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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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젤 교수는 아무 말 없이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 단추를 풀고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선뜻 팔을 들어 올려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문신으로 새겨진 수인 번호를 보여 주었다." - 68p.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이 보다 생생한 증거가 있겠나? 물론 우리는 쉰들러리스트에서 예루살렘의 아히이만까지 유태인 비극사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관념적으로 아는 것과 체험으로 '아는' 것의 차이를 극명하게 깨달았다고 해야 겠다. 


이 책은 남다른 구성이 돋보인다. 위젤 교수에 대한 강의록의 성격을 지니지만, 그 강의를 기록한 저자 아리엘 버거 본인의 성장사(史)이기도 하다. 강의록도 위젤교수의 강의(lecture)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의 자유토론이 주(主)를 이룬다. 


첫 번째 질문, "홀로코스트 이후 교수님을 지탱해 준 건 무엇인가요?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버티실 수 있었나요?" 우리에게 자문(自問)해 보자. 과연 생존의 위협을 받을 만한 사건을 겪고 이겨낸 후 우리는 무엇을 얘기할까? 대부분 '남탓하기' '환경탓하기'에서 더 나아가 '복수'가 아닐런지... 위젤 교수도 지체없이 "배움"이라는 답을 한다. 위젤 교수의 말을 좀 더 경청해 보자.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그 중심에는 분명 교육이 자리해야만 합니다." 지구온난화, 극우 민족주의 부활,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 광신교집단의 지속적인 등장 등 이 모든 문제들은 인류의 생존지속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문제가 정치적인 개입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신선하면서도 동양적인 사유다라는 생각이다. 

  
이스라엘이 동서양 중에 어디에 가까운가라고 묻는다면 유대교전통과 유대인들이 특히 나치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미국으로 이민간 덕분에 서양문화라고들 생각한다. 동서양의 전통을 이분(二分)법적으로 보는 것에 이제는 동의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인도문명이 사실 서양문명의 기원이라고 볼 수도 있고 조로아스터교가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끼친 영향만 봐도 동서양 구분 자체도 재고(再考)되어야 한다. 


시쳇말로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말이 있는데, 책을 읽다가 "도덕경"을 만났다.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바꿀 때도 된 것 같다. 이들의 치열한 자기네 전통문화와 그것을 기록한 문헌에 대한 배움의 정신을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다. 코로나 19 국면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그간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따르고 배우고자 했던 미국을 비롯한 소위 '이미' 선진국들의 바이러스 정국에서의 치명적인 실책들을 반면교사화 하게 되었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에게 묻고 배우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그런 자긍심으로 우리는 더욱 우리의 전통과 우리 조상들이 쌓아온 유무형의 문화를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앨리 위젤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구원을 받았지만, 이 세상을 광기로부터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교육이 도덕적, 그리고 윤리적 타락을 이겨내도록 해주는 뭔가 숨겨진 주요 요소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위젤 교수의 제자이자 그리고 이 책의 저자:아리엘 버거의 말을 조금 옮겨 보았다. 교육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위젤 교수의 결론은 '기억'이라는 것이다. 위젤은 강의 중에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더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우 수 있을 거라고...(중략) 그렇게 된다면 당신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은  일종의 축복이 되는 셈입니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50p


100여년 전, 조선의 국권 상실은 망각 때문 아니었나? 임란과 호란을 겪은 후 즉 고통과 절망에 어떻게 반응했느냐가 중요한데,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는데 남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망했나 조선은. 그 훌륭한 실록을 남겼던 위대한 기록정신까지 모독당하면서. 그런데 그 후손들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 메르스 사태를 기억했고 그에 대한 철저한 방비하는 자세로 대응했고 코로나19를 아직까지는 현명하게 대처해 왔다. 


이 책은 앞서에도 썼지만 위젤 교수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구조지만 저자의 성장통과 그 극복과정도 솔직하게 그려나간다. "나는 하루하루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일종의 직관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에도 신경을 썼다. (중략) 나는 겸손을 배워가며 점점 더 나 자신을 낮춰갔다. 나는 온몸의 긴장을 풀고, 심지어 걸을 때도 이전보다 천천히 움직였다. - 219p"

이보다 '중용' 스러울 수가 있을까? 신독(愼獨)으로가는 여정 저자처럼 더 더 성장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펴들고 있는 지금 내가 중용을 읽고 있었던 것도 마치 하늘이 내게 명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유태인은 '홀로코스트' 마케팅으로 전세계 부와 권력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 부와 권력을 지향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보다 더한 일제에 의한 홀로코스트 그 이상의 피해자였던 우리는 군부독재와 친일세력의 더 큰 희생의 역사를 치렀다.  


