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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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나 아니 내가 속해 있는 세대(내가 인식하기 보다 사회가 나를 인식하는)를 나로 하여금 객관적으로 처음? 바라보게 해 준 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소위 1970년 대 생으로 한 때 386세대를 선배로 뒀던 295세대로 불리기도 했던 이 책에서 규정한 X세대에 속해 있다. 군대에 다녀오니 1980년 생인 밀레니얼 세대를 후배로 두게 되었고 사회에 나오니 1990년대 생 Z세대와 더불어 일하게 되었다.

태생은 X세대지만 MZ세대처럼 행동하면 살아온 것 같다. 퇴사를 남들보다 밥먹듯이 했고 당시 386선배들의 우려와 동료들의 걱정덩어리였다. IMF를 겪은 탓도 있겠지만 앞서 갔던 선배들 중에 롤모델을 못 찾았던 탓도 컸다. 승진해서 차장 부장된 선배들이 부럽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행정고시 등을 패스해서 공무원에 안착한 친구들을 선망해 본 적이 없던 것도 아니지만 내가 즐길 수 있는 일들은 아니었다. 흥미가 떨어지는 일은 피했고 자율적이지 못한 환경은 참지 못했다. 

책 33p에 소개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실린 보고서 내용은 꽤 흥미롭다. 민주화의 주역인 386세대중에는 상당수 보수세력에 흡수되었는데 민주화 이후 세력은 나를 포함한 X세대의 정치 성향은 진보적이다. (김문수, 심재철, 그리고 최근에 하태경을 볼 때마다 쓴웃음을 짓게 된다 뭐 땜시...)

지금 일하고 있는 조직 내에서 MZ세대를 면접해서 선발하거나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 책에 따르면 MZ세대는 금전적 보상 외에도 일 분배에서 공정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하 과정의 공정성도 중요한데 수시로 피드백을 하면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피곤한 스타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식이 아니라 공식을 이해하고 적용할 우두머리다.

알고리즘에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정의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리더십이 없는 공동쳉레 정의가 있을 수 없다. 

-폴 우드러프 Paul Woodruff


세대간의 차이는 생존을 위한 방법에서도 드러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직장생활에 올인하는 식으로 살아남았고, X세대는 자격증에 목숨걸었다(이건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내 후배들은 '길고 오래갈'습관에 투자한다. 요즘 Routine이 유행하는 이유가 그래서라는데...이런 루틴을 내 삶에도 성형하고 싶어진다. (언젠가 내가 루틴으로 무엇을 달성했는지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공개해 보겠다) MZ세대는 일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원하기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일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그 일을 지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미와 재미" 나조차 놓치고 싶지 않는 삶의 이유다. 통장에 찍히는 입금알람만이 어떻게 삶의 목적이 되겠는가....

55p에 소개된 꼰대의 종류야 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래 표로 각자 어떤 꼰대 유형인지 판별해 보심 좋겠다. 솔직히 난 진보꼰대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후회는 없다. 꼰대로 살아야한다면 진보 꼰대로 낙인찍힌 채로 살겠다.


책은 꼰대 극복 솔루션도 다행히 제공하고 있다. 우선 "톤다운"이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속설은 이제 구시대의 전유물이다. 차분히 논리적으로 토론하자. 둘째로 "공감"인데 그야말로 진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공감이 어렵다. 그 입장이 정말 되어 보지 않으면 공감은 메이리없는 외침에 불과하다.  이들도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 신뢰하는 사람과. 대화를 풀어나가는데 "라이프"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토픽으로 삼으라는 것이 저자의 포인트다. "연애는 하고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해" "애기는 왜 안 가져" 등 등 사적인 질문부터 자제하자. 직원들과 공감해주는 리더의 여기서 출발한다. 물론 무턱대고 공감만 해 주는 그냥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공감보다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유능한 꼰대가 더 낫다. 지적질만 해대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주지 못하는 리더는 아닌지 반성해 본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뼈를 때리는 어록들이 책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 몇 가지만 맛배기로 소개하고 글을 닫으려한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에서 중간관리자라면 필독서다 이 책.


공자는 40세를 불혹이라고 했지만 조직에선 '부록'같이 취급...

팀장일망정 개인 용돈은 훨씬 적고 통장은 '텅장'이다.

386세대는 '나 때는...'을 운운해 라떼상사가 되었지만

반면 이들은'우유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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