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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 코로나19와 맞선 대구 사람들 이야기
이경수.정해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온 측정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아 체온을 재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체온을 보고하는 것이 일과의 시작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까지 변했습니다.
저야 방역수칙 준수하며 제 몸 하나 챙기면 되지만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는
코로나19와 맞선 대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대구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자문교수와 대구광역시 코로나19 역학조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경수 교수님과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이경수 교수님과 함께 위기 대응 상황반장으로 활동한 정해용 교수님 두 분이 그 당시 상황을 글로 담았습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1번째 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고 난이도의 불수능 문제’를 맞닥뜨린 것 같다는 말에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케 합니다.

그저 뉴스와 인터넷기사로 코로나19 상황을 전해 듣기만 하여
이렇게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는 전혀 몰랐습니다.
재난 영화라도 이렇게까지 극한 상황은 연출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많은데 해결책은 마땅치 않고 그런 가운데 문제는 계속 발생합니다.
의학 지식이 없어 의학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잘 몰라도,
발생하는 환자 수 대비 병상 개수만 봐도 멘붕이 옵니다.

도시락이 이렇게 슬픈 단어였나요...
아직 백신을 기대할 수 없었던 작년 상반기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임시방편 약 처방과
삼시세끼 제공되는 도시락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환자도 그렇지만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비롯해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분들,
더구나 도시락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 코로나19 관련 다큐에서 열일 재치고 의료봉사를 나선
취업준비생의 인터뷰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장래희망은 소방공무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공부하기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그런 시간을 쪼개어
대구로 달려와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진정한 소방공무원이 되시리라 기도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고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함을 책을 통해 전달합니다.

서평을 쓰다가 몇 번을 수정했는지 모릅니다.
저도 모르게 낙인을 찍고 편견을 가질까봐 조심스럽습니다.
모두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 시행착오가 있기도 했지만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하는 것보다는
모두 힘을 합쳐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몰아내야죠!

책 속에 급히 환자를 이송해야하는 상황에서
“치킨 배달도 그렇게는 못해요.” 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병상을 확보하고 환자를 이송하여 치료하는 이 과정들..
내 일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여겼던 것 같아 반성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19와 맞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느슨해지려는 이 때,
전국 각지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대구가아프다그러나울지않는다 #코로나19 #지식과감성 #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