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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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듣는 라디오 음악 방송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거의 유일한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는 곳 —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자 강석우의 첫 멘트가 “선물같은 하루”

당신이 바로 선물이다...


사랑을 꿈꾸던 갈구하던 시절을 시집은
불러 일으킨다
참 아픈 기억은 많았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져 아름답다


그녀가 내게 다가와 사랑을 고백했을때
내 존재는 확정되기도 했으며 확장되었다
세상에 이보다 벅찬 순간이 있었을까...


헤어짐은 반복해서 찾아 왔지만
결국 삶은 살아졌고
이제껏 잘 살아 왔다
그렇게 아프기도 했었건만...


사랑이란 무엇인고
삶은 또 무엇인가
내가 사는 건가?
그냥 스쳐가는 것 뿐인가...


시집에 필사노트까지 선물해 주니
자꾸 나도 뭔가 쓰고 싶어진다...
과거의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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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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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노자를 주석한 조선 후기 양명학자 이충익으니 "담노"를 읽다가 막힐 때마다 장자를 읽곤 했다. 노자의 고도로 절제된 언어를 따라간다는 것은 고도의 스킬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노자 혹은 노담이 쓴 '덕도경'을 '도덕경'으로 편집한 왕필의 주석과 조선의 학자 이충익의 주석을 비교해가며 읽는 맛은 좋았다. 그러나 노장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이 단순히 취미로 즐길만한 작업은 아니기에 힘에 부칠 때면 장자의 장쾌한 스토리는 뇌를 조금 릴랙스하기에 그져 그만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한 preface정도의 서평을 쓰고 싶었다. 장자는 사마천의 사기 열전에 소개되어 있다. 사기를 일각에서는 픽션 취급을 하던데 사마천의 철저한 고증이 없이 그냥 이야기를 날조했다고 보기 힘들다. 붓 한 번 잘못 놀리면 신체 부위 절단하는 등 엄격한 법집행에 되는 사회에서 지금부터 더 엄격한 조건에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장자의 이름은 周(주) 그래서 莊周이고 실제 장자 책 속에 본인이 등장한다. 노장 철학이라는 것을 원래 중국 학계 주류에서는 공자 사상 원류에서 형성되어 간 것으로 보았다. 즉 공자야말로 중국 사상의 조종(祖宗)이고 그의 사후에 제자의 무수한 제자들이 춘추전국의 제후들 슬하에 들어가 다양한 학문으로 꽃을 피운 것으로 우리는 안다. 노자가 먼저냐? 공자가 먼저냐? 사마천의 공자세가에 보면 공자가 노나라 국립도서관 관장 노자에게 禮를 물었다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적어도 사마천은 노자를 더 고대의 현인으로 인정한 셈인데.. 이것을 중국과 일본의 주류는 부정해 왔다. 노자의 철학적 담론이 그 까마득한 고대에 나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담은 논어만 해도 하나의 이론적인 체계를 가진 논문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그 시대에 혹은 더 앞서 도덕경 같은 책이 나올 수 없다는 논리. 마왕퇴와 곽점 무덤 발굴 후 이 모든 학설은 뒤집어진다. 


노자의 도덕경의 입지는 고고학적 성과를 발판 삼아 더욱 공고해졌다. 그럼에도 중국 내에서 여전히 공자 중심의 사상적 질서는 공고해 보인다. 공자 숭배는 중국 공산당이 향후 정치사상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지만 노자 철학이 그 위치를 승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못한다. 노장사상의 반문명적이고 아나키스틱한 측면을 중국 공산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조선 문명은 어떨까? 노장의 사상의 함의는 향후 도교로 계승 발전?되는데 우리 조상들의 삶의 전면에 깔려 있던 것은 불교도 아니고 유교도 아니고 바로 도교였다. 은도끼 금도끼 이야기,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 등 등 우리 민간에 전해지는 설화에 대부분이 다 도교다. (이 점에 착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도올 선생님의 도덕경 역주는 의미가 있다)


