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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ㅣ 정글짐그림책 1
데릭 먼슨 글, 테라 캘러헌 킹 그림, 김이연 옮김 / 정글짐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 벨벳은 유별난 친구래요 그 작가 그림아니야?"
아아..이런거 보면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전 책을 읽기 전에 작가나 그림작가에 대해 먼저 읽고
표지를 보면서 내가 아는 작가의 그림인가를 생각하며 감상하는 시간을 먼저 갖는데
큰아이도 그러더니 이젠 작은 아들까지 이러네요.
표지를 감상하면서
이 책이 내게 무러 주려고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 정말 재미있거든요.
"이 책은 나보다 누나에게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며칠 전 친구랑 다투고 서럽게 엉엉 우는 누나가 떠올랐는지
누나에게 먼저 양보하겠다더라구요.
요즘 아이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보면 참 마음이 아파요.
친구들에게 너무 상처가 되는 말을 함부로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욕이 난무하고
짜증난다느니 보기 싫은 얼굴 추우라느니..
제가 듣고 너무 섬뜩하다고 느낄 정도였거든요.
말이라는 것이 한 번 뱉으면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고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인데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함부로 말하는 아이들
시대적인 현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씁쓸합니다.
친구리고 하지만 친구가 아닌 것 같아요.
진정 친구라면 이런 행동 말 하지 말아야겠지요.
진정한 친구를 얻는 법
나를 괴롭히는 친구를 무찌르는 법
아주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딸아이도 아들두요.
생일파티에 나만 쏙 빼놓고 자기들끼리만 트렘펄린 타고
제레미 이 나쁜놈
제레미를 혼내주고 싶은 나는 아빠에게 비법을 전수 받아요
나쁜 놈 파이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 파이를 먹으면 흉측하게 변할지도 몰라
머리카락이 슝슝 빠질지도 몰라
나는 제메리믈 혼내주는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아빠가 나쁜놈 파이를 만드는 동안 나쁜놈과 신나게 놀아야 한다네요
어쩔수 없이 제레미를 찾아가 한나절 신나게 놉니다.
그런데 제레미가 점점 나쁜 놈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하지요.
아이들은 함께 읽으면서 제레미가 정말 나쁜 아이일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생일파티에 초대하지 않은 건 좀 잘못이지만 알고보니 그리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아 '
'그럼,나쁜 놈 파이를 먹고 이상하게 변하면 안되는 것 아니야'
'말해야 하나'
주인공처럼 갈등하게 되더라구요.
나를 괴롭히는 친구를 혼내주는 방법..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절교를 해서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거나.. 나름 복수랍니다.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거나
하지만..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나를 괴롭히는 나쁜 놈을 내 친구로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서는 것입니다.
마음을 얻는 것이지요.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나쁜 놈 파이같은 물질이 필요할지도 모르구요.
절교를 하거나 뒷담화를 해서 친구를 잃거나 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내친구로 만드는 것이 내랑 나를 괴롭히는 그 아이에게도 훨씬 좋은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