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신계 요괴전 5 - 인문 고전 속 요괴 만화 묘신계 요괴전 5
도니패밀리 그림, 권나혜 글, ㈜화화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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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시리즈모으는중



'이게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라고?', '정말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네?' 읽을수록 신기한 이야기,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네요. 지난해에 4권을 읽고 아쉬워서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는지 몰라요. 역시나 책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묘신계 요괴전부터 뜯어보던 아이들! ㅎㅎ 우리 초등 자매는 생동감 넘치는 만화 형식으로 한국 설화를 만나고 있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이 살고 있는 인계 이외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어 왔는데요. 신비로운 존재를 멀리서 관찰하거나 가까이에서 얽히는 등의 사연은 인문 고전에 기록된 내용으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지요. 묘신계 요괴전은 이러한 한국 고전에 뿌리를 두고 요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해 놓은 거예요. 읽을수록 빠져든답니다.

이번 묘신계 요괴전 5권에는 해골귀신, 그슨새, 해태, 삼신할머니, 묘신의 에피소드가 이어졌는데요. 낯설지만 익숙한, 어른보다 초등 아이들이 더 잘 아는 그슨새가 등장합니다. 그슨새? 지금 위풍당당 여우꼬리를 떠올렸나요? 맞습니다 ㅎㅎ 우울의 꼬리에서 등장했지요.

우리나라 설화 속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어서 더욱 특별한데요. 설화 속 주인공들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어 시대마다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되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습니다.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를 읽고 나면, 웬만한 K-판타지는 등장인물만 보아도 스토리 예측이 가능할 거예요. 문해력도 잡고 문화를 이해하는 시각도 넓힐 수 있거든요.

묘신이 이야기를 열고 해설을 하다가 이야기를 닫는 형식이었습니다. 십이지신이 되지 못한 묘신이가 의지와 영혼의 영역인 묘신계(의계)를 다스리며 그곳에 살고 있는 묘시니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요. 와우, 고전문학을 전공한 엄마도 반해버린 전개 방식이었어요. 묘시니 중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해태와 삼신할머니 등이 있는 반면에, 인간에게 해를 입히기도 하는 해골귀신, 그슨새 등이 있기도 하대요. 묘신에게서 듣는 묘시니들에 관한 진짜 이야기! 요괴 만화지만 줄글과 말풍선에서 친절하게 해설을 덧붙여 놓아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어느 판타지보다도 역동적이고도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들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에피소드, 해골귀신부터 오싹했어요.

해골귀신은 자기 입맛에 맞게 인간 가죽을 골라가며 덧입는다고 해요. 해골귀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장면이 이어지는데요. 여러 모습으로 바꾸며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해골귀신은 그야말로 두려운 존재였어요. 그러나 특이할 만큼 당돌하고 정의로운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부할 줄 몰랐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어요. 해골귀신이 미인계를 써도 넘어오지 않았는데...

사내를 위해 산짐승과 맞서 싸우던 해골귀신이 자신의 모습을 들키고 말아요. 그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내. 이 이야기를 통해 외모에만 신경 쓰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남기는 것 같았습니다. 앙상한 뼈뿐인 해골귀신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다네요. ㅎㅎ 해골귀신 이야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 주네요. 지식 페이지에서 해골귀신 도감과 고전 속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제주도 민담에 등장하는 그슨새는 인간을 홀리는 귀신으로 유명한데요. 도롱이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해요. 도롱이는 비가 오는 날, 농촌에서 일할 때 입는 옷이지요. 이렇듯 당대의 문화까지 알게 되니 한국 설화 읽기에 주저할 이유가 없어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쪽에 가면 해태상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해태는 해치라고도 불리며 옳고 그림과 선악을 판단하는 정의로운 신수였다고 해요. 조선 시대 사헌부 관리들이 공정하게 업무를 볼 것을 다짐하며 해태 무늬가 새겨진 관복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법을 상징하는 해태에 관해 한 발짝 다가갔더니 조선 시대 사헌부와 지금의 국회 의사당, 대법원까지 한 줄에 꿰어 볼 수 있었어요.

삼신할머니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우연은 아님을 깨닫게 하는데요. 삼신할머니가 가지고 다니던 세 가지 도구의 종류와 의미를 읽는 순간 감탄하고 말았어요. 지식 페이지까지 이렇게 알차다니! 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국 설화 읽기, 묘신계 요괴전 시리즈도 훌륭해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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