과거사에 대한 복수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세워 나가는 희망을 선택했던 '안네의 일기'의 저자 안네 프랑크처럼 우리 민족은 자의든 타의든 미래를 바라보고 지금까지 잘 왔다. 그렇기에 징용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독립운동가 후손 등 절망과 공포 속에 살았을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사회로 한 단계 더 성숙해야 한다. 또 우리 민족 내에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기후변화에 대해서 멸종위기동물 보호에 대해서 즉 인류적인 이슈들을 우리가 고민하는 큰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 북남 문제도 저물고 있는 미국에만 기댈 문제가 아님을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책임질 만한 그릇이 되었다.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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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튜토리얼 -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옥스퍼드의 천년 교수법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데이비드 팰프리먼 엮음, 노윤기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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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KBS 다큐 "공부하는 인간"을 통해서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공부방법이 소개되었고 우리의 교육과 비교평가하게 만들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편만 기억에 남았있는데 그 중에 특히 영국편에서 소개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옥스퍼드 튜토리얼"이 강렬했다. 우리이 조선땅은 일제 트라우마 미제 트라우마에 쩔어서 지금껏 서양 것을 좇으며 살아왔다. 민주주의의 성숙도나 경제규모나 여러 제도적 측면에서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유독 교육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회적으로 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정에 비해 교육투자는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잉여자본, 기업의 사내유보금, 우리나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재벌들이 돈을 좀 교육에 쓰면 어떨까? 고등교육의 질은 날로 더 낙후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에서 소개할 부분은 서두에 언급된 소위 "교양교육"에 대한 석학들이 남긴 기록만 몇 가지 핵심만 옮겨 놓겠다. 과연 이런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과연 행해지고 있었는지 혹시나 이 포스트를 읽는 분들이 받은 이 땅에서 받은 대학교육을 반추해 보시길 바란다. 


1. Michael Oakeshott 
인간이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지식의 형태로 축적해놓은 '위대한 지적 모험에 응대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 '교양학습'. 이곳의 시급한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 인간이 자신의 궁극적 의미를 이해하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2. Cardinal Newman
교양교육의 목적은 지식 자체에 있지 않고, 가르침이나 습득에 있지도 않다. 오히려 지식이나 철학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토대로 한 사유나 이성 자체에 있다.

3. John Stuart Mill
대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교육은 구두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지적인 구두수선공을 만든다.

4. Alfred N. Whitehead
대학의 역할은 상상과 경험을 결합하는 일이다. 대학생들은 옳고 그름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을 연구할 시간과 공간을 보장받아야 하며, 위태로움에 내몰리지 않고 우주의 다양한 현상을 탐구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이 그간의 불법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더 나아가 그간 쌓은 잉여를 우리나라 대학에 다 풀면 어떨까? 대학생들이 알바에 쫓져다니느라 공부 못하는데 그냥 대학 공짜로 다니게 해 줌 안 될까...)

5. George Turnbull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은 전통적인 강의 내용과 형식을 고집하는 대신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 질문에 이르도록 하여... 사고의 산파 역할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어떤 학문이나 교육에 참여하든 공부한 내용을 암기하기보다는 적절히 체득하여 스스로 이해하는 것을 드러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6. Obadiah Walker
진정한 배움은 암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소화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며, 때로는 토론과 의심을 통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아는 데 있다.

7. Leon Botstein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성격이 다른 학문들을 인위적으로 조합하고 통합하여 실용적인 기술이나 업무를 창출하는 일이 아니다... 배움 그 자체를 위해 배우는 일이야말로 가장 경쟁력 있고 창의력 넘치는 교육의 바탕이 된다. 

