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잘못일까? 1 - 인간 VS 동물, 제8회 미래엔 어린이책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ㅣ 재판으로 읽는 우리 사회
곽영미 지음, 윤소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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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초등 사회 교과연계 도서가 새로 나와서 기대를 안고 읽어 보았습니다.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빨간 바탕에 누구의 잘못이 크고 작은지 따져 보는 이미지가 매우 강렬했는데요. 술술 읽히는 본문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완독 후에 이 책을 한 줄로 평가하자면, '재미있는 법정 드라마 한 시즌을 몰아서 읽은 느낌'이었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는 법과 관련된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생각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에피소드 중심의 재판 이야기였는데요. 1권은 인간과 동물이 주인공이었어요. 인간 VS 동물. 실제 재판 사례를 읽어 보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콕 찍어 독자에게 판단을 맡겨 보는 구성이 참 좋았어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보면, 모기는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범이고, 까치는 반성을 모르는 폭력범, 들개는 인간에게 겁을 주는 무시무시한 범죄 조직, 참매미는 소음을 유발하는 원인 등으로 파악되기도 하는데요. 동물의 입장도 들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잖아요. 시끌벅적한 법원 외관의 모습을 시작으로 법정의 분위기와 법정 용어 등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간단히 정리하고 시작했어요.

모기는 수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마일까? 까치는 사람을 다치게 하고 정전을 일으키는 폭력범일까? 들개는 무리 지어 다니면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범죄 조직에 해당할까? 매미는 시끄럽게 울어대서 소음을 유발하는 원인일까? 등 동물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반전은 인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동물들의 사연에 있었습니다. 재판 형식이기에 양쪽의 의견을 모두 들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첫 번째 재판부터 흥미진진했는데요. 모기에게 잘못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모기가 사람에게 끼친 영향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오, 그럴듯했어요.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감염병들이잖아요. 하지만 모기는 사람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없다는 데 방점을 찍어 볼 수 있었어요. 알을 만들려면 인간이나 동물의 피에서 영양분을 얻을 수밖에 없었고, 모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병원체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뿐이라는 것이었지요.



오호라?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만화에서는 모기도 달콤한 꿀이 더 좋지 않겠냐는 생각에까지 닿게 만들었어요. 또한 세상의 일부에서는 모기의 활약을 반기기도 하는 사례를 읽어 볼 수 있었어요. 북극에서 모기는 꿀벌처럼 식물의 수분을 돕고, 순록 떼를 이동시켜 북극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게다가 모기는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된다든지, 인간에게 필요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데 아이디어가 되어 주는 등 다양한 순기능도 안고 있었어요. 어메이징!


재판은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날선 공방을 이어가며 후끈 달아올랐는데요. 증인의 진술과 변호인의 반대 신문, 마지막 변론까지 푹 빠져 읽었네요. 독자가 배심원이 되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생각 상자가 아주 유용했고요. 페이지를 넘겨 <이의 있습니다> 코너에서는 인간이 모기를 마구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닌지 묻고 있었어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의 생명은 우습게 보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만들었어요. 누구의 잘못인지 가만히 판단하게 만드는 쓰기 칸의 여백이 반가울 줄이야! ㅎㅎ 휘몰아치는 전개에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어마어마했거든요.


구체적인 재판 사례를 통해 갈등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어요. 이럴 때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지 자신의 입장 또한 세워 볼 수 있었지요. 단순한 법 지식을 넘어서 스스로의 논리를 세워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여겨지는데요. 앞으로의 입시는 단순 암기가 아닌 배운 지식을 활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둔다고 할 때, 이런 책이 반가울 수밖에요. 생각의 틀을 깨는 세상에 없는 재판 이야기, 다음 편도 몹시 기다려졌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에서는 쉽고 정확한 줄글 설명과 적절하게 상황을 묘사한 이미지, 몰입도와 내용 이해를 높이는 만화 등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위아래로 요동쳤어요. 피고 측 주장과 원고 측 주장 등을 읽어 보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한 법 지식을 꾸역꾸역 전달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뜻깊었지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해 온 가족이 함께 읽고 대화하기에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비인간 동물이 인간 동물을 법정에 세운 부분에서는 아찔했어요. 인간 동물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질까요? 초등 사회에서 다루는 민주주의와 자치, 법과 인권의 보장,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 등과 직접 연결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진심을 담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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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신계 요괴전 5 - 인문 고전 속 요괴 만화 ㅣ 묘신계 요괴전 5
도니패밀리 그림, 권나혜 글, ㈜화화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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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시리즈모으는중



