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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ㅣ 인문 그림책 11
서찬석 지음, 주보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5월
평점 :
"엄마,사회시간에 우리 선생님도 그러셨어.불의 기운 때문에 그것을 막으려고 현판을 세로로 부쳤다고
그런데 왜 숭레문은 그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을까?"
초5학년 아이는 요즘 우리 역사 시간이 가장 즐겁답니다.
그동안 역사책을 읽어봐서 아는 것도 많아지고
선생님으로 부터 듣게 새로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나요.
하지만 숭례문 이야기만 나오면 교실이 시끄러워진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불을 지를 생각을 할 수 있냐구요.
그렇게 시껄벅적 하다가도 사대문 이야기가 나오면 또 집중
정도전이 경복궁 사대문등 한양을 설계하는 이야기
육조거리와 청계천 이야기
하지만 숭례문을 읽은 딸아이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일제 강점기 남대문의 양날개를 부러트린 일본인들의 만행과
각 고궁의 전각과 문을 함부로 훼손한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의 칭찬과 친구들의 부러운 눈빛
모두 책읽기의 힘이였지요.
저도 숭례문은 단지 국보 1호로 거기까지 였는데
숭례문을 읽고 다니 숭례문도 다시 보이고
우리 역사 역시 더 애정을 가더라구요.
시벌건 화마가 숭례문을 집어삼키는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발만 동동 구르며 눈시울을 붉히던 사람들
망연자실 멍하니 불타들어가던 숭례문만 바라보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가슴에도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숭례문이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이였는지 모르는 사람도
왜 그렇게 아파하고 문물을 흘렸는지 알겠더라구요.
숭례문은 바로 우리의 얼굴이였기 때문입니다.
국보 1호여서가 아니라
우리의 것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그 옛날 숭례문이 만들어지던 과정대로
끼우고 마추어 가며 숭례문을 다시 복원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혼이 담긴 우리의 얼굴로 다시 우리 앞에 서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