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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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삽시간에 다 읽었다. 나름 입시업계에 종사자로 일하면서 이 책의 메세지를 한 문구로 압축하라면 "자기주도학습"이다. 결론 끝!  사실 모든 입시관련 책자의 결론은 아주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주도학습"이었다. 같은 결론인데 결론으로 어떻게 가느냐에 차이 뿐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알겠고 부모로서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 
학원비 꼬박꼬박 내 주면 되는가? 그러나 때 되면 스카이 보내주는 컨설팅 받고...? 이 책도 어떤 책도 그런 쉬운 답은 내주지 않는다. 이런 교육관련 책 중에 사교육업자가 쓴 책은 대놓고 장사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그러길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냥 저한테 와서 상담받으세요...차라리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편하겠다. 

이 책은 비교적 쉬운 답으로 시작한다. 첫 챕터 제목이 "책, 책, 책! 책을 읽어야 합니다"으로 시작한다. 
다만 책을 읽는 주체는 우리의 예상과 조금은 다르다. 여러분 자녀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다. 바로 아빠, 엄마인 당신이 읽어줘야 한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는 내가 그간 서평하거나 내가 더 이상 읽을 확률이 낮은 책들이 잔뜩 꽂혀 있다. 


책 속에 글 한 토막을 소개해 보겠다.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어휘력이 늘어나고 사고력이 깊어진다. 책은 모든 것이 알아서 움직이는 영상과 달라, 아이가 책 속 이야기의 빈 공간을 상상하는 사이에 스스로 세계를 창조하는 상상력도 커진다. 무엇보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와 부모의 유대감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제발 당부한다. 부모님들부터 지금 당장 냉큼 스마트폰을 끄고 태블릿도 닫고 랩탑도 전선을 뽑고 텔레비도 끄고 책을 펴자. 자녀 탓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일하느라 돈버느라 집안일 하랴...모두 다 바쁘고 시간은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나도 학원인이다 그걸로 생계유지한다. 성적이 안 오르면 학원 탓 할 수 있고 그 비판 달게 받는다. 그런데 부모가 꼭 해줘야 한다 독서는 어릴 때. 태교할 때부터 아이 발달 단계로 말하면 "전조작기" 즉 2-7세까지는 부모가 개입해서 독서를 같이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 요즘처럼 방치되는 시대도 없지 않았나 싶다. 나도 매일 평균 한시간을 꼬박 SNS에 사용한다. 다만 귀가하면 스마트폰은 멀리 던져 놓고 쳐다 보지도 않을려고 한다. 전 국민이 일련의 운동을 해야 한다. 7세 전 혹은 13세 전 아이를 둔 가정은 그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구입못하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 21세기 스마트기기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여야 한다. 흔히들 말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자기들 자녀에게 아이패드 못 쓰게 했다지 않은가? 

교육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교육 VS 공교육 비교하면서 사교육비의 과도한 사용이 마녀사냥 되다시피 한다. 사교육비는 앞으로도 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소득은 높아지고 자녀는 적게 낳지만 그만큼 한 자녀에 대한 교육적 기대수준은 더 높아진다. 우리 아이가 향유하게끔 하고싶은 것이 한 두개인가? 음악소양도 키우고 미술을 보는 안목도 키웠으면 좋겠고 운동도 잘 하는 그런 liberal art 전반을 두루두루 잘 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사교육하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이란 말인가? 공교육이 어차피 모든 수요를 충족시켜 줄수는 없지 않나? 전국에 모든 공립학교가 수영장을 그럼 구비하던가? 그랜드 피아노를 갖다 놓던가? 학교 내에 미술관을 운영하던가? 혹은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하던가? 그럴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나도 당장 애를 하나 낳겠다. 