'이게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라고?', '정말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네?' 읽을수록 신기한 이야기,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네요. 지난해에 4권을 읽고 아쉬워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는지 몰라요. 역시나 책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묘신계 요괴전부터 뜯어보던 아이들! ㅎㅎ 우리 초등 자매는 생동감 넘치는 만화 형식으로 한국 설화를 만나고 있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이 살고 있는 인계 이외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어 왔는데요. 신비로운 존재를 멀리서 관찰하거나 가까이에서 얽히는 등의 사연은 인문 고전에 기록된 내용으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지요. 묘신계 요괴전은 이러한 한국 고전에 뿌리를 두고 요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해 놓은 거예요. 읽을수록 빠져든답니다.

이번 묘신계 요괴전 5권에는 해골귀신, 그슨새, 해태, 삼신할머니, 묘신의 에피소드가 이어졌는데요. 낯설지만 익숙한, 어른보다 초등 아이들이 더 잘 아는 그슨새가 등장합니다. 그슨새? 지금 위풍당당 여우꼬리를 떠올렸나요? 맞습니다 ㅎㅎ 우울의 꼬리에서 등장했지요.

우리나라 설화 속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어서 더욱 특별한데요. 설화 속 주인공들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어 시대마다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습니다.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를 읽고 나면, 웬만한 K-판타지는 등장인물만 보아도 스토리 예측이 가능할 거예요. 문해력도 잡고 문화를 이해하는 시각도 넓힐 수 있거든요.

묘신이 이야기를 열고 해설을 하다가 이야기를 닫는 형식이었습니다. 십이지신이 되지 못한 묘신이가 의지와 영혼의 영역인 묘신계(의계)를 다스리며 그곳에 살고 있는 묘시니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요. 와우, 고전문학을 전공한 엄마도 반해버린 전개 방식이었어요. 묘시니 중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해태와 삼신할머니 등이 있는 반면에, 인간에게 해를 입히기도 하는 해골귀신, 그슨새 등이 있기도 하대요. 묘신에게서 듣는 묘시니들에 관한 진짜 이야기! 요괴 만화지만 줄글과 말풍선에서 친절하게 해설을 덧붙여 놓아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어느 판타지보다도 역동적이고도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들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에피소드, 해골귀신부터 오싹했어요.

해골귀신은 자기 입맛에 맞게 인간 가죽을 골라가며 덧입는다고 해요. 해골귀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장면이 이어지는데요. 여러 모습으로 바꾸며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해골귀신은 그야말로 두려운 존재였어요. 그러나 특이할 만큼 당돌하고 정의로운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부할 줄 몰랐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어요. 해골귀신이 미인계를 써도 넘어오지 않았는데...

사내를 위해 산짐승과 맞서 싸우던 해골귀신이 자신의 모습을 들키고 말아요. 그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내. 이 이야기를 통해 외모에만 신경 쓰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남기는 것 같았습니다. 앙상한 뼈뿐인 해골귀신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다네요. ㅎㅎ 해골귀신 이야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 주네요. 지식 페이지에서 해골귀신 도감과 고전 속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제주도 민담에 등장하는 그슨새는 인간을 홀리는 귀신으로 유명한데요. 도롱이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해요. 도롱이는 비가 오는 날, 농촌에서 일할 때 입는 옷이지요. 이렇듯 당대의 문화까지 알게 되니 한국 설화 읽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어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쪽에 가면 해태상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해태는 해치라고도 불리며 옳고 그림과 선악을 판단하는 정의로운 신수였다고 해요. 조선 시대 사헌부 관리들이 공정하게 업무를 볼 것을 다짐하며 해태 무늬가 새겨진 관복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법을 상징하는 해태에 관해 한 발짝 다가갔더니 조선 시대 사헌부와 지금의 국회 의사당, 대법원까지 한 줄에 꿰어 볼 수 있었어요.

