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20 - 무한 반전! 생일 파티 일기 윔피 키드 시리즈 20
제프 키니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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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20권은 6월의 어느 화요일에 시작해서 7월의 어느 일요일에 마무리된 그레그의 일기입니다. 자신의 생일에 관한 생각을 늘어놓으며 궁금증을 유발하는데요. 그레그에 의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어른이 될 테니 생일 파티의 전성시대를 제대로 누려야 한다고 해요. 그야말로 "화려하게" 말이에요.

어릴 적 선물 받았던 거대한 사나이 시리즈와 보통 사람 시리즈에서 웃음이 빵 ㅎㅎ 특히 보통 사람 시리즈 인형은 씻기지 않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점에서 그레그의 고충이 느껴졌는데요. 얼마 안 가 제작과 판매가 중지된 보통 사람 인형의 값어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고 해요! 아, 동생에게 넘겨줬는데 이를 어쩌나요. 그래서 이제는 생일 소원을 비는 데 정성을 쏟는 그레그였어요.

생일 선물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생일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우리의 주인공! 생일날이 다가오는데 가족들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겁니다. 그레그는 불안했지만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며 꾹 참고 있었어요. 엄마가 굳이 자신을 낳은 날에 교회에서 열리는 파이 굽기 대회에 참석할 리가 없다고 믿은 것이죠. 하지만 우린 알고 있어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잖아요. 가족들이 이 중요한 날을 모두 잊고 있었어요. 읽는 사람도 상처받았답니다.

억울하고 속상한 주인공보다 더 황당한 사람은 엄마였어요. 소셜 미디어에 자녀 생일을 잊은 부모로 거론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늦었지만 아들의 생일파티를 근사하게 챙겨주고자 합니다. 뒷마당에 먼 친척까지 부르고 싸구려 사탕을 넣은 피냐타를 설치하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아무튼 엄마와 그레그는 동상이몽 그 자체!



파티 준비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죠. 어디에서 할지, 누구를 부를지, 특별한 게임은 무엇으로 할지, 케이크는 직접 만들지 살지 등등 그레그의 TMI 수다에 웃음이 빵빵 터졌어요. 한편으로는 제대로 축하받은 적 없는 주인공이 안쓰럽기까지 했는데요. 큰할아버지와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공동 파티를 해왔다는 이야기는 정말 안 됐더라고요. 이제야 혼자 오롯이 축하받는가 싶었는데 가족들이 홀랑 잊기까지 했으니 생일 파티를 주제로 책이 나올 만했구나 싶었어요ㅎ

주인공은 입을 쉬지 않아요. 떠오르는 생각이 잡다하게 꼬리를 물면서 세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아 맞다! 일기장이니까 그래도 되는 거였네요. 어른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는 사춘기 중학생의 고충도 느껴져서 재미있더라고요. 엄마는 왜 꼭 건강한 재료를 넣어 케이크를 망가뜨릴까? 파티 용품도 굳이 점포 정리 세일하는 곳에서 골라야 할까? 아이들이 불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적나라해서 또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윔피 키드가 벌써 20권이 나왔구나 싶었답니다.

그레그의 엉뚱한 생각과 예상을 빗나가는 행동들에 웃음이 피식 흘러나옵니다. 누가 자신의 생일파티 때 돈을 벌 생각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얼굴이 박힌 굿즈를 5달러씩 받고 팔 거라고 해요. 음료수까지 팔기 위해 음식은 짜게 준비하고요. 음료수를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갈 테니까 변기 이용요금도 받을 거라고 합니다. 휴지는 고급 휴지 가격을 더 받는 것으로 ㅎㅎ 아 못 말리는 상상력!

윔피 키드를 읽다 보면 그레그가 참 섬세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철저하게 계획하고 미리 생각해 두어도 현실은 늘 다를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그레그의 생각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 생일을 기점으로 마이크로 크리처스 카드를 많이 사거나 모아서 희귀 디블 카드를 손에 넣으려는 주인공! 뜻대로 될지 궁금해서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답니다.

드디어 그날이 되었어요. 저까지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안 좋은 일이 꼭 벌어질 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파티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궁금한 이야기는 꼭 직접 읽어보길 바랄게요. 와글와글 시끌벅적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 버린 이유 역시 윔피키드만의 유머와 낭만으로 가득하답니다.

