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다니엘 스미스 지음, 김현경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평소 사람들의 내면이나 심리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차차 알게되는 부분을 굳이 심리학적으로 파헤치고 싶은 욕구가 없었던 것 같다. 사람 속내에 감추고 있는 자아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졌다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남에게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살았을까?^^

프로이트: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다니엘 스미스

심리학 혹은 정신분석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름 프로이트.

이 책은 프로이트가 태어난 가정환경부터 정신 분석학의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전 생애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길게 늘어뜨린 전기문이 아니라 짧은 메세지와 곁들여 그에 대한 간결한 핵심을 제시하는 형식을 담고 있다.

그는 다름 아닌 '정신분석'이라는 단어를 창안했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르시시즘, 에고, 이드, 리비도, 죽음에 대한 소망, 항문기를 논했다.

역사 속에서 대담한 성취를 이룬 다른 위인들과 마찬가지로, 프로이트는 재능, 야망, 폭넓은 청중과 소통하는 능력의 강력한 조화를 갖추고 있었다.

p.47

프로이트 인생에서의 여러가지 이슈와 정신분석학 이론들을 여러가지 예시를 들며 설명한다. 그리고 그가 환자를 치료한 정신 분석학 사례 연구를 첨부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프로이트가 아웃사이더의 위치를 즐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난때문에 충분한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되었고 반유대주의에는 늘 분노한 유대인이었다. 그는 아웃사이더의 지위를 이용하여 당대의 사회가 받아들인 아이디어들을 과감하게 비평하고 진정으로 기괴한 방식을 실험했다.

​그러면 어째서 『꿈의 해석』이 그토록 중요한 텍스트가 되었을까? 가장 근본 적인 이유는, 우리가 깊은 잠에 빠져 우리의 의식적인 정신이 쉬고 있을 때 발생하는 꿈이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처음으로 설득력 있게 주장한(분명하게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프로이트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꿈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최초의 기본 원칙들을 내놓아, 이전에는 무질서만이 만연했던 곳에 일종의 질서를 부여했다.
p.81

몰랐던 이론에 대해 접근해 보는 일은 새로운 학문에 눈뜨게 한다. 정신분석운동에 프로이트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흥미로웠다.

프로이트와 카를 아브라함, 알프레트 아들러, 오토 랑크, 한스 작스, 카를 융, 빌헬름 슈레텔 등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입장과 견해차이는 있었으나 접근방식은 프로이트 사상과 자연스레 겹친 카를 융.
그리고 융을 후계자로 점찍었던 프로이트.

두 거장의 분열은 개인적으로 고통이었으나 각자 독특한 방법론을 제시해줌으로써 세상에는 이득과 축복이었다.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는 강의나 책을 통해 흘려들었던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며 자세히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내게는 흡족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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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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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겁에 질린 눈동자, 그리고 소년의 엄마가 건네던 마름모 꼴의 알약.
'넌 누구냐....'
한준은 목이 메었다.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매디컬 미스터리 추리소설​
국내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장르의 소설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손에 들고 책장을 일단 넘기기 시작하면 두세시간 만에 순삭!!

한준은 경비행기 조종사이면서 교관이다. 사랑하는 희우로부터 갑작스런 이별통보 문자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가던 중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사고로 시작되는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다.

병원으로 후송되어 최면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병명은 희귀병인 "햇빛공포증" ​
하늘을 날고 비행기를 조종하는 한준에게 햇빛공포증이라니!!
검은호수 밑바닥에 묻어둔 유년 시절의 과거.
너무도 힘들어서 잊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마주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괴물의 실체.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과 아로새겨진 기억은 조작되고 심지어 다르게 저장된다.

어둠 속에 오래 있어 본 사람은 안다.
어둠에게 눈이 있다는 걸.
빛은 만물을 세상에 드러내지만,
어둠은 검은 날개로 만물을 가리운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오직 어둠하고만 눈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어둠과 오롯이 대면할 때,
그 속에서 보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두려움이라는 것도 한준은 알고 있었다.

냉소적이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담당 주치의 주승과 자신의 병을 이겨내려고 과거의 흔적을 마주하며 고통스러워하는 한준. 그런 한준을 안스러워하며 묵묵히 지켜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심리치료사 소영.
으르렁 거리는 그들 곁에는 송화와 희우라는 이름의 꿋꿋하고 아름다운 사랑하는 이가 있다.
의료진들과 주인공의 팽팽한 심리전이 너무도 긴박하고 전개가 빨라서 책을 놓을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처음의 긴장과 섬뜩함들이 조마조마하면서도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니 모두가 결핍된 고통을 끌어안고 살고 있음에 슬픈 빛이 드리워지며 애잔함이 가득찬다. 관계와 사랑, 이해와 단절, 소통과 기억, 배반과 용서....
과거의 슬픈 인연이 고통과 어둠으로 내몰고 가는 숨막히는 스토리.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깊은 심연 속의 상처와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잔재들이 지금의 나를 살게한다. 자신의 기억조차 지워야했던 크나큰 상처와 불행!
그 어둠 속의 나를 만나는 신비롭고 오싹한 여행이 시작되고 책을 덮는 순간 시작과 끝이 오버랩된다.

내리쬐는 포근한 빛.
이 빛은 나를 정죄하는 빛이 아니야.
날 감싸주는 빛이야.
기억할께요.
빛은 무서운게 아니라 따스한거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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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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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겁에 질린 눈동자, 그리고 소년의 엄마가 건네던 마름모 꼴의 알약.

'넌 누구냐....'

한준은 목이 메었다.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매디컬 미스터리 추리소설​

국내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장르의 소설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손에 들고 책장을 일단 넘기기 시작하면 두세시간 만에 순삭!!

