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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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제목부터 몰랐다. 이미 메타버스에 올라타고도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도 모른채 정처없이 떠도는..."메타" 단어 뜻부터 볼 필요가 있는데 교육계에서 쓰는 "메타인지"가 있다. 여기서 메타는 '~에 대해"라는 의미로써 내가 '인지'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아는 것에서 앎이 출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저 만들어진 단어다.

메타피직스-metaphysics(형이상학)이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정리하던 중에 physics 다음편의 저술을 편의상 물리학 다음으로 편집한 것이 지금의 철학에 대한 글로 분류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메타버스는 인류가 파악한 우주적 질서 universe 다음에 오는 우주를 뜻한다고 봐야 하겠다.

어쩌면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인류 아니 적어도 보수적 기득권 소유자--쉽게 말해 우리 어른들은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었다. 메타버스의 도래에 대해서. 그동안 주류가 메타버스를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은 게임의 세계에서 다루는 것이고 그래서 컨텐츠가 부족해서 곧 찻잔 속의 태풍처럼 잦아들 것이라고 폄하해왔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의 4가지 범주로 분류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밀히 말해 ASF 분류 기준에 따른 것이다.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

증강현실은 피카츄게임에서 처음 대중에게 유명세를 알린 것으로 안다. 그런 후 대중의 인식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았다. 적어도 나는. 그런데 최근 독일의 넘버원 자동차 제조사 Mercedes Benz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Head Up Display를 신형 자동차에 탑재했다. 증강현실의 상용화가 이미 진행되었음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증강현실 세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책에 소개된 코카콜라의 사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마케팅적 유의미 외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물건의 원자 분자 정보를 이용, 네트워크을 통해 먼 곳으로 보내 3D프린팅처럼 물건을 다시 만드는" 텔레포트 기능의 가장 원시 형태를 보여준 셈이었다.

좋아하는 자동차 제조사 중에 BMW도 증강현실에 앞장서고 있었다. 엔지니어 교육에 증강현실을 도입하여 교육비용 절감과 학습성과 향상, 참가자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SUV 명가--재규어랜드로버도 보쉬와 협력하여 증강현실을 활용한 교육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산업 현장은 평범한 우리와 동떨어져서 실감이 안 날 수도 있는데 라이프로깅은 지금 우리가 제대로 접하고 있는 영역이다. 얼마전 내 아이폰의 통계 속 수치에 놀라고 말았는데 내가 주로 쓰고 있는 아이폰 속 프로그램 대부분이 SNS채널이었다. 정치활동용으로 페이스북, 차량 리뷰와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용으로 인스타그램을 하고, 블로그로는 도서리뷰를 하고, 카톡으로는 수시로 단톡방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다. 그냥 하루 일과가 모조리 SNS...그냥 삶의 블랙홀과 같이 내 인생을 빨아들이고 있다.

책에서 "21세기 지킬과 하이드"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챕터가 있는데 격하게 공감한다. "한 명의 사람이 현실 세계와 여러 개의 메타버스를 동시에 살아가면서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보여주는 세상입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할 수 있는데 계정마다 용도가 다르다. 나 역시 4개의 계정을 운영중인데 도서리뷰용이 있고 혼자서 공부하고 있는 철학적 사유에 대한 계정이 있는가 하면 지극히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온갖 잡다한 일상을 올리는 계정도 있다. 라이프로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띌까 책에서 확인하시면 좋겠다.

모두에서 코로나19가 기성세대의 메타버스 최후의 저항선이 무너졌다고 했는데 저자가 말한 “거울세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기반의 교육은 코로나19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었다.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교육 메타버스가 열렸다. 특히 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 대학이 구조조정 되기를 바란다. 책에서 소개한 미네르바 스쿨화 되야 한다. 대학 서열화를 철저히 부수는 시발점이 메타버스에서는 가능하다. 기존의 정치 정책적인 접근이 아니라 언택트 온택트와 같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대학 교육이 창조적으로 혁파되기를 바란다.

가상현실세계는 앞으로 읽게 될 독자들에게 남겨두겠다. 그리고 메타버스 세상에 어떻게 우리 개개인이 포지셔닝할지를 책을 구입하셔서 고민하시기 바란다. 나도 그냥 메타버스에 올라 탈지 어떻개 참여할지 혹은 이용할지 큰 꿈을 꾸고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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