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disc)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윌리엄 허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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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필버그의 색깔보다는 스텐니 큐브릭의 쪽에 가깝다.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를 보면 흔히 느끼는 불만을 이 영화에서도 느꼈다. 소설에서는 조근조근하게 설명되어있을 타당성이 영화에서는 빠져있다는 것이다. 모니카가 데이비드를 데려오고, 또 눈물을 흘리며 숲에 버려야했던 상황이, 단지 다음 이야기로 가기위한 설정처럼 억지로 꿰맞춘 것 같이 작위적이다.

얼핏 보면, 엄마를 향한 로봇소년의 맹목적인 사랑이 감동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프로그래밍된 로봇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후반부 내내 감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데이비드가 그 자신의 복제품을 때려부수는 장면도 영화전체의 흐름에 반하는 장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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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의 회고록 - 환상문학전집 5 환상문학전집 34
도리스 레싱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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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드러나 있는 줄거리는 너무 간단하다못해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마지막엔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끝이 나는데 어이가 없어서, 혹시 몇페이지 더 있지 않을까 몇번을 뒤적였습니다.

'그래도 무슨 주제가 있겠지.. 인정받은 작가라는데..' 인내하며 마지막까지 읽어낸 내 미련스러움을 탓해야 하는지.. 무딘 아줌마의 감성을 탓해야 하는지.. 여러모로 독자를 힘들게 하는 책입니다.

독자리뷰의 몇분의 지적대로 나도 초반엔 번역자를 무지 욕하면서 읽었는데, 역자라는 분의 해명에, 원래 도리스 레싱이라는 작가 문체가 그렇다고 하니..일개 미천한 독자는 믿을 수 밖에 없을테죠. 하지만, 이렇게 난해한 소설에 역자후기 한장 없다는 것은 번역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황금가지의 '환상문학전집을 내며'라는 덧붙여진 글은 이미 화가 나 있는 독자에겐 용어장난 이상으로 읽혀지지 않습니다.

소설 그 자체만 보면, 사실 평균평점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여성성에 대한 작가의 준엄한 통찰과, 특히 모성의 신화를 허무는 냉정한 시선은 저에게도 순간 뜨끔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소개하는데에는 훨씬 더 성의있어야 하는데, 출판사의 무모함 때문에 이 작가가, 이나라 독자에게, 이대로 묻혀 버리지 않을까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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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3disc)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팬텀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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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감동의 물결이었다는 2편도 나는 투덜거리며 본 기억이 난다. 그런 내가 시리즈 총 3편을 모두 보게 된 건 터미네이터 골수팬인 남편때문이다. 남편은 최소(내가 목격한 것만)4번을 보던데.. 나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젠 왜 좋아하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2편도 남편이 자주 틀어대서 몇몇 장면 대사는 나까지도 절로 외울 지경이다. 남편과 공감대를 형성해보려는 나의 노력은 3편에서도 어김없이 깨지고 만다. '복고 컨츄리풍 영화같다'라는 내 관람코멘트에 남편은 여전히 굿! 이란다. 아놀드의 최근 정치적 행보도 배우로써의 매력을 엄청나게 반감시키고.. 터미네이터의 팬인 분들에겐 송구스럽지만, 정직히 말해서 별3개도 아까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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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 2 - 맥시멈스피드(Unrated) - 아웃케이스 없음
McG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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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즐거움은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백발로 염색한 부루스 윌리스가 멋지다. 게다가 나오자 마자 죽다니..완전히 예상을 뒤엎는 영화보기의 유쾌함이여.. 데미 무어의 변신은 이보다 배는 놀랍다. 몇억을 들인 성형의 개가라지만, 고친다고 누구나 이렇게 되는 건 아닐테고..암튼, 이 의지 강한 여배우에게 한표! 정작 주인공 미녀 삼총사중에선 카메론 디아즈의 뷰디풀-엽기 캐릭터가 조금 맘에 들뿐.. 나머지는 시시하다. 줄거리에 치중하지 말고(반드시! -- 왜냐면 짜증스러워질 수 있다.), 가볍게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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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21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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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읽으며 내내 쓴웃음을 짓곤 했다. 읽을수록 어쩐지 마음이 허전해지는건 서른이 넘긴 내 나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융통성없는 유교수. 그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사람들에게 번번이 비웃음을 사거나, 때론 깊은 깨달음을 주면서 고집스럽게 이어진다. 이미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세월의 우회로를 길게 돌아온 자의 깨달음일까.. 우리가 성인이 되면서 버리고 왔던 정도(正道)에 대한 향수, 여전히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이 만화가 기억에 남는다. 생소한 작가였지만, 기회가 닿으면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싶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서 보여주었던 사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애정이 꽤 읽어둘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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