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처럼 쎈 책이 나왔다. 

저자는 글로 썼지만 마치 내 가슴을 쿵쾅쿵쾅 두드리듯이 썼다. 


"사람들은 살아 있는 대화에 불과하다. 내면의 대화든, 입으로 뱉는 대화든 말이다.

대화가 몸을 입은 것이 곧 사람이다." 


나이 먹을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란 말이 있던데

절제된 언어를 구사하자. 

공자 선생님이 그러셨다. "교언영색 선의인" 


"이토록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우리가 아직도 사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바야흐로 sns에 피드 올리느라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만 해도 1시간 정도를 올곧이 내가 뭐하는지 올리느라 정신없다.

"페북"에는 내 진보적인 정치 색깔을 드러내느라 "좋아요"를 눌러내고

한심스럽고 수준낮은 언론사들의 겉핥기 보도에 광분을 드러낸다.

"인스타"에는 신간소개 서평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포스트" "블로그"는 애견인으로서 온갖 멍멍이 사진과 관련글 읽느라 또 바쁜다....

정말 생각할 시간이 없다. 24시간이 부족하다.


"당신만큼 자신의 인생을 처참하게 박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조는 일성록을 썼다. 

류비세프는 매일 자신만의 스타일의 일기를 썼다. 

난 매일 감사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정말 매일 쓰는 것이 눈물겹게 어렵다.

그나마 덜 처참하게 지금까지 버텼다. 


"불안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변화를 바라고 욕망한다."


변화를 바라면서 한 해를 시작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길 욕망했다.

피아노 늘 익히고 싶다 . 

맨즈헬쓰 주최 근육질 대회에 나가고 싶다.


"결국에는 안전이 이긴다. 승자는 생존이다." 


일하는 현장은 지옥이다.

늘 바쁘다.

아니 시간은 있다. 

조금 더 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 나는 적당히만 한다.


"당신은 작가가 되고 싶다. 내 사업을 하고 싶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작

첫 번째 알람에 일어나는 것조차...대단한 목표로

만들며 당신의 잠재력을 폄하하지 않았는가?" 


코로나를 1달 반강제로 쉬게 되었다.

내가 꽃피울 잠재력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어쩌다가 40를 훌쩍 넘겼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이렇게 밍기적거릴 시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운이란 자신의 성공을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의 표현이다.

당신의 성공을 뚜렷이 정의할 수 없다면 절대로 그 성공을

되풀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막연히 그냥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그런 일은 아직도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박차고 GYM으로 달려나간다.

맞춤 수트는 입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어학습지는 다음주부터 사무실로 배달이 된다.


올해 따기로 한 자격증이 5개다.

미뤄둔 강의들을 듣기 위해 ...

5시 30분 기상벨이 울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화된 말과 글 속에서 나는 '시'라는 길을 찾았다."
포스트 트루스 Post Truth 의 시대 
저자가 방향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열어보았다.


I am alone, in spite of love,
In spite of all I take and give--
In spite of all your tenderness,
Sometimes I am not glad to live.

우리는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롭다. 우리는 죽어야 외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난 고독하고 싶고 남은 생은 절대고독자로 살아가고 싶다. 
저자는 가장 높은 봉우리는 섬과 닮아있다고 했는데...난 외롭게 살고 싶다.

영시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저자의 번역마져도 수려하다. 번역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는가...... 


"영시로 배우는 영어"에서 배우는 영어공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매력이다.
With earth hidden and heaven hidden, 
(땅이 감춰지고 천국도 감춰진 채로)

이런 표현을 입시영어를 공부할 때는 
with 부대상황이라고 강의하곤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with를 생략해서 쓰기도 한다. 
복잡한 문법적인 문제를 파고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지향점은 저자가 꼽은 문장을 어떻게 이해할지, 

즉 번역 테크닉 정도로 참고하면서 읽어가도 좋겠다. 
소개한 표현을 다른 예문으로 재차 설명하고 있어서 

영작 필요하거나 응용해 보고 싶은 학습자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된다.