사교육에 대한 비판은 물론 영수중심 학원에 대한 수능준비 학원에 대한 비판임을 잘 안다. 그러나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 사교육비 대부분은 내신대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교육이 언제까지 친구끼리 줄세우기식 교육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부모님들도 잘 생각해 보자 "선의의 경쟁"이라고 포장들 하지만 친구한테 나만의 비법노트,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만든 찍어준 문제 공유하겠는가? 그런 식의 교육방법이 이 사회를 위해서 같이 더불어 가는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할 것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의 경쟁력 제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 책에 엄청 자세하게 소개하는 "고교학점제" "자유학년제"로 빨리 완전히 갈아타야 한다.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내신절대평가제" "수능절대평가제"로 빨리 갈아타야 한다. 이런 논의를 할 때마다 언론들이 '대학' 걱정을 하는데 왜 그렇게 대학들 편을 들어주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언론과 사학들 수구적폐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대학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대학별고사 같은 게 부활될 수도 있겠고, 면접이 강화될 수 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정상화는 고등학교내에 치열한 내신 점수 따기 경쟁을 없애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교수님이 책 한 권을 들고 오셔서 보여주시기에 그 책이 이번 학기에 쓸 교재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그 책을 다음 주까지 A4용지 20매로 요약하고 핵심 질문을 두 개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에게 무엇을 시켜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자. 위에 서울대 입학생의 진술을 곱씹어 보시길당부드린다. 서울대만 이렇겠는가? 


우리나라 입시교육이라는 것이 대학을 가는 것에만 너무 과몰입되어 있는 것 같다. 대학에서 잘 살아남고 사회에서 크게 쓰임 받는 교육으로 가는 과정 속에 2015 교육개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잘 참고하여 우리 자녀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될 제자들이 비단 대학에 잘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병폐를 고치고 더 나아가 동북아 문명의 르네상스를 리드하는 제 2의 정약욕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서구 따라잡기도 그만하고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한민족 문명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자. 지금 코로나 19 정국을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흠모하고 있다. 이런 역량이 아카데믹한 고등학문의 세계로 이제 확대해서 인문학의 꽃을 피우는 김구선생님이 꿈꾼 문화강국으로 만들어가자.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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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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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처럼 쎈 책이 나왔다. 

저자는 글로 썼지만 마치 내 가슴을 쿵쾅쿵쾅 두드리듯이 썼다. 


"사람들은 살아 있는 대화에 불과하다. 내면의 대화든, 입으로 뱉는 대화든 말이다.

대화가 몸을 입은 것이 곧 사람이다." 


나이 먹을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란 말이 있던데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자. 

공자 선생님이 그러셨다. "교언영색 선의인" 


"이토록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우리가 아직도 사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바야흐로 sns에 피드 올리느라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만 해도 1시간 정도를 올곧이 내가 뭐하는지 올리느라 정신없다.

"페북"에는 내 진보적인 정치 색깔을 드러내느라 "좋아요"를 눌러내고

한심스럽고 수준낮은 언론사들의 겉핥기 보도에 광분을 드러낸다.

"인스타"에는 신간소개 서평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포스트" "블로그"는 애견인으로서 온갖 멍멍이 사진과 관련글 읽느라 또 바쁜다....

정말 생각할 시간이 없다. 24시간이 부족하다.


"당신만큼 자신의 인생을 처참하게 박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조는 일성록을 썼다. 

류비세프는 매일 자신만의 스타일의 일기를 썼다. 

난 매일 감사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정말 매일 쓰는 것이 눈물겹게 어렵다.

그나마 덜 처참하게 지금까지 버텼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변화를 바라고 욕망한다."


변화를 바라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길 욕망했다.

피아노 늘 익히고 싶다 . 

맨즈헬쓰 주최 근육질 대회에 나가고 싶다.


"결국에는 안전이 이긴다. 승자는 생존이다." 


일하는 현장은 지옥이다.

늘 바쁘다.

아니 시간은 있다. 

조금 더 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 나는 적당히만 한다.


"당신은 작가가 되고 싶다. 내 사업을 하고 싶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작

첫 번째 알람에 일어나는 것조차...대단한 목표로

만들며 당신의 잠재력을 폄하하지 않았는가?" 


코로나를 1달 반강제로 쉬게 되었다.

내가 꽃피울 잠재력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어쩌다가 40를 훌쩍 넘겼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이렇게 밍기적거릴 시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운이란 자신의 성공을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표현이다.

당신의 성공을 뚜렷이 정의할 수 없다면 절대로 그 성공을

되풀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막연히 그냥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그런 일은 아직도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박차고 GYM으로 달려나간다.

맞춤 수트는 입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어학습지는 다음주부터 사무실로 배달이 된다.


올해 따기로 한 자격증이 5개다.

미뤄둔 강의들을 듣기 위해 ...

5시 30분 기상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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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ㅣ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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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화된 말과 글 속에서 나는 '시'라는 길을 찾았다."
포스트 트루스 Post Truth 의 시대 
저자가 방향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열어보았다.


