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 부자가 되는 방법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보도 섀퍼 지음, 하루치 그림, 고영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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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평범했던 키라가 부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나 보았습니다.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새롭게 선보인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인데요.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 보도 섀퍼의 [돈]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키라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높았어요. 지난 1권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돈을 모으는 방법에 집중했던 키라가 이번에는 돈을 불리고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루었네요.

키라는 여전히 강아지 산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이 많아져서 모니카에게 일을 맡기고 수익의 절반을 나누어 주는데요. 몸이 수고롭지 않지만, 아이디어 창출 값으로 절반의 수익을 타당하게 가져가는 키라가 멋있어 보였어요. 돈과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어린이가 경제관념에 눈을 뜨고 자신의 꿈에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답니다. 일을 한 대가를 소원 통장과 거위 통장에 나누어 넣는 단계에서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는 키라의 대단한 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엄청난 자극이 되었어요.

"행복하고 보람차게 살고 싶다면 자기 자신부터 변화해야 해. 돈이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게 아니란다.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 돈은 사람에 따라 좋은 목적으로 쓰이기도, 나쁜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행복한 사람은 돈이 생기면 더 행복해지겠지. 하지만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돈이 많아질수록 근심 걱정도 늘어난단다.(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72쪽)"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시리즈는 단순히 돈을 많이 불리는 방법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경제 지식과 함께 삶의 태도에 관한 명언들이 줄지어 소개되어 있답니다. 마음공부까지 되는 어린이 경제동화, 정말 기특하지요? 마음을 단단히 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 계발 동화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도 돕고 싶더라고요.

키라는 주변의 어른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은행에서 친절한 은행원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할머니와도 돈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요. 또 부모님의 경제적 곤란함을 해결할 방법으로 돈을 잘 다루는 아저씨와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키라의 버킷리스트를 이루어 내는데요. 키라가 이루고 싶은 꿈 중에 하나가 빚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것이었으니, 대단한 성공을 이룬 셈이지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에서는 도전적이며 용감한 키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도둑 든 집의 보물을 지켜낸 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경제 관련 발표를 한 일, 아르바이트를 컴퓨터에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게 된 일, '돈의 마법사들' 모임에서 성공을 거둔 일, 골트슈테른 아저씨와 동업을 하기로 한 일 등 꿈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키라를 지켜볼 수 있었답니다. 이런 성장형 자기 계발 동화가 아이들에게 참 유용하거든요. 돈이 많아도 경제관념이 없다면 무쓸모. 아이들이 돈을 잘 관리하고 부를 누릴 수 있는 노하우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성공한 어른으로 가는 바른길을 인도하는 어린이베스트셀러다웠어요.

돈에 관해 아는 것이 없고, 돈돈돈 거리며 힘겨워하는 부모님과 살던 키라. 그저 평범했던 키라가 경제관념에 눈을 뜨고 자기 주도적으로 꿈을 설계해 가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길러 줄 책이었어요. 키라가 말하는 개 머니와 더 이상 소통할 수 없게 되어 엉엉 울었지만, 머니는 그냥 개로 머물러도 될 정도로 키라가 성장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들이 은신처에서 주고받았던 경제 이야기는 독자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답니다. 말하는 개보다 믿기 힘든 성장을 이루어낸 키라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다 보면 경제 개념이 쏙쏙 들어와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 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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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쥐와 도깨비 책 읽는 샤미 51
이레 지음, 모차 그림 / 이지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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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이지북, 책 읽는 샤미 시리즈 51번째 이야기가 새로 나왔습니다. 요즘 K-콘텐츠로 온 세계가 떠들썩한데요. 악귀를 잡는 여성 헌터들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잖아요. K-설화와 컬래버레이션 한 이번 창작동화도 오? 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만파식적의 신비로운 능력과 탐욕스러운 요괴의 등장, 착한 도깨비의 활약 등이 흥미로웠어요. 고전문학을 전공한 엄마가 좋아하는 K-콘텐츠의 정석이었지요.

[요괴 쥐와 도깨비]를 지은 이레 작가님은 미래엔 아이세움의 [한 달 뒤, 지구는 멸망합니다.]로 익숙했어요. 이레 작가님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개가 일품인데요. 이번에도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에 푹 빠져 읽었네요. 모차 작가님의 그림체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최신 읽기물에 손을 데지 않은 게 분명해요 ㅎㅎ 우리 아이들도 단번에 알아챌 만큼 유명한 그림체랍니다. 환상적인 이야기에 어울리는 기묘한 그림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니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어요. 독자도 후루룩 읽고 싶어지는 글과 그림의 조화가 볼만했어요.