글을 읽다가 나도 한 때 이런 때가 있었다는 생각을 물끄러미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계속 생각나며, 누군가를 떠올리면 심장이 뛰고 볼이 붉어질 때...." 

"나를 보고 흥분하는 상대, 나를 안아 보고 싶다고 속삭이는 상태, 그렇게 손을 이끌어 침대로 데려가는 상대에 대한 환상" 

"일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한 세계가 그렇게 열린다." 


Those who love the most,
Do not talk of their love, 
위대한 사랑을 하는 자들은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말로 할 수없다고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말로 표현하면 한정지어지고 만다.
진실한? 사랑, 그 진정함은 말 그 너머
어딘가에 있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 세계의 무게는 사랑이다.
고독이라는 짐을 지고, 
불만족이라는 짐을 진 채
그 무게, 우리가 짊어지 그 무게는
사랑이다. 

삶이 짐이라는 것을 40줄이 되어 깨닫는다.
그냥 짊어지고 가는 것...그 누구도 대신 져줄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히 알려준다. 

그래도 사랑이 있으니까...그 짐은 기꺼이 지는 짐이 되는 것인가...짐이 무겁기만 하다...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고독...
SNS속에는 모두 잘 나고 멋져 보인다
간혹 용기있게 그렇지 않은 솔직한
자신도 보여주고 랜선관계임에도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신뢰를 

쌓아갈 수 없을까?
늘어가는 좋아요 수와 팔로우 수에 기쁘지만
내가 올리는 내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기제로 이용하면 좋겠다.
Look Insid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 不出戶知天下


Am urged by your propinquity to find
Your person fair, and feel a certain zest

몸과 몸이 끌리고, 달아오르는 피로 이성이
흐려지고, 타는 불꽃을 누리겠다는 욕망은
동물로서 가지는 당연한 본능이기도 하다.
---> 食色性也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헤밍웨이가 쿠바 암보스문도스 호텔에서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여
자기 소설의 제목을 지었다. 
이제 이 책을 읽어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잘 지었다. 이 타이틀을 보고 듣는 순간 나는 음 시장을 장악하려는 일종의 음모세력 특히 신자유주의자들과 월가의 돈줄을 쥐고 있는 자본주의자들을 떠올렸다. 내가 틀렸다 적어도 글로벌한 관점에서는. 


이 책은 시장의 교란자들이란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을 말한다. 4차산업혁명은 상식처럼 되었고 세상이 "급변"한다고 했지만 잘 체감하지 못하는데 책 서문에 소개한 몇 가지 팩트만 봐도 금새 수긍하게 된다. 

{전화기는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기까지 약 50년이 걸렸지만 아이팟은 4년, 포켓문고는 19일이 걸렸다} 

{미국 내 S&P500 기업의 평균수명이 1958년에는 61년이었지만 2012년에는 18년으로 줄어...} 
이런 변화의 시기에 개인도 기업도 사회도 정부도 혁신이라는 과제 상황에 놓여있다. 저자는 실제로 대규모 조직들이 진정한 혁신 creative destruction 보다는  "혁신연극" 즉 혁신을 코스프레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혁신연극을 개소리에 불과하다고 뼈를 때린다. 


"많은 기업이 혁신을 이야기하고 또 그 과정을 틀에 끼워 넣으려고 합니다.

나는 그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혁신도 책상 위에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을 구조화하려는 사람은

혁신할 수 없지요. 혁신은 운 좋게 발견하는 거에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나온 영향력이나 아이디어를 완전히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겁니다. 

아주 오래도록 문제를 쩨래보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것이 나올리는 없지요."