8. George Fallis
학생들은 정론과 전통에 도전해야 하고, 타인의 사고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사고를 책임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9. Ronald Barnett
고등교육에서의 핵심은 '무엇'을 교육할지가 아닌 '왜'교육이 필요한지를 묻는 일이었다... 교육이란 업무에 활용할 직업기술이 아닌 학문의 바탕이 되는 학술담론을 고민하는 일이다... 일방적으로 전수되는 주입식 학습이 아닌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행위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 대학교육을 얼마나 바꿀 수 있겠냐만은 대학 스스로가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고민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아니 우리 모두가 스카이에 목을 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 대부분은 그 외에 학교에도 가야 함을 상기시키고 싶다. 서울대가 학부 모집을 빨리 포기해야 하고 연구중심 대학원 대학교 체제로 가야 한다. 온 우주가 이 남한 외에는 알아주지도 않는 대학서열구조 파괴부터 해야 한다. 여전히 빈곤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을 다음의 책 속의 인용구에서 각 대학이 찾길 바란다.


"우리는 옥스퍼드에 입학하면서 일찍이 보지 못한 훌륭한 사상과 위대한 지혜와 마주하게 되었다. 튜토리얼을 통해 우리는 거짓 정보와 무가치한 일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웠고 세상의 명성과 기성 제도에 위축받지 않게 되었다. 옥스퍼드를 떠날 때 유럽의 다른 지역이나 미국의 대학 졸업생에 비해 적은 지식을 머리에 담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지혜를 함양하게 되었다. -미국 학생 Mallinson,1941


책을 덮으면서 이런 깊이 있는 사유를 가르치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가진 영국이 왜 Brexit같은 멍청한 결정을 내렸는지...

나는 우리 교육이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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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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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다 읽었다. 나름 입시업계에 종사자로 일하면서 이 책의 메세지를 한 문구로 압축하라면 "자기주도학습"이다. 결론 끝!  사실 모든 입시관련 책자의 결론은 아주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주도학습"이었다. 같은 결론인데 결론으로 어떻게 가느냐에 차이 뿐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알겠고 부모로서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 
학원비 꼬박꼬박 내 주면 되는가? 그러나 때 되면 스카이 보내주는 컨설팅 받고...? 이 책도 어떤 책도 그런 쉬운 답은 내주지 않는다. 이런 교육관련 책 중에 사교육업자가 쓴 책은 대놓고 장사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그러길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냥 저한테 와서 상담받으세요...차라리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편하겠다. 

이 책은 비교적 쉬운 답으로 시작한다. 첫 챕터 제목이 "책, 책, 책! 책을 읽어야 합니다"으로 시작한다. 
다만 책을 읽는 주체는 우리의 예상과 조금은 다르다. 여러분 자녀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다. 바로 아빠, 엄마인 당신이 읽어줘야 한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는 내가 그간 서평하거나 내가 더 이상 읽을 확률이 낮은 책들이 잔뜩 꽂혀 있다. 


책 속에 글 한 토막을 소개해 보겠다.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어휘력이 늘어나고 사고력이 깊어진다. 책은 모든 것이 알아서 움직이는 영상과 달라, 아이가 책 속 이야기의 빈 공간을 상상하는 사이에 스스로 세계를 창조하는 상상력도 커진다. 무엇보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와 부모의 유대감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제발 당부한다. 부모님들부터 지금 당장 냉큼 스마트폰을 끄고 태블릿도 닫고 랩탑도 전선을 뽑고 텔레비도 끄고 책을 펴자. 자녀 탓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일하느라 돈버느라 집안일 하랴...모두 다 바쁘고 시간은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나도 학원인이다 그걸로 생계유지한다. 성적이 안 오르면 학원 탓 할 수 있고 그 비판 달게 받는다. 그런데 부모가 꼭 해줘야 한다 독서는 어릴 때. 태교할 때부터 아이 발달 단계로 말하면 "전조작기" 즉 2-7세까지는 부모가 개입해서 독서를 같이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 요즘처럼 방치되는 시대도 없지 않았나 싶다. 나도 매일 평균 한시간을 꼬박 SNS에 사용한다. 다만 귀가하면 스마트폰은 멀리 던져 놓고 쳐다 보지도 않을려고 한다. 전 국민이 일련의 운동을 해야 한다. 7세 전 혹은 13세 전 아이를 둔 가정은 그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구입못하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 21세기 스마트기기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여야 한다. 흔히들 말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자기들 자녀에게 아이패드 못 쓰게 했다지 않은가? 