삼신할머니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우연은 아님을 깨닫게 하는데요. 삼신할머니가 가지고 다니던 세 가지 도구의 종류와 의미를 읽는 순간 감탄하고 말았어요. 지식 페이지까지 이렇게 알차다니! 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 설화 읽기,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도 훌륭해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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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3 : 껌딱지 친구를 찾아라! ㅣ 아무거나 문방구 3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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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이야기의 순기능은 가슴에 맺힌 감정을 풀어낸다는 데 있는데요. 어린이 혼자 마음에 담아둔 고민을 다정한 도깨비가 들어준다고 해요. 이야기 내기를 즐기는 도깨비 아무거나와 영리한 귀신 고양이 어서옵쇼가 다시 왔습니다. 한창 재미있는 줄글 책에 빠져든 우리 아이가 참 좋아했어요. 아이에게 소리 내어 읽어 주다가 엄마가 목소리를 잃었다는 ㅎㅎ 어른도 빠져든 이야기였습니다.


아무거나 문방구 시리즈는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3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기한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동화책인데요. 낱개의 이야기로 구분되어 있어서 나누어 읽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읽다 보면 후루룩 끝까지 단번에 읽어버리고야 만답니다. 작가님은 분명 이야기꾼이십니다, 인정.


[아무거나 문방구 3]에서는 친구, 형제 문제를 떠나 인간의 한 생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는데요. 시작 부분인 <앞 이야기>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이거 이거 구성 참 좋았어요. 의심스러운 아무거나의 모습이 나왔어요. 무엇인가에 홀린 듯 사라지는 아무거나 도깨비의 사연이 궁금해졌지요. 문방구에 찾아온 아이들의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도깨비의 사연도 밝혀졌는데...


낯선 골목길에서 만난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가 눈에 보였다면, 그 사람은 문방구에 필요한 물건이 있는 거라고 해요. 수줍음을 많이 타고 긴장을 잘하는 기병이가 학교 발표 수업에서 실망만 하고 골목길에 들어섰어요. 개똥까지 밟아버리며 기분은 엉망이 되었는데요. 어서옵쇼와 마주칩니다. 구릿한 개똥 냄새에 아무거나도 코를 쥐며 말하는데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는 까르륵 숨이 넘어갈 뻔했지요 ㅎㅎ


기병이가 아무거나 문방구를 돌아보다가 달콤한 곶감에 매료되어 다 따 먹어버렸어요. 먹기만 하면 없던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는 호랑이도깜짝곶감이었는데요. 기병이는 허락 없이 곶감을 다 먹어 놓고도 뻔뻔했어요. 상황 파악에 나선 아무거나는 기병이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당부했어요. 곶감 값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기병이를 돌려보냈답니다.


기병이가 학교에 가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정말이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지나친 자신감에 다른 친구를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날의 자신처럼 발표에 자신이 없던 친구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어요. 당연히 주변의 반응도 싸늘했습니다. 울면서 뛰어간 곳에 도깨비 아무거나가 있었어요. 이제 호랑이도깜짝곶감 값을 받을 때가 되었습니다.


"어때, 나랑 재미있는 이야기 한 판!"


이제 기병이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였어요. 눈물 콧물을 빼며 들려준 이야기에는 진실한 마음이 들어 있었지요. 자신의 고민과 부족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 등 아이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있었습니다. 기특한 녀석. 가짜 용기와 진짜 용기를 구별할 수 있게 된 아이에게 도깨비가 갈색 병을 내밀었어요. 곶감의 효력이 스르르 녹아내리니 아이의 무거웠던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고민 해결!


"이건 진짜 용기가 아니에요. 스스로 노력해서 얻는 용기가 진짜 용기 같아요."