I am alone, in spite of love,
In spite of all I take and give--
In spite of all your tenderness,
Sometimes I am not glad to live.

우리는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롭다. 우리는 죽어야 외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난 고독하고 싶고 남은 생은 절대고독자로 살아가고 싶다. 
저자는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섬과 닮아있다고 했는데...난 외롭게 살고 싶다.

영시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저자의 번역마져도 수려하다. 번역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는가...... 


"영시로 배우는 영어"에서 배우는 영어공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매력이다.
With earth hidden and heaven hidden, 
(땅이 감춰지고 천국도 감춰진 채로)

이런 표현을 입시영어를 공부할 때는 
with 부대상황이라고 강의하곤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with를 생략해서 쓰기도 한다. 
복잡한 문법적인 문제를 파고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지향점은 저자가 꼽은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지, 

즉 번역 테크닉 정도로 참고하면서 읽어가도 좋겠다. 
소개한 표현을 다른 예문으로 재차 설명하고 있어서 

영작 필요하거나 응용해 보고 싶은 학습자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된다.

글을 읽다가 나도 한 때 이런 때가 있었다는 생각을 물끄러미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계속 생각나며, 누군가를 떠올리면 심장이 뛰고 볼이 붉어질 때...." 

"나를 보고 흥분하는 상대, 나를 안아 보고 싶다고 속삭이는 상태, 그렇게 손을 이끌어 침대로 데려가는 상대에 대한 환상" 

"일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한 세계가 그렇게 열린다." 


Those who love the most,
Do not talk of their love, 
위대한 사랑을 하는 자들은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말로 할 수없다고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말로 표현하면 한정지어지고 만다.
진실한? 사랑, 그 진정함은 말 그 너머
어딘가에 있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 세계의 무게는 사랑이다.
고독이라는 짐을 지고, 
불만족이라는 짐을 진 채
그 무게, 우리가 짊어지 그 무게는
사랑이다. 

삶이 짐이라는 것을 40줄이 되어 깨닫는다.
그냥 짊어지고 가는 것...그 누구도 대신 져줄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히 알려준다. 

그래도 사랑이 있으니까...그 짐은 기꺼이 지는 짐이 되는 것인가...짐이 무겁기만 하다...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고독...
SNS속에는 모두 잘 나고 멋져 보인다
간혹 용기있게 그렇지 않은 솔직한
자신도 보여주고 랜선관계임에도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신뢰를 

쌓아갈 수 없을까?
늘어가는 좋아요 수와 팔로우 수에 기쁘지만
내가 올리는 내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기제로 이용하면 좋겠다.
Look Insid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 不出戶知天下


Am urged by your propinquity to find
Your person fair, and feel a certain zest

몸과 몸이 끌리고, 달아오르는 피로 이성이
흐려지고, 타는 불꽃을 누리겠다는 욕망은
동물로서 가지는 당연한 본능이기도 하다.
---> 食色性也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헤밍웨이가 쿠바 암보스문도스 호텔에서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여
자기 소설의 제목을 지었다. 
이제 이 책을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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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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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 지었다. 이 타이틀을 보고 듣는 순간 나는 음 시장을 장악하려는 일종의 음모세력 특히 신자유주의자들과 월가의 돈줄을 쥐고 있는 자본주의자들을 떠올렸다. 내가 틀렸다 적어도 글로벌한 관점에서는. 


이 책은 시장의 교란자들이란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을 말한다. 4차산업혁명은 상식처럼 되었고 세상이 "급변"한다고 했지만 잘 체감하지 못하는데 책 서문에 소개한 몇 가지 팩트만 봐도 금새 수긍하게 된다. 

{전화기는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기까지 약 50년이 걸렸지만 아이팟은 4년, 포켓문고는 19일이 걸렸다} 

{미국 내 S&P500 기업의 평균수명이 1958년에는 61년이었지만 2012년에는 18년으로 줄어...} 
이런 변화의 시기에 개인도 기업도 사회도 정부도 혁신이라는 과제 상황에 놓여있다. 저자는 실제로 대규모 조직들이 진정한 혁신 creative destruction 보다는  "혁신연극" 즉 혁신을 코스프레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혁신연극을 개소리에 불과하다고 뼈를 때린다. 


"많은 기업이 혁신을 이야기하고 또 그 과정을 틀에 끼워 넣으려고 합니다.