은천로에서 3일간 열리는 야시장! 돈벌이로도 축제로도 동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는데요. 어린이 인간 건우, 도깨비 반 사람 반 우주랑, 도깨비 도강비의 활약이 끝내준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야시장에 모인 것만 같이 북적였는데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팔고 이벤트도 많아서 야시장 인기가 좋았어요.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참 많았는데요. 정신없는 와중에 어린이들에게 장난을 거는 요괴 쥐가 있었으니...

처음에는 요괴 가면을 쓴 아이의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미니 바이킹을 거칠고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등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장난이 아닌 것이지요. 야시장에 놀러 갔다가 요괴 쥐의 정체를 알게 된 건우, 우주랑, 도강비는 예민해지기 시작해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요괴 쥐의 농락에 진이 빠진 아이들! 야시장에 다시금 찾아갑니다. 건우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멜로디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버려요. 휘적휘적 걷다 보니 주변 어린이들이 다 모인 것처럼 북적거렸어요. 어른의 모습은 없었지요.





사라진 아이들은 요괴 쥐가 마련한 맛있는 음식을 한계 없이 먹어댔습니다. 요괴 쥐에 홀린 어린이들은 솟을대문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어요. 새로운 세상이 끝도 없이 펼쳐진 그곳에는 환상적인 놀이동산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요괴 쥐가 만들어 놓은 덫이었지요. 요괴 쥐에 맞서기에는 건우, 우주랑, 도강비 셋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어른의 힘이 필요했지요.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어른 도깨비가 도움을 준답니다.

만파식적을 차지해서 세상을 손에 쥐고 싶어 하던 요괴 쥐의 행패가 끔찍했어요. 음식을 많이 먹어서 풍선처럼 부푼 몸으로 둥둥 떠다니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을 건드린 부분에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 그야말로 창의적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하고 급박한 느낌으로 지옥을 표현한 문장들도 혼을 쏙 빼놓았네요. 신비한 느낌이 감도는 숨 가쁜 이야기, [요괴 쥐와 도깨비]였어요. 요괴 쥐는 생각하지 못한 존재에 의해 깔끔하게 처리된답니다. 신비로운 이야기로 상상력을 자극해 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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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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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똑같이 생긴 세 모녀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서 있습니다. 하하 호호 정다울 때도 있지만, 싸우자고 들면 누구보다 서늘해지는 관계가 모녀지간이지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족의 민낯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사이 햇빛]은 세 모녀 사이에 흐르는 평범한 애증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부담스러운 관심은 싫지만 무관심은 더 싫고, 내가 기대는 것은 좋지만 상대방이 기대하면 어쩐지 버거운 그 느낌을 잘 살렸더라고요.

'엄마는 왜 나만 미워할까?' 이 물음은 모계로 흐르는 전통 멘트 같습니다만 이것 또한 배부른 자의 여유입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 감정이 흐른다는 것은 함께 나눈 정과 시간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함께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처음이니까요! 주인공 고혜준 어린이가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외할머니와 함께 일주일을 보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황금 같은 여름방학을 서먹한 할머니와? 혜준이의 고생담이 예상되었어요.




엄마는 늘 약하고 예민한 첫째를 감싸고, 엄마에게 협조적인 둘째 고혜준에게 기대합니다. 엄마의 고민을 공감해 주는 사람은 혜준이뿐이라고 여긴 엄마는, 급기야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혜준이를 친정에 보내게 되지요. 혜준이 입장에서는 자신을 반기지 않는 외할머니와 강제로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푸근한 외할머니가 아니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으시고, 즉석요리로 대충 때우고 곧장 밭일하러 나가시지요. 원래는 공부방을 운영하던 커리어 우먼이셨다고 해요. 엄격하고 근엄한 외할머니와 인터넷도 잘 안되는 시골에서 일주일이나! 혜준이의 불만이 타당하다고 느껴졌답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챙겨주면 어떤가요. 먼지 나는 선풍기 대신에 깨끗한 것으로 가져다주고, 아침 건강 주스도 맛없다고 하니 수고스럽게 바나나까지 넣어 만들어 놓으신 할머니. 혜준이는 서서히 할머니에 스며들게 됩니다. 마음을 열고 보니 할머니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사실 한 세대를 건너뛴 사이라서 애증이랄 게 있나요? 애증이라면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존재하겠지요. 두둥! 드디어 엄마가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시골집에 왔습니다. 이때부터 곯아터진 세 사람의 마음이 우르르 쏟아져요.