교육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교육 VS 공교육 비교하면서 사교육비의 과도한 사용이 마녀사냥 되다시피 한다. 사교육비는 앞으로도 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소득은 높아지고 자녀는 적게 낳지만 그만큼 한 자녀에 대한 교육적 기대수준은 더 높아진다. 우리 아이가 향유하게끔 하고싶은 것이 한 두개인가? 음악소양도 키우고 미술을 보는 안목도 키웠으면 좋겠고 운동도 잘 하는 그런 liberal art 전반을 두루두루 잘 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사교육하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이란 말인가? 공교육이 어차피 모든 수요를 충족시켜 줄수는 없지 않나? 전국에 모든 공립학교가 수영장을 그럼 구비하던가? 그랜드 피아노를 갖다 놓던가? 학교 내에 미술관을 운영하던가? 혹은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하던가? 그럴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나도 당장 애를 하나 낳겠다. 

사교육에 대한 비판은 물론 영수중심 학원에 대한 수능준비 학원에 대한 비판임을 잘 안다. 그러나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 사교육비 대부분은 내신대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교육이 언제까지 친구끼리 줄세우기식 교육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부모님들도 잘 생각해 보자 "선의의 경쟁"이라고 포장들 하지만 친구한테 나만의 비법노트,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만든 찍어준 문제 공유하겠는가? 그런 식의 교육방법이 이 사회를 위해서 같이 더불어 가는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할 것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의 경쟁력 제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 책에 엄청 자세하게 소개하는 "고교학점제" "자유학년제"로 빨리 완전히 갈아타야 한다.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내신절대평가제" "수능절대평가제"로 빨리 갈아타야 한다. 이런 논의를 할 때마다 언론들이 '대학' 걱정을 하는데 왜 그렇게 대학들 편을 들어주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언론과 사학들 수구적폐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대학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대학별고사 같은 게 부활될 수도 있겠고, 면접이 강화될 수 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정상화는 고등학교내에 치열한 내신 점수 따기 경쟁을 없애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교수님이 책 한 권을 들고 오셔서 보여주시기에 그 책이 이번 학기에 쓸 교재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그 책을 다음 주까지 A4용지 20매로 요약하고 핵심 질문을 두 개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에게 무엇을 시켜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자. 위에 서울대 입학생의 진술을 곱씹어 보시길당부드린다. 서울대만 이렇겠는가? 


우리나라 입시교육이라는 것이 대학을 가는 것에만 너무 과몰입되어 있는 것 같다. 대학에서 잘 살아남고 사회에서 크게 쓰임 받는 교육으로 가는 과정 속에 2015 교육개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잘 참고하여 우리 자녀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될 제자들이 비단 대학에 잘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병폐를 고치고 더 나아가 동북아 문명의 르네상스를 리드하는 제 2의 정약욕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서구 따라잡기도 그만하고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한민족 문명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자. 지금 코로나 19 정국을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흠모하고 있다. 이런 역량이 아카데믹한 고등학문의 세계로 이제 확대해서 인문학의 꽃을 피우는 김구선생님이 꿈꾼 문화강국으로 만들어가자.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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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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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처럼 쎈 책이 나왔다. 

저자는 글로 썼지만 마치 내 가슴을 쿵쾅쿵쾅 두드리듯이 썼다. 


"사람들은 살아 있는 대화에 불과하다. 내면의 대화든, 입으로 뱉는 대화든 말이다.

대화가 몸을 입은 것이 곧 사람이다." 


나이 먹을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란 말이 있던데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자. 

공자 선생님이 그러셨다. "교언영색 선의인" 


"이토록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우리가 아직도 사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바야흐로 sns에 피드 올리느라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만 해도 1시간 정도를 올곧이 내가 뭐하는지 올리느라 정신없다.

"페북"에는 내 진보적인 정치 색깔을 드러내느라 "좋아요"를 눌러내고

한심스럽고 수준낮은 언론사들의 겉핥기 보도에 광분을 드러낸다.

"인스타"에는 신간소개 서평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포스트" "블로그"는 애견인으로서 온갖 멍멍이 사진과 관련글 읽느라 또 바쁜다....

정말 생각할 시간이 없다. 24시간이 부족하다.


"당신만큼 자신의 인생을 처참하게 박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조는 일성록을 썼다. 

류비세프는 매일 자신만의 스타일의 일기를 썼다. 

난 매일 감사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정말 매일 쓰는 것이 눈물겹게 어렵다.

그나마 덜 처참하게 지금까지 버텼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변화를 바라고 욕망한다."


변화를 바라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길 욕망했다.

피아노 늘 익히고 싶다 . 

