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인문학
이봉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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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의 인권이 보장된 사회에서 음란이라는 부분의 경계는 모호하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음란이 될 수도 있고, 표현의 자유 내지는 자유분방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대중 문화에는 이러한 음란의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교묘하게 경계를 넘나들기도

하고 때로는 과한 표현을 통해 음란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모호함에 대한 경계를 허무는 기준이 될 법한 책이다.

저자는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영화인 "필라델피아"를 통해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영화에는

부와 권력의 상징인 백인 변호사와 가난과 차별의 상징인 흑인 변호사를 내세워 상반된 문화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성애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달리한다. 사회에서 비참하게 차별받고 천대 받는

하층민의 상징에서 그들도 인간이라는 시각으로 바뀌어 간다. 이길수 없는 대결인 상황도 죽음으로

마무리 되는 에이즈 환자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저자는 그것보다는 다수결이나 공리주의 입장에서

영원한 패자 일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뛰어넘어 영화에 등장하는 수없이 많은 동성애자들을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성 역할이 가능한 두번째 인류의 모습으로 본다. 그러면서 차별이라는 단어를

소수자를 능멸하는 폭력의 또다른 이름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회의 뒷골목을 내다보기 위해 노력하자. 시도하지 않는 삶은 가짜다." 분명 아직은 조금 낯설다.

'음란'의 사전적 의미는 '음탕하고 난잡함'이다. 그런데 우리 중 누구하나도 음란에 대해 자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음란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음란함을 불헌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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