장자를 읽는다는 것은 지적인 모험이기도 하지만 험난한 여정이다. 책이 크게 내편, 외편, 잡편으로 구성되며 내편은 7개, 외편 15개, 잡편 11개의 편 총 33개의 편을 이룬다. 동양고전에 조금 미쳐 있음에도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책이 몇 개 있는데 시서역경이 있고 그 다음이 장자이다. (물론 중국의 13경 중에 대부분이 아직 미답지이긴 하다 죽을 때까지 읽어도 전체를 읽기에는 턱없이 시간도 없고 그럴 꺔냥도 안 된다)

지금 소개하는 <장자의 비움 공부>는 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1부 독서에 더 집중하길 당부하고 싶다. 장자의 위에서 말한 세 편 중에 장자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장자의 사상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내편'이다. 내편에 다양한 파편을 저자 '조희'가 1부에서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 장자에 문외한이 독자들도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들이 내편에 많다. 호접지몽(胡蝶之夢), 구만리를 날으는 봉황새,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다룬 조삼모사(朝三暮四)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은 독자는 무위의 정치, 스스로 그러한 자연 그리고 물 흐르는 대로 사는 삶의 지혜를 장자의 내편에서 복습할 수 있다. 노자와 장자는 우리 한민족의 조종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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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잘못됐습니다 2 : 실천편 - 최신 의학이 검증한 진짜 건강한 식사법 70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마키타 젠지 지음, 문혜원 옮김, 강재헌 감수 / 더난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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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잘못 됐습니다 2 실천편

 

저자 당뇨병 주치의는 숱한 임상 경험과 연구해온 이론과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간의 건강 상식과 통념에 철퇴를 내리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내 스마트폰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어플이 다수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칼로리 관리를 기본으로 한다. 

 

칼로리 높은 음식을 줄이는게 건강과 체중 관리에 좋다라는 생각를 버리게 되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지방을더 먹어라!”이다.

 

우리 식단은 (저자도 일본인이라) 동양인들이 의외로 서구화된 정확하 말하자면 미국화 되어 육식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아침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한 큰술씩 먹기로 했습니다. 지방 섭취를 늘려야는데 주의할 점은 “중성지방”: 저자가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영양소—탄수화물—과다 섭취가 가져올 가장 나쁜 성분! 입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재촉하는 주범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 흡수를 촉진하는 당질입니다. 그래서 식단 구성을 혁명적으로 바꿔야만 하는데 절실히 느껴지는 내용 몇 가지만 간추려 보겠다. 

 

1) 소고기보다 닭고기를 맘껏 먹어라 

2) 청어류 예를 들면 삼치! 

3) 우유는 굳이 먹을 필요 없다 

4) 잎채소 열매 채소 위주로 먹어야 하고 뿌리채소는 손절매 

5) 버섯은 살살 씻어서 실컷 먹자 

6) 빵을 먹어야 한다면 버터에 발라 먹자 

7) 배고프면 견과류 먹고 공복에 과일 취식 금지 

8) 식빵보다 크루아상 낫다 

9) 라면 등 면이 댕길 때는 돼지고기를 잔뜩 올려서 섭취하라 

10) 당측정을 하면서 다이어트하면 효과 직빵 

11) 의식적으로 천천히 먹자 

12) 감자튀김은 지구 끝나는날까지 먹지말자

 

위의 내용 중에 그 근거가 궁금하신 분은 책에서 꼭 확인하시길 당부드린다. 저자는 건강 검진에서 암 조기진단에 도움되는 검사를 몇 가지 소개했다. 올해 코로나19로 미룬 건강검진에서는 비용을 추가해서라도 저자가 말한 대장내장내시경, 복부CT 등을 받아 보려고 한다.

 

이 책은 많은 건강정보를 학술적 데이터를 담아 전달하고 있는데 핵심메세지는 간단하다—탄수화물 최소화하고 고기를중심으로 한 지방 섭취가 건강한 노년을 아름답게 맞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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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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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장르란 것이 만들어진 것 같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어제까지의 세계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염두에 두면서 읽게 된다. 우리 사피엔스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주파수를 다르게 맞춰가는데 세 책 모두 잘 읽힌다. 타고난 이야기꾼 작가들의 필력이 잘 드러난다. 


사피엔스에서 '사냥'을 중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만을 위한 사냥에서 집단생활 즉 사회적 동물의 성향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사냥을 하게 된다. 프로메테우스가 갖다 줬다는 '불'에 대해서도 신선한 접근을 하는데 생식에서 화식으로 전환하면서 소화기관의 효율성, 뇌기능 활성화라는 장점에 주목한다. 