잔뜩 기대했던 파티는 엉망으로 끝이 났습니다. 별 소득 없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디블 카드를 손에 넣어서 무척 다행이었는데요. 여기에 또 반전이 숨어 있었어요. 아, 숨 좀 쉬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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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 행운의 갈림길 3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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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손님만 초대하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우리 초등 자매가 참 좋아하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판타지 동화입니다. 스토리가 워낙에 기묘하고 매력적이라서 한 번도 안 읽은 아이들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아이들은 없을 것 같은데요. 전천당 신간을 들이미니 우리 아이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었어요. 엄마 뿌듯 ㅎ

살면서 한 번쯤 마주치고 싶은 신비한 그곳, 전천당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닌데요. 그날그날 정해진 행운의 동전을 지닌 사람만 전천당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천당의 안주인 베니코가 의문의 주술에 걸려 의식을 잃은 상태랍니다. 깊은 잠에 빠진 베니코와 그 곁을 지키는 검은 고양이 스미마루 그리고 마네키네코들이 표지를 장식해 주었어요. 뒤표지까지 확인하고는 소름이 쫙! 선복서점의 주인이 왜 베니코 곁에 있는 건가요. 궁금증을 안고 이야기를 죽죽 읽어 내려갔어요.

선복서점은 주인 젠지와 그의 쌍둥이 형 가이치가 번갈아가며 다른 결과를 안기는 신기한 서점인데요. 젠지가 베니코의 사연을 듣고 선복서점의 문을 잠시 닫고 베니코 곁으로 왔습니다. 베니코에게 강력한 저주를 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형 가이치 뿐이라고 여기고 자신이라도 전천당을 도우려고 하는 것인데요. 전천당에서는 신입사원일 뿐인 젠지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전학을 가게 되어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이 두려운 네네의 사연이 첫 번째 에피소드로 소개되었어요. 15세 여학생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젠지는 어떤 과자를 골라줘야 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인기 계피 사탕>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과자값으로 받은 동전이 역겨운 벌레로 변했거든요. 젠지는 자신의 실수를 직감하고 선복서점에서 챙겨온 책을 이용합니다.

선복서점과 전천당의 신비함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늘 천적들과 대치하던 베니코 곁에 젠지 같은 응원군이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데요. 여러 사연을 거치는 동안에도 베니코는 일어날 기미를 보이질 않아서 애가 타더라고요. 전천당을 둘러싼 강력한 주술 또한 힘을 잃어가고 있었어요. 아무도 모르게 말이죠.

누구나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던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괴로워하는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닐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임을 참 잘하던 친구가 부모님에게 게임기를 빼앗겨서 일상에 의욕이 없었습니다. 고케쓰는 친구를 위해 <괴도 롤빵 리턴즈>를 구입했습니다. 알고 보니 친구 도모야는 게임 중독이었고, 부모님은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게임기를 빼앗은 것이었어요. 이번에도 손님과 과자의 매칭에 실패한 것일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요.

다행히도 사건은 잘 해결되었어요. 이제 물건이 아닌 감정이나 추억까지도 빼앗아 올 수 있도록 개량된 빵 덕분인지, 전천당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지요. 하지만 이야기가 꼬여갈수록 몰입도는 극도로 상승했어요. 손님 에피소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젠지와 마네키네코들의 이야기도 있어서 베니코에 관한 걱정의 끈을 꽉 붙잡을 수 있었어요.

전천당의 매력은 사람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인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친구 사이, 부부 사이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고민들이 등장했어요. 누군가를 이용하기 위해 친구라는 이름을 덮어씌웠다면 이용당하는 사람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의외의 선택이 경쾌한 복수로 이어지는 과정이 신박했어요. 사이다를 시원하게 한 잔 마신 느낌! 한편 자신은 배우자를 위해 배려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닌 경우, 참 황당하지요. 하지만 관계 회복을 위해 알아야 할 것을 한 번씩 짚어주는 진지한 이야기들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었답니다.