위의 인용구를 읽었을 때 "교사용"책이 잘못 온 줄 알았다. 선생님들은 잘 아실 테지만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교사용 참고서를 보내 준다. 교사용에는 부가설명이나 모범답안이 수록되어 있어 수업준비가 용이하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핵심구절 즉, 독자들이 밑줄치고 형광펜으로 표시해 둘만한 부분에 알아서 밑줄을 그어놓았는데 책 표지 색깔과 깔맞춤했다. (이런 디테일 매우 마음에 듦)

책 제목 시장의 교란자들로 선정된 회사들은 다음과 같다. 이 책에는 한국과 한국 회사는 없다.  
영국의 Arup, 미국의 DDS, 핀란드의 OP, 구글 문샷 팩토리, UAE 정부혁신센터, 에스토니아 국가 전체, 미국의 오토데스크......우리나라 언론들이나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이 위기를 외쳐댄다. 그런데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들이란게 자기 밥그릇 지키는데 써먹는 위기조장론자들이다. 백년 천년 대계 없는 그냥 전 국민 "기생충"으로 살게 만들려는 정치공작이다. 
이런 지구촌 전체가 당면한 "급변"이라는 과제에 이들 보수층을 기득권을 대변하는 본인들도 무관하지 않다는데서 우리의 고민은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지키고 싶은 자기들의 이익은 결국 100년 전의 식민지 과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기득권만 지키면 국가와 민족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는 족속들이다. 

회사는 모든 직원을 한 인간으로 대접해야 하면 수단 뿐만 아니라 목적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Arup은 말한다. 인재들이 재능을 펼치도록 해주는 조직을 만드는 권한은 가능한 아래로 분산해야 한다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배운 내용을 강조한다.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말로 들렸다. 내가 당장 몸담고 있는 조직이 그러하진 되묻게 된다.
신뢰를 강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꾀하면 처벌의 공포없이 목소리를 낼 때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뿌리내리게 된다고 그래야 말단 직원도 최고의 해결책을 낼 수 있다. (65p 인용구 변형) 

미래의 서점은 어때야 하고 내가 해 보고 싶은 서점은 어때야 할까? 저자는 런던의 Heywood Hill 서점에 주목했다. 독립서점, 독립출판 등 미디어 중독의 시대에 다시 아날로그로의 회귀 혹은 르네상스가 온 것인가? 여기에 나도 새로운 기회를 잡을수 있을까? 


이 책은 좋은 점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찬양에서 조금은 벗어나있고 몰랐던 여러분야의 기업들과 국가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토니아는 100유로만 내면 전자시민권을 발행해 주며 18세 이상이고 전과가 없으면 회사를 세워 EU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일종의 앱스토어가 국가가 되는 컨셉이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여기서 덛 나아가 정부서비스를 모두 디지털화했고 투표도 온라인화하고 의료기록도 전자화했다. 실제로 정부기관에 가야 하는 행정서비스를 최소화했다.  이런 전자시민을 위한 국가주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암호통화도 발행했다. 에스토니아 사례를 보면서 After Nations를 읽어야 할 이유가 생긴다. 

국가 사례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국가는 UAE다. "우리는 쉼없이 움직이는 국가입니다. 국민과 세계를 위해 더 좋은 뭔가를 원하니까요. 우리는 status quo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가 더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구상에 이런 국가가 몇 개나 될까? 아직 우리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혁신의 정치인을 투표로 뽑을 수 있는 상황인가? 진보나 보수같은 프레임은 다 갖다 버려야 하는데 여전히 남북 냉전 구조의 틀에서 반사 이익을 꾀하려는 쥐같은 무리가 있어서 문제다. 국가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함몰되어 있는 정치세력들 기득권을 투표로 심판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두바이 같은 국가를 선물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는 미래의 10년을 넘어 50년까지 생각합니다. 갈수록 아득해 보이겠죠.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 꿈이 있어야 합니다. 꿈을 꾸는 것은 필요조건입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매 챕터마다 "Action Point"를 별도로 첨부하여 사실 이 부분만 읽고서 각자가 이끌고 있는 조직에 적용해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하늘 선생 이후 우리나라에 formal writing 교양있는 글쓰기의 전범이 될 만한 텍스트를 처음 만난 것 같다. 대충 읽고 서평을 쓸 것이 아니라 곱씹고 곱씹어 완전히 내 것으로 한 후 서평을 다시 제대로 쓰고 싶다. 

