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 직업이 뭐이가?
표재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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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기차 기관사가 되고 싶어 했고 대장장이의 쇠 두드리는 모습을 구경하다

지각도 한 경험을 가진 아이는 어떻게 성장을 했을까라는 물음 앞에 <갸 직업이

뭐이가>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난다. 어쩌면 우리가 아주 많이 들어 본 ‘너 나중에

뭐가 될래?’라는 질문의 완선형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이 책의 저자는 무대가 좋고 무대와 함께하는 이들을 마음으로 사랑해 평생 무대 곁을

지킨 문화예술기획자 표재순선생으로 연극연출가, 드라마 PD, 뮤지컬, 오페라,

마당놀이와 악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는 물론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88서울 올림픽 개폐회식과 2002년 한일월드컵등을 연출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소제목에서 부터 드러난다.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고 함께 더불어 살아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의 삶을 통해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배우 정혜선의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행운인 분’이라는 표현은 조금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표재순 선생은 그런 사람이었나 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현장의 영광과 번성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고 살벌함도 보여준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을 긴박함이나 긴장감이 저자의 필력으로 완벽히 구현되어 생생한

현장감을 더한다. 화려함도 웅장함도 기발함도 없어 보이는 굴렁쇠 굴리는 한 소년의

평범한 행동이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88올림픽에 얽힌 이여기나, 평균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공전의 기록을 세운 ‘모래시계’가 의도치 않게 시국 드라마가 되어 버린

비하인드등은 추리소설을 읽는듯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치열하세 살았건만 그는 자신의 삶에 ‘낭비’가 많았다고 술회하며 장민호

선생이 자신에게 물은 "갸, 직업이 뭐이가?”를 글의 제목으로 내어 놓았다. 지금의

직업은 각자의 경험과 실패, 그리고 각고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에 우리는

지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순이 넘은 연출가가 전하는 ‘나 때는 말이야…’는 우리

삶에 방향키와 같이 주어진다. 그 키를 움직이는 것은 오롯이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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