혼자 지내시는 친정 엄마가 얼마나 애틋하겠어요. 그것을 잔소리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절절함이 느껴져서 저는 좀 울었네요. 언니에게 밀려 엄마에게 서운했던 혜준이와 언니만 사랑하고 할머니만 걱정하는 엄마, 그리고 무심한 할머니까지 세 모녀가 그려내는 현실적인 갈등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동네 사람들과 오히려 더 가족같이 지내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쓸 데 없는 걱정보다는 자잘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네요.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 느낌이 들 때면, 혼자 느끼는 서운한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본질을 떠올리며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어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혜준이만 모르고 있는 따뜻한 햇빛 한 줄기! 무뚝뚝하지만 변함없는 사랑이 흐르는 가족 이야기였습니다. 어쩜 이렇게 현실적인가요. 앞 부분에는 혜준이의 심리와 주변 묘사가 천천히 섬세하게 이루어진다면, 뒷부분에서는 세 모녀의 관계 이야기가 휘몰아칩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편 동화였어요.

뜨거운 여름보다 후끈했던 혜준이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우리 사이 햇빛]이었습니다. 혜준이가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지켜보며 깨닫게 된 사랑의 실체도 따뜻했고요. 미워도 용서하고 싶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채는 과정이 기특했어요. 시골에서 친해진 친구와의 깜찍한 우정도 흥미진진했답니다. 알고 보면 사랑으로 귀결되는 긴 이야기였습니다. 여름방학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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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어뉴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원작, 조경희 엮음, 제딧 그림, 김종욱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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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온 성장 소설의 정수입니다. [데미안]은 혼돈과 광기의 시기를 겪는 개인 혹은 사회의 부름에 따라 시시때때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주기도 하는데요. 미래엔아이세움에서는 '다시 만나는 새로운 세계 고전 문학' <어뉴 클래식>의 옷을 입혀 선보였습니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어뉴 클래식의 첫 번째 작품인데요. 새로운 세대에 환영받을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깔끔한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데미안 원작의 맛을 잃지 않고 주어진 메시지에 충실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 편히 권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김종욱 교수님의 진한 해설까지 만날 수 있어서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세상에서 '그나마'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이겠지요. 이때 '그나마'라는 표현에 방점을 찍어 봅니다. 꾸미지 않은 민낯의 나를 알아가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여기, 부족할 것 없는 10살 에밀 싱클레어도 뿌연 안갯속에 멍하니 서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일까, 나를 둘러싼 세상은 진짜일까...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사이에서 싱클레어가 겪는 일련의 과정들은 혼돈과 구원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새로운 경지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따뜻하고 완벽한 집에서 귀공자처럼 자랐지만 금지된 어두운 세계에 호기심이 많았어요. 도둑질과 거짓말을 쉽게 여기는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은근히 재미있었답니다. 죄책감이 밀려와서 속으로 갈등하고 길을 잃기도 했지만요. 그러다가 자체발광 데미안의 등장과 함께 일종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성숙하고 지혜로운 또래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은 싱클레어. 데미안과 대화를 나눌수록 '그가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아직은 마음의 심지가 서질 않았어요. 자기 자신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민낯을 마주할 용기와 솔직함이 필요했지만 싱클레어는 안전한 밝음의 세계에 숨어들 뿐이었습니다.

신체적 성장과 함께 원초적 충동이 고개를 들고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싱클레어는 자기가 속한 세상에서 혼란스러워하지요.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도 데미안과 연결됩니다. 상급 학교에 진학해 조금은 나아질까 싶었던 흔들림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술, 담배 등에 함락되어 버려요. 달콤한 타락과 지루한 삶이 자꾸 뒤엉킬수록 괴로워졌지요. 겉모습은 어른과 흡사했지만 끊임없이 어린 마음이 칭얼거렸어요. 어쩌다 마주친 베아트리체에게 잘 보이기 위해 품위 있는 척, 고상한 척했지만 자꾸 거짓되게 느껴졌습니다. 데미안을 그리워하며 또 한 번 각성에 이르게 되고, 변화의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갈증이 날 때마다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데미안. 그의 곁에서 한층 성장해 가는 싱클레어. 싱클레어가 커다란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지 집중하다 보니 감정이 많이 소모되더라고요.