이번 3권을 관통하는 이야기에는 도깨비의 껌딱지 친구가 있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늙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늘 함께였던 친구가 어느 날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그래서 아무거나가 갑자기 사라지고 이상한 행동을 해서 어서옵쇼의 의심을 샀던 거예요. 우연히 어서옵쇼가 그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아무거나가 찾던 그 사람인가 싶었지요. 다시 만난 아무거나와 할머니는 옛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 보였어요.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는데...


자꾸만 깜빡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손자 이준이, 그리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도깨비 아무거나.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마음이 무너지잖아요. 괜찮다고, 나는 늘 너와 함께라고 말씀해 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평생의 단짝, 엄마를 그리며' 부분을 읽어 보니 감동이 배가 되었어요.


팥쥐반지를 끼고 친구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다가 친구를 잃을까 봐 걱정이 된 유나, 우렁각시지팡이와 할머니의 오래된 이야기, 깜빡깜빡하는 병에 걸리기 전 건강했던 할머니가 그리운 이준이 등 하나같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편보다 유난히 가슴이 더 찡했어요. 감수성을 자극하는 동화로 아이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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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굴떼굴 너구리 떼구리 ㅣ 스스로 첫 책 읽기 1
윤정 지음, 할미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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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떼굴떼굴 너구리 떼구리]는 귀여운 생김새가 호감이었는데요. 어마어마한 반전이 있는 아이였어요. 떼를 잘 써서 떼구리가 아닌가 의심스러웠거든요 ㅎㅎ 초강력 귀요미 떼구리와 함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 보았어요. 예비 초등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호감을 얻고
▫️공감 가는 에피소드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사회성 기르기와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어린이 창작 동화
▫️예비 초등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추천

떼구리에게는 어린 동생이 있었어요. 엄마가 늘 동생만 예뻐하고 챙겨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상한 상태였어요. 엄마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줄 모르고 화를 내며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며 울었습니다. 이런 ㅎㅎ 아기를 돌봐야 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 한 떼구리는 자꾸만 자기가 원하는 것만 주장하는데요. 내일 나가서 같이 놀자는 엄마의 말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떠나버려요.

떼구리는 놀이터로 향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가족과 함께 새로운 동굴로 이사 오면서 친구를 제대로 사귀어 보질 못했거든요. 떼구리 입장에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상태라서 뿔이 가득 날 수밖에 없었지요.

떼구리는 놀이터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앵구리와 둥구리 ㅎㅎㅎ 이름도 귀엽지만 캐릭터도 현실감이 넘쳐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 주었답니다.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 동생처럼 조르기만 하니 매력이 있겠나요? 떼구리가 또래와 놀 줄 모르는 모습을 자꾸 보이니 친구들도 금세 흥미를 잃었답니다. 친구들이 어느새 장소를 옮겨 그네를 재미있게 타고 있었어요. 여기서도 그네를 타고 싶다고 다짜고짜 떼를 써서 옆 사람들을 당황시키고 마는데...

엉망진창 바깥놀이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아빠의 공감 어린 반응이 떼구리의 지친 마음을 녹여 주었어요. 이제는 우는 대신에 떼굴떼굴 구르며 웃는 것을 선택하게 된 주인공. 미안한 마음도 괜찮은 마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떼구리는 친구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이번에는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떼굴떼굴 너구리 떼구리]에서는 동생이 생겨서 사랑을 빼앗긴 기분을 느낀다든지, 부모님이 자신에게만 엄격하게 대한다고 오해한다든지, 친구와 오해가 생겼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든지 등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들어 있었어요. 어린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버거운 감정들을 톡톡 건드려 주었는데요.

사람 사이에서 무턱대고 떼를 쓰는 것보다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감 가는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집중해서 쭉 읽어 내려가니, 읽기 독립에도 좋겠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예비 초3인데 친구들 중에도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짜증만 부리기도 한다며 엄청 재미있어 했어요.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라면 줄글 읽기도 수월해지는데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라면 읽기 독립에 신경을 많이 쓸 거예요. 익혀두면 좋을 '흉내 내는 말'이나 어려운 단어는 두껍게 표시되어 있어서 어휘력을 기르기에도 좋았어요. 여기에 인간관계에 필요한 예절과 감정 조절 등까지 동화를 통해 배운다면 일석이조잖아요. 놓칠 수 없는 미래엔아이세움 신간다웠습니다.

