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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났어! ㅣ 샤미의 책놀이터 18
이은경 지음, 호랑쥐 그림 / 이지북 / 2025년 10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내가 제일 잘났어! 제목부터 정직한 워딩이 돋보이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 동화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께서 쓰셨다고 해서 솔깃했지요. 아이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로 또래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나누어주셨을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초등 3학년 친구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공룡 그림은 내가 제일이지 외치는 민재, 민재와 쌍둥이면서 수준급 그림을 잘 그리는 민지, 로봇이라면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미국 전학생 제임스까지! 다채로운 특징의 주인공들이 아웅다웅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민재는 친구들이 민지의 그림만 칭찬해 줘서 살짝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데요. 자신의 공룡 그림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민지의 그림이 사실과 다르다는 식으로 깎아내려요. 교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급격히 차가워졌어요. 민재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하면서 본인이 잘났다고 말하는 게 어쩐지 표현이 어설픈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모습 같더라고요.
민재는 공룡 그림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상대방을 비난하며 혼자 잘난 척을 하게 된 꼴이었어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마주한 민재는 방구석 박사님을 찾아갔어요. 민재는 자랑과 잘난 척의 차이점에 대해 깨닫게 되지만, 민지에게 곧바로 사과하지는 못하겠는지 시간만 보냈어요.
다음 날, 미국에서 이사 온 제임스가 전학을 왔습니다. 듣기로는 영어와 한국어도 두루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로봇도 척척 만든다는데요. 민재는 제임스가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깜짝 놀라고 말아요. 제임스는 좋은 경험이 많고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서도 결코 잘난 척을 하지 않았어요. 상대방에게도 칭찬의 말을 후하게 건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민재와 민지, 그리고 제임스가 한 팀이 되어 로봇 대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관계는 크게 틀어지게 됩니다. 서로 잘났다고 다투는 바람에 계획과는 다르게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답니다. 민재와 제임스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민지가 중재하느라 기운을 쪽 뺐어요.
팀이 되어 만들어낸 로봇인데 제임스가 혼자 발표하게 되면서 세 명의 감정은 더욱더 날이 서게 되었어요. 제임스는 자기 혼자 잘나서 훌륭한 로봇을 만들어낸 양 발표를 했습니다. 민재와 민지는 크게 화가 났어요. 이번에도 제각기 방구석 박사님에게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은 조언을 구할 다정한 어른을 찾아 나선 것인데요. 방구석 박사님의 실패담을 토대로 세 아이는 자랑과 칭찬, 그리고 상대방의 노력을 존중해 주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아이들의 생활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와요.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것처럼 보였던 제임스가 국어 시간에 맞춤법이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재. 도움의 손길을 주고는 제임스와 가까워졌어요.
한편, 민지는 친구들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며 알고 있는 것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요. 길고양이 봄이에 대해 알면서도 나서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주저했지요. 민지가 자신감을 가지고 봄이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아서 봄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주눅이 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오해를 풀고 다시 잘 지내게 되었어요. 교실에서 일어난 평화 대작전! 칭찬 릴레이로 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했어요. 담임 선생님의 좋은 아이디어에 미소를 짓게 되었답니다. 자랑보다 칭찬을 먼저 주고받는다면 또래관계 형성도 잘되지 않을까요?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의 지혜가 녹아 있는 생활 동화 한 편, 잘 보았습니다.
이지북 샤미의 책놀이터 시리즈는 우리 초2 어린이가 한 권씩 학교에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는다고 해요. 100쪽 정도 되지만 글자 크기가 큼직하고 그림도 자주 등장해 주니 집중하면 2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쉽고 재미있으면서 제법 긴 호흡의 줄글 책을 찾고 있다면!!! 예비 초등부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