햇빛공포증-배수영 장편소설

한준은 경비행기 조종사이면서 교관이다. 사랑하는 희우로부터 갑작스런 이별통보 문자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가던 중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사고로 시작되는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다.



병원으로 후송되어 최면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병명은 희귀병인 "햇빛공포증" ​

하늘을 날고 비행기를 조종하는 한준에게 햇빛공포증이라니!!

검은호수 밑바닥에 묻어둔 유년 시절의 과거.

너무도 힘들어서 잊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마주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괴물의 실체.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과 아로새겨진 기억은 조작되고 심지어 다르게 저장된다.

어둠 속에 오래 있어 본 사람은 안다.

어둠에게 눈이 있다는 걸.

빛은 만물을 세상에 드러내지만,

어둠은 검은 날개로 만물을 가리운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오직 어둠하고만 눈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어둠과 오롯이 대면할 때,

그 속에서 보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두려움이라는 것도 한준은 알고 있었다.

냉소적이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담당 주치의 주승과 자신의 병을 이겨내려고 과거의 흔적을 마주하며 고통스러워하는 한준. 그런 한준을 안스러워하며 묵묵히 지켜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심리치료사 소영.

으르렁 거리는 그들 곁에는 송화와 희우라는 이름의 꿋꿋하고 아름다운 사랑하는 이가 있다.

의료진들과 주인공의 팽팽한 심리전이 너무도 긴박하고 전개가 빨라서 책을 놓을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처음의 긴장과 섬뜩함들이 조마조마하면서도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니 모두가 결핍된 고통을 끌어안고 살고 있음에 슬픈 빛이 드리워지며 애잔함이 가득찬다. 관계와 사랑, 이해와 단절, 소통과 기억, 배반과 용서....



과거의 슬픈 인연이 고통과 어둠으로 내몰고 가는 숨막히는 스토리.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깊은 심연 속의 상처와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잔재들이 지금의 나를 살게한다. 자신의 기억조차 지워야했던 크나큰 상처와 불행!

그 어둠 속의 나를 만나는 신비롭고 오싹한 여행이 시작되고 책을 덮는 순간 시작과 끝이 오버랩된다.

내리쬐는 포근한 빛.

이 빛은 나를 정죄하는 빛이 아니야.

날 감싸주는 빛이야.

기억할께요.

빛은 무서운게 아니라 따스한거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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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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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주 된 아기가 사라졌다’
오싹한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스릴러 소설이다. 하지만 곳곳에 현대사회에서 여성으로서 모성에게 주는 압박감과 당연시 겪어내야하는 고통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엄마들의 드라마를 엮은 소설이기도 하다.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은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로서의 삶이 적나라하게 나타나서 왠지 모르게 감정이입이 잘되는 드라마같은 소설이었다.
엄마들의 정체들이 하나씩 벗겨지며 누가 범인인지 모르게 끝까지 몰고가는 스토리가 500페이지 넘는 두께의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긴장감에 손을 쥐게 되고 누가 범인일지 내내 생각을 골똘하게 하며 책장을 넘기는 나를 발견한다.

왜 가방을 미리 싸두지 않았을까?

마음을 안정시켜줄 음악을 아이팟에 넣어 놓지도 않았고, 코코넛 워터도, 챕스틱도 없다. 구역질 날 때 좋은 페퍼민트 오일도, 출산 계획서 인쇄본도 없다. 나는 안개 낀 밤거리의 가로등 아래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고 축축한 됫자석에 탔다. 그리고는 겁에 질린 운전자의 얼굴에 보지 않으려 애썼다.
p14

넬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늘로 고개를 젖히고 얼굴에 찬란히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면서,
마치 예언과도 같은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며 회상한다.
이렇게 더운 날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죠.
p25

여성에서 엄마가 되어야하는 인물들이
그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세세하고 솔직하게 써주고 있다.
5월에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모인 5월맘 모임
여자만이 겪는 출산과 초짜엄마들의 육아 고충을 공감하게 된다. 한순간도 쉴 수없는 고된 육아에 기분 전환을 위해 아기를 맡기고 잠시 외출을 한다. 20년전 드라마의 스타였던 위니의 아기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이를 두고 술을 마신 엄마들. 자격없는 엄마들이라는 꼬리표!!
하룻 저녁 외출이 그렇게 큰 파장이란 말인가!!모든 엄마들이 꿈꾸는 완벽한 엄마의 존재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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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나오미 다니스 지음, 박정화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따스한 느낌의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그려낸
가족의 사랑 이야기.

글은 나오미 다니스 작가가 썼고
박정화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색감도 화사하고 사랑이 넘쳐보인다.


그림책은 어른들이 자주 보는 책은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면 좋을 듯 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해졌다~^^

책의 앞장과 뒷장을 펼치면 가족사진 액자그림~♥

아이가 자라고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또 아이를 낳아
더 큰 가족이 되어가면서
사랑을 주고 받는다.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를 위하는 손주의 마음이 아이답게
순수하고 착하게 담겨져 있다.

할아버지가 잠든 사이에 곁을 지키려는
손주 길버트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이야기를 속삭이는 들려준다.

엄마 뱃속에 동생이 태어나면
그리운 할머니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가족이 늘어나는 기쁨도 숨겨있다.

할아버지,
슬픔도 기쁨도
나누는 게 좋대요.
여름날 달콤한 수박처럼요.

할아버지에게 슬픔이 다가오지 않도록
내가 곁을 지킬 거예요.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길버트는
지킬수 있을까?
어떻게 지키고 있을까?^^
아이와 함께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게 될 것 같은 그림책.
책장을 덮고 나서 종일 아른거리는 동화책.

돌아가신 할머니랑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우리의 가족과 내 아이 어릴 적이 떠오르는
그런 그림책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곁에서 지킨다는 것에 대한
따스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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