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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평점 :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어디서나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미술에서는 특히나 많이 쓰일 것이다. 그림은 특별한 지식 없이도 시각적인 정보만으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기들이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하는 행동들을 보통 가장 먼저 보여주며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그림을 통해 무엇인가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한 그림은 그 그림의 재료, 기법, 작가의 삶등 많은 것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있을 수록 그 이해도가 달라진다.
![아트인사이트 – [Opinion] 찢어지는 심장을 부둥켜 안고 - 고통을 받아들인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 [시각예술]](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30191352_agsmwyax.jpg)
연필로 밑그림처럼 그린 그림이 있다. 강렬한 유화를 주로 그리는 화가가 이런 그림을 남겼을 때 단순히 작품만 보고 사고를 당한 그림이구나, 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더 깊이 작가를 이해한다면 당시 화가가 당한 사고의 힘들었던 기억을 유화로 색칠할 수 없어 이렇게 낙서처럼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예로 단순히 발가벗고 원형으로 춤을 추는 사람을 보고 단순히 춤을 춘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으로 전쟁 당시의 화가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의 자유와 평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작가와 작품의 이해도에 따라 좌우된다.
이 책 <내가 사랑한 화가들>은 도슨트로 일하던 작가의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더 쉽게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이 책은 확실히 미술 작품의 이해도를 쉽게 넓힐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우리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본다면 정말로 보고 올 수 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도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상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책을 한번이라도 읽고 작가의 세계를 이해한다면 감상은 더욱 풍부해지고 작가에 대한 이해는 높아질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은 유명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들이 대부분이다. 앙리 마티스, 알폰스 무하, 프리다 칼로, 클림트, 폴 고갱, 에곤 실레 등등 이름을 많이 들어본 화가들, 그림 자체가 예뻐서 좋아하던 화가들이 많고 이름은 몰랐지만 어디선가 한번쯤 봤을 법한 작품들도 보인다. 이 책 한권만으로도 유명한 작품과 화가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 감상을 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림은 화가의 언어"라는 말이 이 책에서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이 말에 무척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무언가를 표현했다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단순히 보고 설명하는 것만으로 "사과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작가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는 눈을 가지고 사과를 본다면 "배고플 때 눈 앞에 보이는 붉고 탐스러운 사과"라는 언어의 확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미술을 더 재밌게, 깊게 알고 싶다면 <내가 사랑한 화가들> 한 권으로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