이 책은 1994년에 출간한 《뿌리 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를 완전히 고쳐 쓴 전면개정증보판이다. 한국어판으로는 2004년에 출간 되었다. 양장본으로 나는 이 책을 처음 대하였다. 참으로 내 서재 한켠에 뿌리 깊게 꽂혀 있었다.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줄친 흔적도 많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친숙하다. 그런데 왜 또 굳이 이 책을 선택했느냐일 것이다. 그건 이 책이 정말 완전히 고쳐썼기 때문이며 저자의 나이가 원숙함을 이를 때 다시 이 책을 다듬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저자와 나의 나이가 동일하게 쉰을 목전에 둔 나이다. 놀라울 따름이다. 그 이유는 고전에 대한 깊은 조예만 아니라 영성에 대한 깊은 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기에 당연히 20년 전에 이미 저자 나이가 쉰은 넘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은 읽으면서 깊은 영성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완숙한 나이로 접어들었으니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을 것이고 영성에 대한 식견이 분명 남다르게 접목되어 있다. 저자 말대로 "이 책에는 지난 20년 가까이 이 진리들을 묵상하고 적용해 온 내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고 한다.
책의 형식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건 저자가 진리를 잘게 나누어 먹기 좋게 음미하도록 하였다.
48개의 간결한 글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핵심 사상을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하여 주었다.
즉 게리 토마스는 장 칼뱅, 존 웨슬리, 존 오웬, 성 어거스틴, 토마스 아 켐피스 등등 1세기~20세기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28권의 기독교 고전의 핵심 논지를 완전히 녹여내어서 지금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엇보다 책의 흐름이 좋게 편찬되었다. 첫 파트는 "영적 성장, 그 방법과 훈련"이라는 큰 제목을 가지고 영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과 훈련들을 나열해 준다. 두번째 파트는 "죄와 유혹"이라는 큰 제목과 함께 영혼이 유혹과 죄에 맞서 어떻게 싸워나가야 하는 지를 알려주며 세번째 파트는 "절대 순복"이라는 타이틀 제목과 함께 '즐거운 순종'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불평을 그치고 감사의 무기를 들라고 한다. 네번째 파트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데 "고요하고 겸손한 삶"이라는 제목 가운데 8개의 주제로 나열하며 영성의 열매가 무엇임을 알려 준다. 그 중에 고요함 속에 들어가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의 하나인 '수다', '혀'에 대해 '요한 클리마쿠스'가 한 말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