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지혜, 자신에게 솔직하라 ㅣ 메이트북스 슬림북 10
미셸 몽테뉴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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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페스트가 창궐한 비참한 16세기 프랑스가 배경이 되는 미셸

드 몽테뉴 (Michel de Montaigne)의 수상록(Essais)은 철학적 에세이의 효시로

평가되며 철학적 사유와 자아 성찰의 본질을 탐구한다. 누구도 자유롭게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에 몽테뉴는 오직 ‘자신’만을 탐구하며 지금껏 누구도 쓰지 않았던

방식으로 글을 썼다. 바로 이것이 에세이의 시초가 된 <수상록>이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불완전함을 솔직히 드러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과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강조한다.



그의 삶의 철학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훌륭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다.' 죽음은 삶을 앞서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직 오지 않은 그것

보다는 현실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다. 동일하게 주어지는

삶의 순간에 어떤 자세로 다가 서느냐는 그 사람의 인생 전반의 성패를 좌우한다.

여기에서 소위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는 오롯이 본인의

선택이다. 모랄리스트(moraliste)인 그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규명하고, 살아 있는 현실과의 접촉을 한시라도 잃지 않으려고 하였다. 몽테뉴는

옷차림에서부터 우정, 신앙, 사회, 관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개인적인 일화, 역사적 사건, 철학적 탐구를 동등하고 쉽게 다루었다. 영혼의 위대함은

위대함 속에서가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 발휘되는 것으로, 질서있고 올바르게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훌륭한 죽음을 맞게 되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살았던 그는

이렇게 말한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나에게 솔직하라.’



몽테뉴의 진중함과 결기 마저도 드러나는 문장이 있다. '그러니 너그러운 독자여,

나 자신이 바로 이 책의 소재이다. 이토록 하찮고 무익한 주제에 당신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어쩌면 몽테뉴는 너그러움과 허비라는 묘한

대비를 통하여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목적을 더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신중한

독자는 몽테뉴의 글에서 의혹과 질문 이상의 것을 찾아낼 것이고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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