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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살아보기 - 물과 불의 나라 ㅣ 태원용의 여행이야기 5
태원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책으로 달래는 것도 이젠 익숙합니다.
<필리핀에서 살아보기>는 가족과 함께한 2년,
홀로 보낸 1년의 필리핀 생활을 담은 책입니다.
제가 무척이나 원하고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이기에
더 몰입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다른 여행 책과 달리 사진이 눈에 띄게(?) 적은 여행 책입니다.
대신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간간히 흑백사진,
마치 눈앞에 펼쳐진 듯한 상세한 묘사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 책에 사진이 얼마 없어 의아했는데
나중엔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필리핀 전경이 참 신기합니다.
분명 우리나라 풍경과는 다른 이국적인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 집을 구하고 현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지낸 이야기가 참 정겹습니다.
타지에서도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돈 빌리고 갚지 않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입니다.
무면허 치과의사에게 과잉 진료를 받았던 이야기는 제 일처럼 철렁하더라구요.
문화의 차이를 시험지 채점 방식에서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틀린 것에 사선을 긋는데 필리핀은 정 반대더군요.

횟수로 무려 4년을 살았던 이야기를 담으려니 읽을거리가 넘칩니다.
그 중에 먹는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죠.
과일을 참 안 먹는 제가 유일하게 잘 먹는 과일이 망고, 망고스틴입니다.
열대 과일도 제철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어느 것보다도 망고, 망고스틴의 제철은 잘 외워두었답니다.
필리핀은 아니었지만 동남아 여행을 갈 때면 해산물 실컷 먹지 못한 게 한입니다.
짧은 여행 일정에 행여 탈이 날까 싶어서 먹지 못했거든요.
섬나라인 필리핀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해산물 요리 또한 대단하답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발룻’
부화 직전의 오리 알을 삶은 보양식인데 화면으로만 보고도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필리핀 음식이었더군요...;;;
저자도 끝내 못먹어본 음식이 발룻이라고 합니다.

일상생활 이야기를 지나면 필리핀 각지 여행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닐라, 보라카이, 세부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관광지도 나오고,
바기오, 사가다 같은 생소한 곳도 있습니다.
오지 탐험 중 수마깅 동굴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무려 4시간 동안 암흑 동굴을 트레킹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이드가 함께 하지만 암흑 동굴이라니 엄두가 안날 것 같습니다.

총기소지가 되는 나라라 위험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동안 저자는 위험한 일을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전한 곳에서 위험한 일만 하지 않으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합니다.
저에겐 위험한 나라라는 선입견도 살짝 지우면서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어 유익한 간접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보라카이나 세부, 보홀, 팔라완 등 필리핀의 멋진 바다 풍경을 보러 떠나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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