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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20 - 무한 반전! 생일 파티 일기 ㅣ 윔피 키드 시리즈 20
제프 키니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1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윔피 키드 20권은 6월의 어느 화요일에 시작해서 7월의 어느 일요일에 마무리된 그레그의 일기입니다. 자신의 생일에 관한 생각을 늘어놓으며 궁금증을 유발하는데요. 그레그에 의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어른이 될 테니 생일 파티의 전성시대를 제대로 누려야 한다고 해요. 그야말로 "화려하게" 말이에요.
어릴 적 선물 받았던 거대한 사나이 시리즈와 보통 사람 시리즈에서 웃음이 빵 ㅎㅎ 특히 보통 사람 시리즈 인형은 씻기지 않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점에서 그레그의 고충이 느껴졌는데요. 얼마 안 가 제작과 판매가 중지된 보통 사람 인형의 값어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고 해요! 아, 동생에게 넘겨줬는데 이를 어쩌나요. 그래서 이제는 생일 소원을 비는 데 정성을 쏟는 그레그였어요.
생일 선물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생일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우리의 주인공! 생일날이 다가오는데 가족들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겁니다. 그레그는 불안했지만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며 꾹 참고 있었어요. 엄마가 굳이 자신을 낳은 날에 교회에서 열리는 파이 굽기 대회에 참석할 리가 없다고 믿은 것이죠. 하지만 우린 알고 있어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잖아요. 가족들이 이 중요한 날을 모두 잊고 있었어요. 읽는 사람도 상처받았답니다.
억울하고 속상한 주인공보다 더 황당한 사람은 엄마였어요. 소셜 미디어에 자녀 생일을 잊은 부모로 거론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늦었지만 아들의 생일파티를 근사하게 챙겨주고자 합니다. 뒷마당에 먼 친척까지 부르고 싸구려 사탕을 넣은 피냐타를 설치하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아무튼 엄마와 그레그는 동상이몽 그 자체!

파티 준비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죠. 어디에서 할지, 누구를 부를지, 특별한 게임은 무엇으로 할지, 케이크는 직접 만들지 살지 등등 그레그의 TMI 수다에 웃음이 빵빵 터졌어요. 한편으로는 제대로 축하받은 적 없는 주인공이 안쓰럽기까지 했는데요. 큰할아버지와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공동 파티를 해왔다는 이야기는 정말 안 됐더라고요. 이제야 혼자 오롯이 축하받는가 싶었는데 가족들이 홀랑 잊기까지 했으니 생일 파티를 주제로 책이 나올 만했구나 싶었어요ㅎ
주인공은 입을 쉬지 않아요. 떠오르는 생각이 잡다하게 꼬리를 물면서 세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아 맞다! 일기장이니까 그래도 되는 거였네요. 어른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는 사춘기 중학생의 고충도 느껴져서 재미있더라고요. 엄마는 왜 꼭 건강한 재료를 넣어 케이크를 망가뜨릴까? 파티 용품도 굳이 점포 정리 세일하는 곳에서 골라야 할까? 아이들이 불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적나라해서 또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윔피 키드가 벌써 20권이 나왔구나 싶었답니다.
그레그의 엉뚱한 생각과 예상을 빗나가는 행동들에 웃음이 피식 흘러나옵니다. 누가 자신의 생일파티 때 돈을 벌 생각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얼굴이 박힌 굿즈를 5달러씩 받고 팔 거라고 해요. 음료수까지 팔기 위해 음식은 짜게 준비하고요. 음료수를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갈 테니까 변기 이용요금도 받을 거라고 합니다. 휴지는 고급 휴지 가격을 더 받는 것으로 ㅎㅎ 아 못 말리는 상상력!
윔피 키드를 읽다 보면 그레그가 참 섬세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철저하게 계획하고 미리 생각해 두어도 현실은 늘 다를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그레그의 생각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번 생일을 기점으로 마이크로 크리처스 카드를 많이 사거나 모아서 희귀 디블 카드를 손에 넣으려는 주인공! 뜻대로 될지 궁금해서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답니다.
드디어 그날이 되었어요. 저까지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안 좋은 일이 꼭 벌어질 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파티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궁금한 이야기는 꼭 직접 읽어보길 바랄게요. 와글와글 시끌벅적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 버린 이유 역시 윔피키드만의 유머와 낭만으로 가득하답니다.
잔뜩 기대했던 파티는 엉망으로 끝이 났습니다. 별 소득 없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디블 카드를 손에 넣어서 무척 다행이었는데요. 여기에 또 반전이 숨어 있었어요. 아, 숨 좀 쉬자!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