전천당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4권도 빨리 읽고 싶어졌어요. 이번 3권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괴한 이야기라기보다는 '현실 친화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느낌이었어요. 예비 초등 아이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에피소드별로 감상할 수 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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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닥터 스쿨 2 : 증상으로 질병을 밝혀라! - 어린이 메디컬 스토리북 AI 닥터 스쿨 2
예영 지음, RV 그림, 이낙준(한산이가)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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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의사 이낙준의 AI 닥터를 바탕으로 미래엔아이세움에서 "어린이 의학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생생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가 매력적이라서, 우리 초등 자매가 좋아하는 줄글 책 중 하나인데요. 어린이 메디컬 성장 스토리 [AI 닥터 스쿨]도 벌써 두 번째 이야기네요.

의사가 되고 싶은 똑똑이 수호와 수호의 머릿속에 박힌 AI 바루다 칩이 함께 활약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답니다. 수호가 의학 지식을 열심히 찾아 공부할수록 성장하는 의료용 진단 AI 바루다! 수호를 닮은 것 같은 귀여운 푸른빛 바루다가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수호와 머릿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고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짜릿했어요.

이번 이야기는 수호와 AI 바루다가 협력해서 증상을 관찰하고 질병을 예측하는 에피소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수호는 누군가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의학적으로 접근해서 분석하는 스타일이에요. 장래 희망이 의사인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미래의 직업을 고민하는 또래의 독자들에게 큰 자극이 아닐 수 없어요. 우리 초5 어린이의 꿈과 비슷해서 매우 열렬히 읽었답니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어린이 버전처럼 속도감 있고 정밀하게 스토리가 흘러가요. 보이는 증상을 다각도로 해석하는 과정이 추리하듯 재미있었어요. 그저 비만으로 계단 오르기가 힘든 아저씨인가 했는데 피부색, 부종 등을 확인하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심부전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수호와 바루다가 함께 증상을 확인하고 병명을 찾아내는 과정이 거의 홈스 스타일 ㅎㅎㅎ 탐정 같았어요. 재미있어서 한 번 잡으면 쭉 읽게 되는 마법!



담임 선생님의 자세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합니다. 자세를 자꾸 바꾸고 인상을 쓰면서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었어요. 허리 디스크가 의심되는 상황! 증상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의 원인과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어요. 본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답니다. 수호와 함께 어린이 닥터 수호대를 이끄는 다솜과 해룡이의 활약으로 여러 가지 증상을 더 확보했어요. 어머나 세상에, 대상포진이었다니!

해당 에피소드가 끝난 후에 의학 상식을 정리해 둔 지식 페이지를 읽으니 남은 궁금증까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어요. 지식 페이지까지 재미있으니 말 다 했지요. 알쏭달쏭 한 대상 포진에 대해 OX 퀴즈로 접근하니 더 흥미롭더라고요. 이참에 면역력까지 알고 가야죠. 캐릭터들을 활용한 지식 페이지가 몰입도를 높여서 쭉쭉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똑 부러지는 어린이 닥터 수호대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같은 반 친구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고 있었어요. 이상 증상을 하나씩 정밀하게 뜯어보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는데요.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뻔했는데 일은 급식 시간에 일어났어요. 뜨거운 떡국을 입을 오므리고 후후 불다가 갑자기 쓰러진 하은이! 하은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단순 과호흡을 넘어 모야모야병이라고 병명을 알게 되었어요. 주변의 관심으로 하은이는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모야모야병은 수술하면 80% 이상의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니 다행이지요. 하은이의 에피소드를 통해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백색증, 혈우병, 색각 이상 등도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었어요. 구석구석 유익함이 가득!

그 밖에도 독감과 쯔쯔가무시병의 비교와 구분, 갑상선 항진증과 당뇨병의 비교와 구분 등 알찬 스토리가 줄줄이 엮여 있었답니다. 증상이 매우 비슷할 경우에 의사마저 순간적으로 헷갈릴 수 있있겠더라고요. 스토리가 어찌나 쫀쫀한지 읽기만 해도 의학 지식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기분이 들었어요. 문장 한 줄, 말풍선 하나까지 신경 쓴 티가 줄줄 흐릅니다. 증상만 나열하지 않고 대처법까지 정리해 두어서 유익했어요.

