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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쥐와 도깨비 ㅣ 책 읽는 샤미 51
이레 지음, 모차 그림 / 이지북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이지북, 책 읽는 샤미 시리즈 51번째 이야기가 새로 나왔습니다. 요즘 K-콘텐츠로 온 세계가 떠들썩한데요. 악귀를 잡는 여성 헌터들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잖아요. K-설화와 컬래버레이션 한 이번 창작동화도 오? 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만파식적의 신비로운 능력과 탐욕스러운 요괴의 등장, 착한 도깨비의 활약 등이 흥미로웠어요. 고전문학을 전공한 엄마가 좋아하는 K-콘텐츠의 정석이었지요.
[요괴 쥐와 도깨비]를 지은 이레 작가님은 미래엔 아이세움의 [한 달 뒤, 지구는 멸망합니다.]로 익숙했어요. 이레 작가님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개가 일품인데요. 이번에도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에 푹 빠져 읽었네요. 모차 작가님의 그림체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최신 읽기물에 손을 데지 않은 게 분명해요 ㅎㅎ 우리 아이들도 단번에 알아챌 만큼 유명한 그림체랍니다. 환상적인 이야기에 어울리는 기묘한 그림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니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어요. 독자도 후루룩 읽고 싶어지는 글과 그림의 조화가 볼만했어요.
은천로에서 3일간 열리는 야시장! 돈벌이로도 축제로도 동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는데요. 어린이 인간 건우, 도깨비 반 사람 반 우주랑, 도깨비 도강비의 활약이 끝내준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야시장에 모인 것만 같이 북적였는데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팔고 이벤트도 많아서 야시장 인기가 좋았어요.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참 많았는데요. 정신없는 와중에 어린이들에게 장난을 거는 요괴 쥐가 있었으니...
처음에는 요괴 가면을 쓴 아이의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미니 바이킹을 거칠고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등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장난이 아닌 것이지요. 야시장에 놀러 갔다가 요괴 쥐의 정체를 알게 된 건우, 우주랑, 도강비는 예민해지기 시작해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요괴 쥐의 농락에 진이 빠진 아이들! 야시장에 다시금 찾아갑니다. 건우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멜로디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버려요. 휘적휘적 걷다 보니 주변 어린이들이 다 모인 것처럼 북적거렸어요. 어른의 모습은 없었지요.

사라진 아이들은 요괴 쥐가 마련한 맛있는 음식을 한계 없이 먹어댔습니다. 요괴 쥐에 홀린 어린이들은 솟을대문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어요. 새로운 세상이 끝도 없이 펼쳐진 그곳에는 환상적인 놀이동산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요괴 쥐가 만들어 놓은 덫이었지요. 요괴 쥐에 맞서기에는 건우, 우주랑, 도강비 셋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어른의 힘이 필요했지요.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어른 도깨비가 도움을 준답니다.
만파식적을 차지해서 세상을 손에 쥐고 싶어 하던 요괴 쥐의 행패가 끔찍했어요. 음식을 많이 먹어서 풍선처럼 부푼 몸으로 둥둥 떠다니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을 건드린 부분에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 그야말로 창의적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하고 급박한 느낌으로 지옥을 표현한 문장들도 혼을 쏙 빼놓았네요. 신비한 느낌이 감도는 숨 가쁜 이야기, [요괴 쥐와 도깨비]였어요. 요괴 쥐는 생각하지 못한 존재에 의해 깔끔하게 처리된답니다. 신비로운 이야기로 상상력을 자극해 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