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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경이로운 진화 이야기 ㅣ 열 살부터 시작하는 지구과학 3
호르헤 챔 지음, 이충호 옮김, 이융남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0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시리즈는 유머가 흐르는 신박한 과학책이죠. 전편 화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진화 이야기도 기대하며 읽어 보았어요. 열한 살 올리버는 엉뚱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들어서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자기주장을 맹렬히 펼쳐요. 그래서 듣다 보면 기특함 플러스 설득 완료 ㅎㅎ
이번에는 올리버가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슬금슬금 피하는 이유가 입 냄새 때문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하지만 친구들은 다른 이유로 올리버를 피했지요. 올리버가 느린 컴퓨터로 게임을 하다 보니 한 팀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건데, 매일 싸간 참치 샌드위치의 냄새 때문은 아닐까 가글을 해대는 장면부터 뿜었다니까요.
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시리즈는 초등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도 과학 이야기를 충분히 펼칠 수 있음을 증명해 주는데요. 올리버의 웃음 폭발 기묘한 일상 에피소드는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주인공은 고양이가 왜 잔인한 킬러인지부터 진화론적 근거를 들어 설명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고양이냐고요?
주인공은 새 컴퓨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로 마음을 먹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했어요. 열한 살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지요. 올리버는 은퇴한 고생물학자 버사 할머니를 도와 고양이들을 돌봅니다. 그러나 잔인한 킬러들을 돌본 대가는 고작 1달러에 지나지 않았어요. 고양이가 왜 잔인한 킬러인가 하는 것은 고양이와 사자 그리고 검치호가 동일한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가장 큰 근거가 되겠더라고요? 암튼 올리버는 진화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친구들에게 팔기로 마음먹어요.
올리버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등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도 진화의 이야기는 멈추질 않습니다. 요리 실습 시간에는 지구의 원시 수프 상태를 떠올린다든지, 버사 할머니 댁의 지저분한 연못을 청소하는 데 지구에 사는 모든 것은 미생물에서 유래했다는 등을 쉼 없이 떠들어댔어요. 살짝 구역질이 나면서 웃음이 자꾸 새어 나오는 어지러운 상황 ㅎㅎ 와 이렇게 비유해서 알려주다니 정말 신박하지 않냐고요!
개와 고양이가 한때 같은 동물이었다?
지구가 탄생할 때는 원시 수프 상태였다?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공룡은 지금도 살아 있다?
우리 옆에는 길들여진 늑대가 있다? 등
[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경이로운 진화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던 유쾌한 과학 교양서였어요. 일상과 진화 이야기가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엮일 수 있다고? 놀랍고 경이로운 초등과학 신간입니다. 읽다 보면 과학적 사고방식에 푹 절여지게 될 거예요. 초등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진화의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 놓아서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올리버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진화의 역사를 통해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모든 생물은 과거의 과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였다는 점도 뭉클했어요. 이러면서 또 과학에 관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될지 모르죠.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주는 신선한 어린이과학책! 그래픽노블처럼 술술술~ 재미있었습니다.
최고의 고생물학자 이융남 박사님께서도 추천하신다고 하니 믿고 읽어 보세요. 상상력이 풍부하고 글솜씨가 뛰어난 우리의 주인공이 새로운 컴퓨터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