수호의 행동을 통해 의사란, 단순히 증상만 쫓는 사람이 아님을 추측할 수 있었는데요. "관심이 (친구를) 살렸어"라는 소제목과 같이 의학적 진단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답니다. 우리 초등 자매가 엄지 척 날려 준, 재미있는 어린이 의학 동화 [AI 닥터 스쿨 2]였습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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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1 : 나당 전쟁 편 - 본격 체험 한국사 대모험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1
심용환 기획, 우렁각시탈 글, 타니스튜디오 그림 / 서울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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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강력추천




유명한 역사학자가 기획한 한국사 학습 만화책은 참 많아요. 우리 아이들도 학습 효과를 톡톡히 보았는데요. 이번에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한국사 책은 좀 색달랐어요. 짧게 표현해 본다면, "신기하다.", "자세하다", "세련됐다."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대한민국 대표 역사학자 심용환 작가 기획!
🔸️새로운 한국사 만화의 시작!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시리즈는 시대순이 아닌 주제별 구성입니다. 1권이 나당 전쟁을 다루고 있거든요. 나당 전쟁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한쪽도 안 되는 분량으로 정리되어 있는 내용이에요. 그만큼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요. 한국사 만화 신간에서 나당 전쟁에 이르게 된 배경과 전쟁의 현장까지 자세히 다루어놓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서 역사의 현장으로 가는 방법! 그동안에는 차원의 문이니 타임머신이니 상상력에 기댄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에서는 VR과 AI를 적극 활용한 것이 신박했어요. VR로 역사의 한순간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VR 큐브에 들어간 체험자들이 의식도 몸도 꼼짝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 최신 기술의 오류로 인해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사에 능통한 심오한 어린이가 심용환 쌤과 몇 명의 VR 체험단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에 모였습니다. 안경을 닦으며 체험에 늦게 합류하게 된 심오한 어린이만 빼고 모두 과거의 어딘가에 떨어져 갇혀 버렸는데요. 이때 AI 캔이 나타나 상황 설명과 미션을 제안해 줘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통일 신라로 이동하게 되었어요. 오한이가 통일신라의 누구에게 빙의되었을지, 친구들과 심오한 쌤은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 한가득! 페이지를 재촉하며 넘기게 되더라고요.

역사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펼침면으로 제시한 도식 표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주요 사건이 이해하기 쉽게 제시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과 에너지 파장이 맞는 존재에 스위치 브레인 되는 과정도 흥미로웠어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통일되고 2년 정도 지난 웅진 도독부에 떨어진 심오한은 한 병사에게 스위치 되었습니다.

당나라 병사의 모습이었다가, 바위의 모습이었다가, 신라군이 되는 등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심오한이 다양하게 스위치 되는 것도 참 재미있더라고요. 역사적 순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상황을 자세히 탐구하는 과정이 좀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VR 체험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에는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당나라의 말이나 돼지, 아찬 대토의 딸, 방망이...ㅎㅎㅎ 심오한이 탐색 창을 통해 친구들을 찾아내는 것도 첨단 기술과 역사의 만남이라 신기했어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요.

캔이 성장형 AI이기에 심오한과 함께 좌충우돌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요. 2권에서는 AI 캔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하네요. 심용환 쌤을 구하기 일보 직전에서 이야기가 끝났어요. 역사 재담꾼 심용환 쌤을 돌려내라~ ㅎㅎ 새로운 한국사 학습 만화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가웠어요.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시리즈가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본문을 읽으며 참고할 만한 역사 상식도 들어 있고, 본문이 끝나면 나오는 역사 질문이나 역사 인물 탐구 페이지도 유익했습니다. 책 한 권이 몹시 묵직하게 느껴졌는데요. 재미와 학습이 꽉 들어차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초등 겨울방학 대비 읽을거리로 추천합니다. 초등 3학년 정도부터는 충분히 이해하고 즐겁게 따라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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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뻘맨의 숨은 과학 찾기 7 - 엉뚱 도전 속에 숨은 과학 상식 슈뻘맨의 숨은 과학 찾기 7
류수형 그림, 서후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외 감수, 슈뻘맨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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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강추




우리 집 책장에 슈뻘맨 책이 몇 권이더라... 아이들이 슈뻘맨 신간 소식을 들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편이에요 ㅎㅎㅎ 성화에 못 이겨 미래엔아이세움 신간을 보여 주게 되는데요. 겨울 느낌 낭낭한 귀여운 표지에 우리 초2 어린이는 이미 홀릭! 받자마자 다 읽고 엄마에게 갑분 퀴즈까지 내며 즐기더라고요. 이번에도 성공했음을 직감했지요.