AI가 기사문도 작성하는 시대에 글쓰기는 이제 인간 고유의 영역도 아니게 되었지만 글쓰기는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창조자?의 전지전능함을 마음껏 누리는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더구나 책에서도 밝힌 바대로 현존하는 3000여 개 언어 중 10%도 안 되는 문자를 가진 언어를 우리는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벌써 6년 정도가 지났는데 KBS다큐 "공부하는 인간"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세계 각국의 공부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옥스포드 튜토리얼"이었고 난 옥스포드 방식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한다고 직감했다. 태어난 아이들 수는 적어졌음에도 여전히 20세기 1,2,3차 산업혁명 시대식의 교육을 일삼는 우리 교육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글쓰기 교육만큼 홀대받고 있는 교육 영역도 없는 듯하다. 대학교 입시에서도 논술전형이 있지만 그나마도 높은 수능최저가 있기 때문에 순수한 글쓰기 평가라 할 수 없다.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전형이 소위 학생부종합전형에 포함되어 있으나 그나마도 곧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시구조에서 글쓰기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 내 수행평가시 행해질 글쓰기 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대학생의 경우 1학년은 평균  92페이지를 쓰지만 4학년잉 되면 146페이지를 쓴다고 한다. 1975년 미국 Newsweek에서 "Why Johnny Can't Write"의 도전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그 후 MIT, 하버드 같은 대학이 글쓰기 프로그램를 전면 수정하게 이른다. 미국 대학은 대학마다 Writing Center가 설립되어 학생들 글쓰기 교육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이 주장하는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를 가리킨다. 내 관심도 여기에 있다. 대학에서 직장에서 대부분 일반인들이 꼭 필요한 역량이 소위 "논설문" "보고문" 등의 작성능력이다. 소설과 시 수필은 논외다.
 
논리적 글쓰기의 첫 걸음은 자기 자신이 동의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일단 다른 사람의 주장으로부터 배우고 인정할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p.48) 배우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더 다듬거나 비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학문활동의 핵심이다. 새로운 이론이나 주장을 펼치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은 창조를 위한 예술가들의 고뇌와 다를 바가 없다.(p.49) 

이 책은 글쓰기교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예제를 풀면서? 읽어야 한다. 그럴 여유가 없다면 좋은 글에 대한 이론만 읽어도 나같은 글쓰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충분했다. 눈길 끌만한 제목을 짓고  흥미로운 일화로 도입부에 넣자. 그 일화는 글쓴이만의 개인적인 경험이면 더 좋다. 추상적인 개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초고를 쓰면 수없이 퇴고해야 한다. (p.75 요약) 

잘 쓰기 위해서 잘 읽어야 한다. 어떤 주제를 정한 후에 관련된 참고문헌, 논문 등 읽어야 할 것이 많은데 그걸 어떻게 읽어야 하고  읽은 자료를 어떻게 정리할지 궁금했다. 이 책은 좋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읽은 후에는 읽은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대학원 영작문 교재로 유명한 Academic Writing for Graduate Students를 보면 Writing Summaries가 논리적 글쓰기 서두에 등장한다. 요약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요약은 다음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1. Skim the text, noting in your mind the subheadings.
2. Consider why you have been assigned the text.  
3. Read the text, highlighting important information or taking notes
4. In your own words, write down the main points of each section. Try to write a one-sentence summary of each section.
5. Write down the key support points for the main topic. 
6. Go through the process again making changes as appropriate.
(Academic Writing for Graduate students, second edition, John Swales & Christine Feak) 

요약은 어디까지나 남의 생각이다 그 다음 단계는 나만의 생각을 어떻게 buildup할 수 있을까? 저자는 학지에 실린 논문을 읽고 그 논문에 담긴 주장을 더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해 보거나 비판을 해보자. 또한 글에 대한 이해 수준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모호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는 척하는 것이 위험하다.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을 소략하나마 소개해 보았다. 책에는 글쓰기 연습하라고 많은 제시문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필히 소장해서 두고 두고 봐야 할 고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나 아니 내가 속해 있는 세대(내가 인식하기 보다 사회가 나를 인식하는)를 나로 하여금 객관적으로 처음? 바라보게 해 준 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소위 1970년 대 생으로 한 때 386세대를 선배로 뒀던 295세대로 불리기도 했던 이 책에서 규정한 X세대에 속해 있다. 군대에 다녀오니 1980년 생인 밀레니얼 세대를 후배로 두게 되었고 사회에 나오니 1990년대 생 Z세대와 더불어 일하게 되었다.

