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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처럼 쎈 책이 나왔다.
저자는 글로 썼지만 마치 내 가슴을 쿵쾅쿵쾅 두드리듯이 썼다.
"사람들은 살아 있는 대화에 불과하다. 내면의 대화든, 입으로 뱉는 대화든 말이다.
대화가 몸을 입은 것이 곧 사람이다."
나이 먹을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란 말이 있던데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자.
공자 선생님이 그러셨다. "교언영색 선의인"
"이토록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우리가 아직도 사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바야흐로 sns에 피드 올리느라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만 해도 1시간 정도를 올곧이 내가 뭐하는지 올리느라 정신없다.
"페북"에는 내 진보적인 정치 색깔을 드러내느라 "좋아요"를 눌러내고
한심스럽고 수준낮은 언론사들의 겉핥기 보도에 광분을 드러낸다.
"인스타"에는 신간소개 서평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포스트" "블로그"는 애견인으로서 온갖 멍멍이 사진과 관련글 읽느라 또 바쁜다....
정말 생각할 시간이 없다. 24시간이 부족하다.
"당신만큼 자신의 인생을 처참하게 박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조는 일성록을 썼다.
류비세프는 매일 자신만의 스타일의 일기를 썼다.
난 매일 감사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정말 매일 쓰는 것이 눈물겹게 어렵다.
그나마 덜 처참하게 지금까지 버텼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변화를 바라고 욕망한다."
변화를 바라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길 욕망했다.
피아노 늘 익히고 싶다 .
맨즈헬쓰 주최 근육질 대회에 나가고 싶다.
"결국에는 안전이 이긴다. 승자는 생존이다."
일하는 현장은 지옥이다.
늘 바쁘다.
아니 시간은 있다.
조금 더 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 나는 적당히만 한다.
"당신은 작가가 되고 싶다. 내 사업을 하고 싶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작
첫 번째 알람에 일어나는 것조차...대단한 목표로
만들며 당신의 잠재력을 폄하하지 않았는가?"
코로나를 1달 반강제로 쉬게 되었다.
내가 꽃피울 잠재력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어쩌다가 40를 훌쩍 넘겼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이렇게 밍기적거릴 시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운이란 자신의 성공을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표현이다.
당신의 성공을 뚜렷이 정의할 수 없다면 절대로 그 성공을
되풀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막연히 그냥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그런 일은 아직도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박차고 GYM으로 달려나간다.
맞춤 수트는 입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어학습지는 다음주부터 사무실로 배달이 된다.
올해 따기로 한 자격증이 5개다.
미뤄둔 강의들을 듣기 위해 ...
5시 30분 기상벨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