나는 그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혁신도 책상 위에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을 구조화하려는 사람은

혁신할 수 없지요. 혁신은 운 좋게 발견하는 거에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나온 영향력이나 아이디어를 완전히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겁니다. 

아주 오래도록 문제를 쩨래보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것이 나올리는 없지요."


위의 인용구를 읽었을 때 "교사용"책이 잘못 온 줄 알았다. 선생님들은 잘 아실 테지만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교사용 참고서를 보내 준다. 교사용에는 부가설명이나 모범답안이 수록되어 있어 수업준비가 용이하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핵심구절 즉, 독자들이 밑줄치고 형광펜으로 표시해 둘만한 부분에 알아서 밑줄을 그어놓았는데 책 표지 색깔과 깔맞춤했다. (이런 디테일 매우 마음에 듦)

책 제목 시장의 교란자들로 선정된 회사들은 다음과 같다. 이 책에는 한국과 한국 회사는 없다.  
영국의 Arup, 미국의 DDS, 핀란드의 OP, 구글 문샷 팩토리, UAE 정부혁신센터, 에스토니아 국가 전체, 미국의 오토데스크......우리나라 언론들이나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이 위기를 외쳐댄다. 그런데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들이란게 자기 밥그릇 지키는데 써먹는 위기조장론자들이다. 백년 천년 대계 없는 그냥 전 국민 "기생충"으로 살게 만들려는 정치공작이다. 
이런 지구촌 전체가 당면한 "급변"이라는 과제에 이들 보수층을 기득권을 대변하는 본인들도 무관하지 않다는데서 우리의 고민은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지키고 싶은 자기들의 이익은 결국 100년 전의 식민지 과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기득권만 지키면 국가와 민족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는 족속들이다. 

회사는 모든 직원을 한 인간으로 대접해야 하면 수단 뿐만 아니라 목적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Arup은 말한다. 인재들이 재능을 펼치도록 해주는 조직을 만드는 권한은 가능한 아래로 분산해야 한다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배운 내용을 강조한다.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말로 들렸다. 내가 당장 몸담고 있는 조직이 그러하진 되묻게 된다.
신뢰를 강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꾀하면 처벌의 공포없이 목소리를 낼 때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뿌리내리게 된다고 그래야 말단 직원도 최고의 해결책을 낼 수 있다. (65p 인용구 변형) 

미래의 서점은 어때야 하고 내가 해 보고 싶은 서점은 어때야 할까? 저자는 런던의 Heywood Hill 서점에 주목했다. 독립서점, 독립출판 등 미디어 중독의 시대에 다시 아날로그로의 회귀 혹은 르네상스가 온 것인가? 여기에 나도 새로운 기회를 잡을수 있을까? 


이 책은 좋은 점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찬양에서 조금은 벗어나있고 몰랐던 여러분야의 기업들과 국가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토니아는 100유로만 내면 전자시민권을 발행해 주며 18세 이상이고 전과가 없으면 회사를 세워 EU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일종의 앱스토어가 국가가 되는 컨셉이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여기서 덛 나아가 정부서비스를 모두 디지털화했고 투표도 온라인화하고 의료기록도 전자화했다. 실제로 정부기관에 가야 하는 행정서비스를 최소화했다.  이런 전자시민을 위한 국가주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암호통화도 발행했다. 에스토니아 사례를 보면서 After Nations를 읽어야 할 이유가 생긴다. 

국가 사례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국가는 UAE다. "우리는 쉼없이 움직이는 국가입니다. 국민과 세계를 위해 더 좋은 뭔가를 원하니까요. 우리는 status quo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가 더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구상에 이런 국가가 몇 개나 될까? 아직 우리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혁신의 정치인을 투표로 뽑을 수 있는 상황인가? 진보나 보수같은 프레임은 다 갖다 버려야 하는데 여전히 남북 냉전 구조의 틀에서 반사 이익을 꾀하려는 쥐같은 무리가 있어서 문제다. 국가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함몰되어 있는 정치세력들 기득권을 투표로 심판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두바이 같은 국가를 선물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는 미래의 10년을 넘어 50년까지 생각합니다. 갈수록 아득해 보이겠죠.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 꿈이 있어야 합니다. 꿈을 꾸는 것은 필요조건입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매 챕터마다 "Action Point"를 별도로 첨부하여 사실 이 부분만 읽고서 각자가 이끌고 있는 조직에 적용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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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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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하늘 선생 이후 우리나라에 formal writing 교양있는 글쓰기의 전범이 될 만한 텍스트를 처음 만난 것 같다. 대충 읽고 서평을 쓸 것이 아니라 곱씹고 곱씹어 완전히 내 것으로 한 후 서평을 다시 제대로 쓰고 싶다. 

