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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소개하기 전, 문학동네에서 번역출간한 <페스트>를 읽게 되었다. 1957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작품. 지금 COVID19 진행형 속에 사는 나에게 우리에게 당신들에게 소설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알베르 카뮈의 화두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했다.
지금 서평을 쓰는 시점에도 코로나방역 모범 국가인 이 남한 대한민국에서도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계속 늘고 있다. "페스트는 그칠줄 모르고 불규칙적이지만 끈기있게 전진하고 있다." 이런 특정 바이러스의 창궐이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가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량보급에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지금 시대의 대규모 기업농장이 많은데 그 농장에도 코로나가 찾아왔고 가동에 차질을 가져오고 결국 식량주권의 문제와도 결부된다. 그런 경우 생필품 사재기 현상과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고 결국 가난한 자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 코로나 정국은 우리사회가 기본소득을 경제정책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 인해 경제적 승수효과는 정책의 유효성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코로나 이후를 다들 말하고 경제적인 측면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After Covid19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다. 언택트 비즈니스 이전에 일단 지금 시대의 페스트부터 이겨놓고 봐야한다. 카뮈는 의사 리외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내비친다.
"신이 침묵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볼 일이 아니라, 신을 믿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죽음과 싸우는 것이 어쩌면 신에게도 더 좋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이번 코로나사태의 중심에서 진두지휘한 정은경 본부장이야말로 히어로아닐까? 리외가 말한 성실함의 아이콘. 그런 우리 동양인의 성실은 어디서 왔을까? 나는 최근 중용에서 그 답을 찾는다.
博學之,審問之,慎思之,明辨之,篤行之。有弗學,學之弗能,弗措也;有弗問,問之弗知,弗措也;有弗思,思之弗得,弗措也;有弗辨,辨之弗明,弗措也,有弗行,行之弗篤,弗措也。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
To this attainment there are requisite the extensive study of what is good, accurate inquiry about it, careful reflection on it, the clear discrimination of it, and the earnest practice of it. The superior man, while there is anything he has not studied, or while in what he has studied there is anything he cannot understand, will not intermit his labor. While there is anything he has not inquired about, or anything in what he has inquired about which he does not know,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While there is anything which he has not reflected on, or anything in what he has reflected on which he does not apprehend,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While there is anything which he has not discriminated or his discrimination is not clear,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If there be anything which he has not practiced, or his practice fails in earnestness,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If another man succeed by one effort, he will use a hundred efforts. If another man succeed by ten efforts, he will use a thousand. Let a man proceed in this way, and, though dull, he will surely become intelligent; though weak, he will surely become strong.
*위 한자 영역은 chinese text project를 옮겼음을 밝힌다.
중용의 윗 구절의 자세한 번역은 아래 강의를 시청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www.youtube.com/watch?v=9gVTpGsBbFw
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간명하다. 남이 한번하는 것을 나는 백번을 하고 남이 열번하면 나는 천번하는 것이다. 이런 정성드린 노력이 바로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난 이유고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가치롭게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 남이 보던 말던 자신이 세운 덕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언택트 시대와 맥이 닿는다. "홈블랙홀"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재택근무, 홈트, 혼밥 등은 이미 유행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었다. 집은 더이상 빈둥거리고 종일 테레비보면서 킬링타임하는 공간이 아니라 스마트한 작업공간이자 열심히 운동도 하면서 자기계발하는 <홈스마트>로 진화했다. 오뚜기 등의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 중독성높은 넷플릭스 구독률의 급성장은 기업들의 마케팅 집중공략이 바로 우리가 휴식처로만 사용하던 "집"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은 교육시장이 아닐까 싶다. 지금 2020년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까지도 아이들의 정상등교는 요원하다.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졸지에 동영상을 촬영해서 편집해서 강의자료를 디지털로 제작하고 아이들과 화상채팅하는 등 미래형? 교육으로 진화했다. 이러닝은 한계가 있고 여전히 교육은 페이스투페이스(face-to-face)여야 한다는 꼰대식 라떼식 조언은 시대착오라고 코로나가 가르쳐줬다. 왜 굳이 학교를 매일 가야 하는가? 굳이 공교육의 틀 내에서만 교육을 해야 하는가? 이전에 감히 묻지 못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었다.
선생님에 대한 호불호, 교내 폭력 따돌림 등 현행 제도의 각종 모순들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할 때 어쩌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아닐까? 초중고를 지나 대학 그리고 대학원까지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부모들의 교육비용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언제까지 우리가 당연시해야 하는가? 이제 부모들도 노후준비하게 만들려면 여기를 손봐야지 않을까?
이미 익히 알려진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외에도 Khan academy, Udacity, Coursera, edX 등은 수준높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다 소정의 수수료를 내면 이수증도 발급이 된다. 한국도 KMOOC에서 다양한 강의를 맛볼 수 있다. 이런 시대에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핵심은 교사나 교수에서 학생으로의 주도권 이전이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을 선택해 미네르바스쿨처럼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수행하는 것이다. 정해진 틀 내에서의 교육을 벗어나서 말이다.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의 관심사를 이끌어내고 장려하는 일이 될 것이다." -125p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예전에는 특정 세대를 나누거나 연령대별로 접근했다면 점점 더 개별성 즉 개인들의 각 취향저격하는 그래서 중독 조금 순화하면 구독 마케팅으로 대전환이 벌어졌다. 지금 본 필자도 책을 큐레이션하고 있듯이 Baze는 영양제를 먹게끔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수시로 영양상태를 측정해 주고 그에 맞춰 비타민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장품과 이제 커피까지 ... 이런 서비스를 구독하는 소비자는 덕후라고 불리는 해당 제품의 최애 소비자가 된다. 엘빈 토플러가 말한 "프로슈머"가 대세가 되었다.
나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고 내가 몸담은 조직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일단 이 책을 읽는데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급히 1회독 하고 천천히 한 장 한 장 곱씹어 읽어볼 책이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