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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각시 - 다복다복 가족 이야기 ㅣ 굽이구비 옛이야기 4
김정희 엮음, 장경혜 그림, 최원오 감수 / 해와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우리 전래 이야기는 주고자 하는 바가 항상 똑같습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그리고 선조들의 생각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지요.
유교 사회다보니 효를 중시했습니다.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를 다하지요.그리고 복을 받습니다.
친구 간의 믿음이나 가족의 정을 중시여겼습니다.
믿음을 저버린 친구는 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런 친구를 용서하고 다시 받아주는 착한 친구가 등장합니다.
가족 이야기를 보면 꼭 나쁜 계모가 나옵니다.
착한 의붓딸이 나오구요.
역시 나쁜 계모는 착한 의붓딸을 못살게 굽니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착한 의붓딸은 계모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나갑니다.
나쁜 계모는 결국 벌을 받게 되고 착한 의붓딸은 복을 받게 되지만
착한 의붓딸은 나쁜 계모를 용서합니다.
이런 맥락의 손없는 각시는 아이들이 좀 충격적이라 표현하더라구요.
"아무리 자기딸 아라고 손을 자르다니
진짜 계모들은 다 왜 이래
서양 이야기나 우리나라 이야기나 계모들은 다 나빠"
억울한 누명에 손이 잘려 집에서 쫒겨나는 것도 모자라
결혼한 후에도 평생 의붓딸을 괴롭히다니요.
스스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
가족간의 사랑과 화합과 이해라는 주제가
맞는지 아이들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만큼 쇼킹한 이야기였어요.

우리 전래 이야기 속에는 거의 복수라는 코드가 없습니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착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그런 이야기지요.
저는 처음으로 우리전래동화에도 복수 코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잡아먹은 백호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인데
총으로 바늘귀를 통과시키는 이야기나
금자로 죽은 생명을 다시 살려내는 이야기
너무 황당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뜻을 알겠더라구요.
유교사회에서 아들의 역할이 컸고 그만큼 바랬던 것이겠지요.
농경사회에 유교사회여서 아들을 중시했던 시대상이
그스란히 이야기에서도 묻어나더라구요.
세 딸은 아버지 재산만 차지하고 늙은 아버지 구박했지만
양아들은 거지가 된 아버지를 깎듯이 모셨으니까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양아버지의 허물까지 덮으며 말입니다.
그랬기에 또 복을 받게 되구요.
6편의 모든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고다 하는 바가 확실했습니다.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
어떤 허물이 있어도 가족이기에 이해하고 사랑하자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는 좀 동떨어 진다는 느낌이 들지만
가족간의 사랑을 강조한 것은 참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