태생은 X세대지만 MZ세대처럼 행동하면 살아온 것 같다. 퇴사를 남들보다 밥먹듯이 했고 당시 386선배들의 우려와 동료들의 걱정덩어리였다. IMF를 겪은 탓도 있겠지만 앞서 갔던 선배들 중에 롤모델을 못 찾았던 탓도 컸다. 승진해서 차장 부장된 선배들이 부럽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행정고시 등을 패스해서 공무원에 안착한 친구들을 선망해 본 적이 없던 것도 아니지만 내가 즐길 수 있는 일들은 아니었다. 흥미가 떨어지는 일은 피했고 자율적이지 못한 환경은 참지 못했다. 

책 33p에 소개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실린 보고서 내용은 꽤 흥미롭다. 민주화의 주역인 386세대중에는 상당수 보수세력에 흡수되었는데 민주화 이후 세력은 나를 포함한 X세대의 정치 성향은 진보적이다. (김문수, 심재철, 그리고 최근에 하태경을 볼 때마다 쓴웃음을 짓게 된다 뭐 땜시...)

지금 일하고 있는 조직 내에서 MZ세대를 면접해서 선발하거나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 책에 따르면 MZ세대는 금전적 보상 외에도 일 분배에서 공정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하 과정의 공정성도 중요한데 수시로 피드백을 하면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피곤한 스타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식이 아니라 공식을 이해하고 적용할 우두머리다.

알고리즘에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정의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리더십이 없는 공동쳉레 정의가 있을 수 없다. 

-폴 우드러프 Paul Woodruff


세대간의 차이는 생존을 위한 방법에서도 드러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직장생활에 올인하는 식으로 살아남았고, X세대는 자격증에 목숨걸었다(이건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내 후배들은 '길고 오래갈'습관에 투자한다. 요즘 Routine이 유행하는 이유가 그래서라는데...이런 루틴을 내 삶에도 성형하고 싶어진다. (언젠가 내가 루틴으로 무엇을 달성했는지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공개해 보겠다) MZ세대는 일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원하기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일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그 일을 지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미와 재미" 나조차 놓치고 싶지 않는 삶의 이유다. 통장에 찍히는 입금알람만이 어떻게 삶의 목적이 되겠는가....

55p에 소개된 꼰대의 종류야 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래 표로 각자 어떤 꼰대 유형인지 판별해 보심 좋겠다. 솔직히 난 진보꼰대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후회는 없다. 꼰대로 살아야한다면 진보 꼰대로 낙인찍힌 채로 살겠다.


책은 꼰대 극복 솔루션도 다행히 제공하고 있다. 우선 "톤다운"이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속설은 이제 구시대의 전유물이다. 차분히 논리적으로 토론하자. 둘째로 "공감"인데 그야말로 진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공감이 어렵다. 그 입장이 정말 되어 보지 않으면 공감은 메이리없는 외침에 불과하다.  이들도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 신뢰하는 사람과. 대화를 풀어나가는데 "라이프"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토픽으로 삼으라는 것이 저자의 포인트다. "연애는 하고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해" "애기는 왜 안 가져" 등 등 사적인 질문부터 자제하자. 직원들과 공감해주는 리더의 여기서 출발한다. 물론 무턱대고 공감만 해 주는 그냥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공감보다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유능한 꼰대가 더 낫다. 지적질만 해대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주지 못하는 리더는 아닌지 반성해 본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뼈를 때리는 어록들이 책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 몇 가지만 맛배기로 소개하고 글을 닫으려한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중간관리자라면 필독서다 이 책.


공자는 40세를 불혹이라고 했지만 조직에선 '부록'같이 취급...

팀장일망정 개인 용돈은 훨씬 적고 통장은 '텅장'이다.

386세대는 '나 때는...'을 운운해 라떼상사가 되었지만

반면 이들은'우유상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