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예술 -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침묵을 배우다
알랭 코르뱅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침묵이 금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절제된 언어인 침묵, 오래전 일본의 지성인 엔도 슈샤쿠는 "침묵"이라는

책으로 종교적 신념과 이상에 대해 도전했던 기억이 난다. 백마디 말보다 때론 침묵이

훨씬 강한 힘을 가졌음에도 요즈음은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마다

자신을 밝히며 이야기하기에 급급한 것을 보며 조금은 천천히 가더라도 정도를 걷기

위한 침묵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나만의 생각을 가져 본다.

 

특별히 침묵의 절대자라는 챕터에서 소개하는 요셉의 침묵은 독특하다.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 그는 침묵의 가장이다. 베들레헴에서 요셉은 입을 다물었고 성서속에서 요셉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저 부인인 마리아의 말에 따르는 그냥 침묵의 아이콘이다.

심지어 그의 죽음에 대해서도 성경은 말하지 않는다. 요셉의 침묵은 귀를 기울이는 마음,

절대적인 내면이다. 이 사람은 평생 예수와 마리아 만을 바라보았고 그저 자신의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한 그냥 평범한 가장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그의 삶에 절대적 침묵과 말의 자기

초월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보쉬에가 바친 침묵의 근엄함과 겸손함이라는 이중찬사를 소개한다. 

그의 침묵은 말없는 외침이고 자기 표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침묵이 예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른 것이 아닌 오직 예수에게만 집중하게 한다. 어쩌면 조금은 빗나갈수도 있을 여지

마저도 막아 버린다. 그냥 예수만 이야기 할 수 있는 토대를 그의 침묵을 통해 만들어 낸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의 "침묵만이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라는 글귀가 생각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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