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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할 권리 -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가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효형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어려운 말은 없다.
구절을 몇 번 되풀이할 정도로 난해하지 않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너는?"이라는 질문을 자꾸 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감벤의 <저항할 권리> 는 읽으면서 뷸편했고 저항을 잊고 산 나를 각성시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얼굴 없는 인간>후속작인 이책에서 그는 팬데믹 이후의 우리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밤의색
'파수꾼이여, 지금의 밤은 도대체 무슨 색입니까?"(p27)
감염병이라는 명목하에 우리는 권력자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권력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감염자의 위치추적을 하고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격리를 해야했다. 어디든 QR인증을 해야 입장할수 있었고 공공을 위한다는 명목에 우리는 저항하지 않았다.
-벌거벗음
'벌거벗은 생명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감염자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긴, 모순된 정의가 분류한 '무증상 환자'가 벌거벗은 삶의 형상이다. 여기서 주안점은 건강이 아니라 건강하지도 병들지도 않는 삶, 그 자체만으로도 잠재적 증상 발현자로 치부돼 자유를 박탈당하고 모든 종류의 제재와 통제를 받는다는 것이다.' (p52)
나 또한 주변인의 감염으로 격리된 경험이 있다.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는 상황에만 분노했지 본질적인 나의 벌거벗음은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나의 상황에 분노하고 저항했어야 했다. (,,•﹏•,,)
-얼굴없음
'우리는 왜 얼굴 없는 세계가 죽음 없는 세계를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산 자들이 그들의 얼굴을 잃는다면 죽은 자들은 단지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 인간의 삶 역시 생물학적 삶으로 전락하므로 장례절차도 없이 쓸쓸히 눈감아야 한다. 그리고 얼굴이 모든 의사소통 전에 인류가 자신을 드러내는 장소라면, 얼굴과의 관계를 상실한 산 자들은 디지털 기기로 제 아무리 타인과 교류하려 해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외로울 것이다.'(p60)
과거에는 죽은 자도 밀랍의 이마고로 산 자와 힘께 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산 자는 마스크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생활한다. 이제는 마스크를 동반한 생활이 익숙해져버렸다.
어떠한 관계형성도 거부하는 접촉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유령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방식을 멈추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레밍무리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무엇을 어떻게..◕‿◕
우리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hyohyung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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