고고학적 성과도 다뤄지고 있는데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 현생인류까지 종의 역사가 횡적 직신성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는 동시대에 꽤 오래 존속했고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거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무짜르듯이 잘려지는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네안데르탈인과 이종교배가 어느 시점에서 이뤄지면서 인지 혁명이 유전자 변이를 통해 이뤘졌고 그 시점에 언어가 출현하고 도구사용에 혁신이 도래했다고 한다. (역시 사회의 발전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있다. 지금이라도 이 땅에서 더 많은 이민 수용이 필요하다) 

문자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던 것일까? 구어에서 문어로의 이동도 혁명 중에 혁명이다. 구전으로 전파되던 것이 문자의 발명으로 정보를 드디어 안전하게 온전한 형태로 장기기억소로 옮겨갈 수 있게 되었다. 문자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알파벳의 시스템의 발명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다시 책으로' '책읽는 뇌' 매리어 울프 저작을 살펴 보면 좋겠다) 

 

학교현장에서 진행되는 역사교육이 소위 국민국가 중심의 획일적인 전통의 통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데 어차피 사피엔스는 저자의 말대로 세계시민 글로벌 세계의 한 축으로 살고 있음을 공통으로 인지한다는 가정하에 굳이 유일민족 우리민족의 협애한 역사에 매몰되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알파벳 이야기로 돌아가면 지금 영어의 모태가 된 페니키아 알파벳 전통과 한국어의 한글 가나다라 전 세계의 가장 효율적인 문자 체계는 이 것 두 가지다. 표음문자가 표현해낼 수 있는 인간의 소리의 폭은 실로 놀랍다. 문자의 위력을 상당 기간 정권을 차지한 세력의 권력수단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과 중세의 신부들 세속귀족들에게 그러나 인류 역사 속에서 민주화는 문해력의 대중화가 그 기폭제였다. 

바벨탑을 세운 인류 공통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음. 각 지역의 문명권이 별개로 서로 발달했으며 그 환경에 적응하면서 달라지고 발음이 가능한 형태로 서로 다르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인도의 불교가 중국의 격의불교로 수용되는데 노장의 언어를 빌려야 했던 것에서도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동남아처럼 기후가 온화하고 습도가 높으며 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역의 언어는 모음을 더 많이 그리고 
자음을 더 적게 사용하며 대부분 음절이 단순하다." 인간이 이 대자연을 우리에 목적에 맞게 조작한다고 생각하지만 환경과 인간은 지금껏 상호작용 속에 함께 변화해 왔다. 인간은 자연 속의 부분으로 인정하지 않고 만물의 영장으로 별개 취급하면서 지금의 기후위기와 팬데믹 위기를 자초했닫고 빅히스토리는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현장의 난제 중에 하나가 조기영어교육의 시점이다. 저자는 "이중언어 사용은 사회적 심리적 생활 양식 등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하며 "두 종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 중 상당수가 언어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말한다.  굳이 유태인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을 인종적으로 민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중언어를 취할 수 없던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고 봐야 할까? 책을 읽으며  서양인들의 오랜 난제: Nature vs Nurture의 답이 후자로 기우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인간을 자연에 군림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동식물과 환경에 상호의존하는 조화해야 하는 존재로 sustainable genesis를 새롭게 써야 한다. 또는 환경복음을 추가해야 한다. 

고대인들에 비해 현대인이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암기력이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사서삼경이 완전히 머릿 속에 있어서 필요할때마다 그대로 빼서 써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랩탑 어딘가에 쟁여져 있기만 하고 내 머릿 속에는 없는 ... 과연 우리는 진화하고 있는가? (이는 마치 소크라테스가 문자 사용을 경계했던 것과 유사하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증강현실 인류의 기술진보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어쩌면 지난 2천년 많은 것을 이룬 호모 옴니스(저자의 용어로써 지구 속 모든 유기체를 통제할 수 있는 초유기체)는 공룡처러 일순간에 멸절할 위험은 없는 것일까? 이제 지구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호모 옴니스 자신이고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호모 옴니스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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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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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제목부터 몰랐다. 이미 메타버스에 올라타고도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도 모른채 정처없이 떠도는..."메타" 단어 뜻부터 볼 필요가 있는데 교육계에서 쓰는 "메타인지"가 있다. 여기서 메타는 '~에 대해"라는 의미로써 내가 '인지'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아는 것에서 앎이 출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저 만들어진 단어다.