AI가 기사문도 작성하는 시대에 글쓰기는 이제 인간 고유의 영역도 아니게 되었지만 글쓰기는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창조자?의 전지전능함을 마음껏 누리는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더구나 책에서도 밝힌 바대로 현존하는 3000여 개 언어 중 10%도 안 되는 문자를 가진 언어를 우리는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벌써 6년 정도가 지났는데 KBS다큐 "공부하는 인간"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세계 각국의 공부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옥스포드 튜토리얼"이었고 난 옥스포드 방식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한다고 직감했다. 태어난 아이들 수는 적어졌음에도 여전히 20세기 1,2,3차 산업혁명 시대식의 교육을 일삼는 우리 교육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글쓰기 교육만큼 홀대받고 있는 교육 영역도 없는 듯하다. 대학교 입시에서도 논술전형이 있지만 그나마도 높은 수능최저가 있기 때문에 순수한 글쓰기 평가라 할 수 없다.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전형이 소위 학생부종합전형에 포함되어 있으나 그나마도 곧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시구조에서 글쓰기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 내 수행평가시 행해질 글쓰기 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대학생의 경우 1학년은 평균  92페이지를 쓰지만 4학년잉 되면 146페이지를 쓴다고 한다. 1975년 미국 Newsweek에서 "Why Johnny Can't Write"의 도전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그 후 MIT, 하버드 같은 대학이 글쓰기 프로그램를 전면 수정하게 이른다. 미국 대학은 대학마다 Writing Center가 설립되어 학생들 글쓰기 교육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이 주장하는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를 가리킨다. 내 관심도 여기에 있다. 대학에서 직장에서 대부분 일반인들이 꼭 필요한 역량이 소위 "논설문" "보고문" 등의 작성능력이다. 소설과 시 수필은 논외다.
 
논리적 글쓰기의 첫 걸음은 자기 자신이 동의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일단 다른 사람의 주장으로부터 배우고 인정할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p.48) 배우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더 다듬거나 비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학문활동의 핵심이다. 새로운 이론이나 주장을 펼치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은 창조를 위한 예술가들의 고뇌와 다를 바가 없다.(p.49) 

이 책은 글쓰기교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예제를 풀면서? 읽어야 한다. 그럴 여유가 없다면 좋은 글에 대한 이론만 읽어도 나같은 글쓰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충분했다. 눈길 끌만한 제목을 짓고  흥미로운 일화로 도입부에 넣자. 그 일화는 글쓴이만의 개인적인 경험이면 더 좋다. 추상적인 개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초고를 쓰면 수없이 퇴고해야 한다. (p.75 요약) 

잘 쓰기 위해서 잘 읽어야 한다. 어떤 주제를 정한 후에 관련된 참고문헌, 논문 등 읽어야 할 것이 많은데 그걸 어떻게 읽어야 하고  읽은 자료를 어떻게 정리할지 궁금했다. 이 책은 좋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읽은 후에는 읽은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대학원 영작문 교재로 유명한 Academic Writing for Graduate Students를 보면 Writing Summaries가 논리적 글쓰기 서두에 등장한다. 요약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요약은 다음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1. Skim the text, noting in your mind the subheadings.
2. Consider why you have been assigned the text.  
3. Read the text, highlighting important information or taking notes
4. In your own words, write down the main points of each section. Try to write a one-sentence summary of each section.
5. Write down the key support points for the main topic. 
6. Go through the process again making changes as appropriate.
(Academic Writing for Graduate students, second edition, John Swales & Christine Feak) 

요약은 어디까지나 남의 생각이다 그 다음 단계는 나만의 생각을 어떻게 buildup할 수 있을까? 저자는 학지에 실린 논문을 읽고 그 논문에 담긴 주장을 더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해 보거나 비판을 해보자. 또한 글에 대한 이해 수준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모호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는 척하는 것이 위험하다.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을 소략하나마 소개해 보았다. 책에는 글쓰기 연습하라고 많은 제시문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필히 소장해서 두고 두고 봐야 할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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