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등장하는 수 많은 물건들은 항상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와 메추라기가 그렇고, 유월절의 문설주가 그렇고,
마리아의 향유 옥합이 그렇고, 선악과와 생명나무가 그렇고, 예수님의 얼굴이 그렇다.
여기에 저자는 의식주(가나안은 식수의 순서라고 함)별로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 준다.
특별히 옥합에 관한 설명은 오래전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이지라 더욱 흥미로웠다.
강한 충격을 주어야 깨지는(저자는 3번을 떨어 뜨린 후 세로로 쪼개졌다고 설명한다)
옥합병이기에 마리아는 옥합병이 아닌 밀랍 뚜껑이나 마개를 깨뜨리고 향유를 부었을
것이다는 강의였는데 이 책에서 그와 거의 흡사한 설명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그 교수님도 여러 성경 주석 학자들의 설명을 예로들어 기독교 신앙의 신비인
'깨어짐’을 의미하며 마가복음에만 나오는 ‘깨뜨리다(συντρίβω)’는 단어가 ‘관용어’
였음을 강조하셨다. 만나의 실체를 찾기 위해 에셀 나무 숲에서 밤을 지새우는 광경이나
연자 맷돌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여러 유적지를 돌라 다니던 일들은 저자의 노력과 수고가
어떠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책에는 다양한 실물 사진과 삽화가 더해져 읽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