메타피직스-metaphysics(형이상학)이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정리하던 중에 physics 다음편의 저술을 편의상 물리학 다음으로 편집한 것이 지금의 철학에 대한 글로 분류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메타버스는 인류가 파악한 우주적 질서 universe 다음에 오는 우주를 뜻한다고 봐야 하겠다.

어쩌면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인류 아니 적어도 보수적 기득권 소유자--쉽게 말해 우리 어른들은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었다. 메타버스의 도래에 대해서. 그동안 주류가 메타버스를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은 게임의 세계에서 다루는 것이고 그래서 컨텐츠가 부족해서 곧 찻잔 속의 태풍처럼 잦아들 것이라고 폄하해왔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의 4가지 범주로 분류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밀히 말해 ASF 분류 기준에 따른 것이다.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

증강현실은 피카츄게임에서 처음 대중에게 유명세를 알린 것으로 안다. 그런 후 대중의 인식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았다. 적어도 나는. 그런데 최근 독일의 넘버원 자동차 제조사 Mercedes Benz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Head Up Display를 신형 자동차에 탑재했다. 증강현실의 상용화가 이미 진행되었음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증강현실 세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책에 소개된 코카콜라의 사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마케팅적 유의미 외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물건의 원자 분자 정보를 이용, 네트워크을 통해 먼 곳으로 보내 3D프린팅처럼 물건을 다시 만드는" 텔레포트 기능의 가장 원시 형태를 보여준 셈이었다.

좋아하는 자동차 제조사 중에 BMW도 증강현실에 앞장서고 있었다. 엔지니어 교육에 증강현실을 도입하여 교육비용 절감과 학습성과 향상, 참가자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SUV 명가--재규어랜드로버도 보쉬와 협력하여 증강현실을 활용한 교육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산업 현장은 평범한 우리와 동떨어져서 실감이 안 날 수도 있는데 라이프로깅은 지금 우리가 제대로 접하고 있는 영역이다. 얼마전 내 아이폰의 통계 속 수치에 놀라고 말았는데 내가 주로 쓰고 있는 아이폰 속 프로그램 대부분이 SNS채널이었다. 정치활동용으로 페이스북, 차량 리뷰와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용으로 인스타그램을 하고, 블로그로는 도서리뷰를 하고, 카톡으로는 수시로 단톡방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다. 그냥 하루 일과가 모조리 SNS...그냥 삶의 블랙홀과 같이 내 인생을 빨아들이고 있다.

책에서 "21세기 지킬과 하이드"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챕터가 있는데 격하게 공감한다. "한 명의 사람이 현실 세계와 여러 개의 메타버스를 동시에 살아가면서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보여주는 세상입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할 수 있는데 계정마다 용도가 다르다. 나 역시 4개의 계정을 운영중인데 도서리뷰용이 있고 혼자서 공부하고 있는 철학적 사유에 대한 계정이 있는가 하면 지극히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온갖 잡다한 일상을 올리는 계정도 있다. 라이프로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띌까 책에서 확인하시면 좋겠다.

모두에서 코로나19가 기성세대의 메타버스 최후의 저항선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저자가 말한 “거울세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기반의 교육은 코로나19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었다.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교육 메타버스가 열렸다. 특히 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 대학이 구조조정 되기를 바란다. 책에서 소개한 미네르바 스쿨화 되야 한다. 대학 서열화를 철저히 부수는 시발점이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하다. 기존의 정치 정책적인 접근이 아니라 언택트 온택트와 같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대학 교육이 창조적으로 혁파되기를 바란다.

가상현실세계는 앞으로 읽게 될 독자들에게 남겨두겠다. 그리고 메타버스 세상에 어떻게 우리 개개인이 포지셔닝할지를 책을 구입하셔서 고민하시기 바란다. 나도 그냥 메타버스에 올라 탈지 어떻개 참여할지 혹은 이용할지 큰 꿈을 꾸고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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