[떼굴떼굴 너구리 떼구리]는 새 학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깨주고, 원만한 친구관계에 관한 팁을 제공해 주니 유익했어요. 아이 스스로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기특한 이야기, 참 매력적이었답니다. 스스로 첫 책 읽기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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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이야기 전달자
전건우 지음 / 김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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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익숙한 것이 낯설고 낯선 배경이 오히려 익숙한,
당연한 것들이 하나도 당연하지 않은 전건우만의 세계

▪️눈 뜨고 코 베임 주의 ㅎㅎ

딜리버는 상황 설정이 독특하고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끝장이 나는, 한 마디로 멈추지 않는 이야기였어요. 무엇이든 배달하는 소년, 윤찬은 열심히 금을 모아 상층부로 이동하고자 합니다. 맞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한 듯 다른 미래의 어느 시점입니다. 대재앙급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공중에 새로운 도시를 짓고 상층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윤찬은 탑티어 딜리버로 일하지만 하층부의 절망적인 삶에 묶여 있었어요.

어느 날 위험한 물건을 배달하게 되면서 윤찬에게 위기와 기회의 순간이 함께 찾아옵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빨간 머리 소녀 자주와 지구의 마지막 강아지??, 그리고 낡은 로봇이 한 팀이 되었어요. 이상하면서도 연민이 느껴지는 이 조합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지 무척이나 궁금했답니다.

텍스트로 가득한 이 책은 머릿속에 상상 그 이상의 그림들을 펼쳐 놓게 만들었어요. 상층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독서와 기록, 그리고 생각이란 것이었는데요. 윤찬은 이 세상에 남은 단 한 권의 책을 폐허로 변한 서울로 배달하게 되었습니다. 좀비와 괴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상한 존재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거친 여행을 하게 되지요. 등골이 오싹~ 속도감 있게 페이지를 넘기게 되더라고요.

억압과 감시, 통제로 가득한 미래는 매운맛이었어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이들이 언제 빠져나갈 수 있을지 걱정마저 되었답니다. 그때마다 윤찬이 떠올리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위로가 되었어요.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하는 법에 대해서, 시에 대해서... 건강한 시절의 엄마는 윤찬에게 '시대가 금지한 것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했거든요. 이것이 윤찬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았어요.

"책이 없어졌기에 시도 없어졌고, 기록이 금지되었기에 시를 쓰는 사람 역시 사라졌다. 그래도 엄마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해줬다. (본문 86쪽)"

상상력마저 상층부만이 가질 수 있는 세상. 읽을수록 울렁거렸어요. 이야기가 가진 상상력과 그것이 품은 희망이라는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없는 세상을 작가는 어떻게 상상해 냈을지 혀를 내둘렀습니다. 금을 모아 상층부로 가면 아픈 엄마를 고쳐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어요. 이어지는 대반전. 윤찬이 알게 된 비밀은 새로운 희망과 의욕이 되어 주었어요.

작가는 겹겹이 이야기를 감싸놓아서 하나씩 관통했다 안심하는 순간에 뒤통수를 세게 쳐 버리네요. ㅎㅎㅎ 심각하게 고민했던 상황은 크리에이터의 '설정'이고, 윤찬과 자주는 책 속의 캐릭터였다는 대반전! 더 큰 반전은 윤찬과 자주에게 달렸는데...

전반부 딜리버는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의 최상위 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암울한 미래에 하층부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생각보다 힘에 부쳤는데요. 상층부와 하층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책 한 권의 위력이란! 독서와 기록이 금지되어 있고, 생각이란 것을 모조리 앗아간 세상을 마주하고 나니 지금의 세상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후반부 딜리버는 소설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작가와 독자의 관계,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등 문학의 본질에 대해 떠올리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반전이 계속되는 것마저 이야기꾼 전건우 작가의 '설정'이겠지요? 하, 이야기 세계는 끝이 없군요! 상상력의 끝을 마주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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