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생각한다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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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 있어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자동차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교회를 향한 저자의 외침은 분명하다. 그 매임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주님이 우리의 매임을 풀어 주러 오셨던 것처럼 매이고 얽힌 그곳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과거의 상처로 부터 혹은 실패로 인한 절망으로부터 또는 죄악의 습관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매임의 근원이 사탄이며 그 사탄의 매임에서 우리를 풀어주기 위해 주님이 오셨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누가복음 13장에 나오는 회당장의 모습을 인용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아무도 눈길 조차 주지 않던 18년 동안 허리를 펴보지 못한 여인을 향한 놓임의 말씀을 통해 기득권의 잘못된 신앙관에 대해 도전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그린다.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절망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던 여인의 결박을 푸시는데 채 18분도 걸리지 않으신 주님의 모습이 기득권 층에게는 분명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merry'가 아닌 "messy"가 되어 버린 헤롯의 오판 처럼 말이다. 비단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베다스다의 연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셨을 때도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미문의 앉은뱅이를 치유 했을 때도 기득권은 거의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 자신들이 세워 놓은 종교적 체계에 대한 거부와 반항이이며 고귀한 가치의 손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날도 역시 다르지 않다. 자신들이 세워 놓은 가치관과 규칙에 조금이라도 위배되면 잡아먹을 듯이 달려든다. 달려들어 뜯고 찟고 망가 뜨린다. 심지어는 이단이라는 가장 혐오스러운 낙인 마저도 찍어 버린다. 정작 자신들은 그렇게 조자도 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앞에 두고 예수님이 오신다면 "위선자들아"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자신들이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오류에 빠져 있는 성경적이지도 예수적이지도 않는 단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오류 덩어리의 규칙을 신적인 것으로 여기는 그들을 향해 분명 주님은 "위선자"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도 자체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전정한 필요와 문제는 외면해 버리는,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한 그들 속에 혹시 나는 들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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