슈뻘맨의 숨은 과학 찾기 시리즈는 영식이 형과 동욱이 형의 엉뚱한 도전이 쭉 이어지는 과정에서 과학 상식이 후두둑 떨어져요. 신기하죠? 푸핫 웃다가도 아하!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번에 실린 슈퍼 뻘짓 모음 역시 재미와 학습 모두를 꽉 잡아 두었네요!

동욱이 형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어요. 1등을 하기 위해 특훈을 하는 장면부터 빵 ㅎㅎ 드디어 결승선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1등을 했다잖아요. 아 뒤에서 1등... 그래서 자체 대형 금메달을 자체 제작하게 된 두 사람입니다. 우드락을 이용해서 원도 그리고 월계수 잎도 그려 넣었어요. 두 사람이 투닥거리면서 우왕좌왕하는 과정이 실제 우리들 모습 같아서 공감이 되어 피식 웃게 되더라고요.

본문 속에 녹아 있는 월계수에 대한 숨은 과학 상식도 알고 넘어갑니다. 금빛 래커를 뿌렸더니 그럴싸해졌어요. 감동의 순간, 뜻밖의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에피소드가 끝난 뒤에 만나는 지식 페이지에서 숨은 과학 찾기를 제대로 해 볼 수 있어요. 금이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는 특징이 있고 전기가 잘 통해서 여러 상황에 쓰임이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답니다. 여기에 은과 동의 성질까지 뚝딱 접수!

동욱이 형과 영식이 형이 로봇 청소기와 대결을 하는 장면에서는 토끼와 거북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기계를 이겨서 기분이 좋았던 두 사람이 간식을 먹으며 희희낙락하는 사이에 로봇 청소기가 이겨버렸거든요. 서로를 원망하며 다시 청소에 나선 두 사람은 로봇 청소기가 제안한 새로운 미션에 또 투닥거리기 시작했어요. 서로의 손과 발을 하나로 묶었으니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요. 이번에는 끝까지 화합하지 못하고 우당탕거리네요? 해당 에피소드 끝에 지식 페이지에서 로봇이라는 용어의 유래부터 시작해서 로봇의 종류와 구조, 작동 원리까지 싹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밖에도 동욱이 형이 안경을 바꾸는 이야기,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다른 걸 찾기도 한 이야기, 말도 안 되는 빅 아이디어로 눈싸움 혈전을 벌이는 이야기 등 웃음 없이는 볼 수 없는 대단한 에피소드들이 꽉 차 있네요! 눈싸움에 이기자고 밥그릇, 양동이 할 것 없이 다 대동하는 악바리 같은 두 사람 ㅎㅎ 정말 어찌하오리까?

슈뻘맨의 숨은 과학 시리즈는 만화 에피소드와 지식 페이지의 조화가 자연스러워서 우리 아이들이 건너뛰지 않고 꼭 읽습니다. 엄지 척! 지식 페이지를 신경 써서 작성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학습만화의 장점을 잘 살린 구성에 미래엔아이세움을 좋아할 수밖에 없답니다. 교과서 출원 출판사의 저력이라고 할까요?

책 속의 작은 코너, <톡톡재판소>는 슈뻘맨이 핫이슈를 직접 실험해 보며 증명해 주는 내용입니다. 풍선으로 전구에 불을 켤 수 있을까? 달걀을 물 위에 저절로 떠오르게 할 수 있을까? 콜라로 머리에 붙은 껌을 뗄 수 있을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학적 물음에 대해 화끈하게 알아봐 주는 슈뻘맨은 슈퍼맨이 틀림없네요.

슈뻘맨의 에피소드는 결국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낸 과학 원리죠! 2022개정 과학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바와 상통하기에 '교과 학습의 트랜드'와 잘 맞아떨어져요. 개인적으로는 초등과학 교과서 대단원 도입부에도 잘 어울리는 질 좋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보다 정제된 재미와 학습 효과를 원하신다면 슈뻘맨 시리즈에 주목해 보세요.

반짝반짝 빛나는 금, 전구의 원리, 스스로 행동하는 로봇, 오목렌즈와 볼록렌즈, 부력, 종이를 만드는 과정, 도서관 무인 대출·반납기의 원인 등 초등 과학부터 중등 과학까지 연계되는 알찬 내용들이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에 읽을거리로 미리 구비해 두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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