맨즈헬쓰 주최 근육질 대회에 나가고 싶다.


"결국에는 안전이 이긴다. 승자는 생존이다." 


일하는 현장은 지옥이다.

늘 바쁘다.

아니 시간은 있다. 

조금 더 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 나는 적당히만 한다.


"당신은 작가가 되고 싶다. 내 사업을 하고 싶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작

첫 번째 알람에 일어나는 것조차...대단한 목표로

만들며 당신의 잠재력을 폄하하지 않았는가?" 


코로나를 1달 반강제로 쉬게 되었다.

내가 꽃피울 잠재력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어쩌다가 40를 훌쩍 넘겼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이렇게 밍기적거릴 시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운이란 자신의 성공을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표현이다.

당신의 성공을 뚜렷이 정의할 수 없다면 절대로 그 성공을

되풀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막연히 그냥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그런 일은 아직도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박차고 GYM으로 달려나간다.

맞춤 수트는 입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어학습지는 다음주부터 사무실로 배달이 된다.


올해 따기로 한 자격증이 5개다.

미뤄둔 강의들을 듣기 위해 ...

5시 30분 기상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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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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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화된 말과 글 속에서 나는 '시'라는 길을 찾았다."
포스트 트루스 Post Truth 의 시대 
저자가 방향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열어보았다.


I am alone, in spite of love,
In spite of all I take and give--
In spite of all your tenderness,
Sometimes I am not glad to live.

우리는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롭다. 우리는 죽어야 외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난 고독하고 싶고 남은 생은 절대고독자로 살아가고 싶다. 
저자는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섬과 닮아있다고 했는데...난 외롭게 살고 싶다.

영시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저자의 번역마져도 수려하다. 번역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는가...... 


"영시로 배우는 영어"에서 배우는 영어공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매력이다.
With earth hidden and heaven hidden, 
(땅이 감춰지고 천국도 감춰진 채로)

이런 표현을 입시영어를 공부할 때는 
with 부대상황이라고 강의하곤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with를 생략해서 쓰기도 한다. 
복잡한 문법적인 문제를 파고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지향점은 저자가 꼽은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지, 

즉 번역 테크닉 정도로 참고하면서 읽어가도 좋겠다. 
소개한 표현을 다른 예문으로 재차 설명하고 있어서 

영작 필요하거나 응용해 보고 싶은 학습자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된다.

글을 읽다가 나도 한 때 이런 때가 있었다는 생각을 물끄러미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계속 생각나며, 누군가를 떠올리면 심장이 뛰고 볼이 붉어질 때...." 

"나를 보고 흥분하는 상대, 나를 안아 보고 싶다고 속삭이는 상태, 그렇게 손을 이끌어 침대로 데려가는 상대에 대한 환상" 

"일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한 세계가 그렇게 열린다." 


Those who love the most,
Do not talk of their love, 
위대한 사랑을 하는 자들은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말로 할 수없다고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말로 표현하면 한정지어지고 만다.
진실한? 사랑, 그 진정함은 말 그 너머
어딘가에 있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 세계의 무게는 사랑이다.
고독이라는 짐을 지고, 
불만족이라는 짐을 진 채
그 무게, 우리가 짊어지 그 무게는
사랑이다. 

삶이 짐이라는 것을 40줄이 되어 깨닫는다.
그냥 짊어지고 가는 것...그 누구도 대신 져줄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히 알려준다. 

그래도 사랑이 있으니까...그 짐은 기꺼이 지는 짐이 되는 것인가...짐이 무겁기만 하다...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고독...
SNS속에는 모두 잘 나고 멋져 보인다
간혹 용기있게 그렇지 않은 솔직한
자신도 보여주고 랜선관계임에도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신뢰를 

쌓아갈 수 없을까?
늘어가는 좋아요 수와 팔로우 수에 기쁘지만
내가 올리는 내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기제로 이용하면 좋겠다.
Look Insid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 不出戶知天下


Am urged by your propinquity to find
Your person fair, and feel a certain zest

몸과 몸이 끌리고, 달아오르는 피로 이성이
흐려지고, 타는 불꽃을 누리겠다는 욕망은
동물로서 가지는 당연한 본능이기도 하다.
---> 食色性也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헤밍웨이가 쿠바 암보스문도스 호텔에서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여
자기 소설의 제목을 지었다. 
이제 이 책을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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