데미안은 문제에 다가가는 방법을 보여줄 뿐 가르쳐 주지 않아요. 싱클레어가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준이 되어주는 느낌이었어요. 데미안의 어머니까지 마음에 품게 된 싱클레어의 감정 변화도 눈여겨볼 만했어요. 성인이 되니 금지된 것에 대한 욕구는 더 다양하게 커져갔지만, 그럼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지요. 깊은 대화와 교감으로 마음이 정리가 되는 과정에서 설득력이 있었어요. 아슬아슬한 내면의 갈등이 절정을 내달을 때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죽다 살아났으니 이제 정말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상처와 아픔 그리고 끊임없는 갈등은 누구나 겪는 당연한 일들이지요.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하늘이 무너질 듯 괴로울 수 있습니다. 괜찮다고, 다시 길을 찾으면 된다며 싱클레어가 직접 보여주네요. 방황은 성장의 다른 이름입니다. 넘어지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나도 되지요. 실수도 지금 아니면 언제 또 할까요? 성장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깊이 있는 생각으로 이끌어줄 [데미안]이었습니다. 부모는 옆에서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생각의 소스를 주는 역할에 충실해야겠습니다. (다짐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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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수수께끼 왕 읽자마자 왕 시리즈 2
길벗스쿨 편집부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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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초등 저학년 친구들은 말놀이를 자주 하면 언어 자극이 되어 국어 실력도 쉽게 쌓을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말놀이에는 수수께끼를 떠올릴 수 있지요. 무언가를 빗대어 설명하고 맞히는 과정에서 웃음 폭발, 창의력 팡팡! 온종일 재잘거리는 우리 집 종달새, 초2 어린이는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을 받아들자마자 온 가족을 집합시켰답니다. 웁스 ㅎㅎ

반강제로 시작된 다짜고짜 수수께끼 타임은 장소와 상관없이 이어졌어요. 집에서, 카페에서, 차 안에서 거침없이 쏟아지는 그녀의 수수께끼 공격에 나머지 식구들은 꽁꽁 묶여 버렸지요 ㅎㅎ 이 한 권에는 무려 292개의 수수께끼가 실려 있는데요. 길벗스쿨 편집진들 괜찮으신가요?... 수수께끼의 시작 - 수수께끼의 고수 - 수수께끼의 최강자로 난이도가 구분되어 있답니다.

유머가 넘치는 그림들만 봐도 재미있는데, 수수께끼 문제 또한 엄청났어요. 1번부터 만만치 않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꼴 보기 싫은 개는?' 와우, 이 문제를 낸 후에 우리 아이가 개를 한자로 표현해 보라고 힌트를 주었답니다. 단순히 문제 하나를 내기 위해 온갖 정보를 끌어다가 부연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유사 답도 새로 만들어냈어요. 이러면서 언어 능력치가 상승하겠구나 기대가 되었어요.

◽️먹으면 먹을수록 추워지는 음식은? (추어탕)
◽️산타 할아버지가 싫어하는 면은? (울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게는? (얘게)
◽️안녕을 다섯 번 하면? (하이 파이브)
◽️항상 위로만 가는 물은? (음식물)
◽️자꾸 코로 들어가는 새는? (냄새)

답을 떠올리기 위해 머릿속이 팽글팽글 돌았어요. 개념을 모았다가 해체했다가, 언어의 의미도 여러 가지로 떠올려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지요. 정답을 들었을 때에는 와우! 그럴 만하다면서 깔깔깔 웃어댔습니다. 순식간에 창의력도 키울 수 있겠더라고요. 가족이 모여서 하니, 무료한 시간도 알차게 보내면서 단합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문제를 내는 사람이나 맞히는 사람이나 기발하고 엉뚱한 답에 크게 웃게 되니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고 말이에요.

우리 초2 어린이는 개학만 기다립니다. [읽자마자 수수께끼 왕]을 학교에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해요. 깔깔거리며 문제를 주고받다 보면 어휘력을 쌓을 수 있고 배경지식도 확장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 중이랍니다. 우리 아이 국어 왕 만들기 참 쉽지요? 길벗스쿨에서 만든 첫 지식책 <읽자마자 왕> 시리즈는 속담왕, 고사성어왕 등이 있어요. 나머지도 선물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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