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 2천 년 전 고전에서 배우는 70가지 인생 수업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리텍콘텐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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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고의 황제부터 전한의 무제까지 2천여년에 걸친 통사(通史)로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가인 사마천의 저서인 사기(史記)는 서로 다른 역사 기술 방법을 병용한 기전체

형식을 띈 종합사로 중국의 정사는 대부분 이 형식에 따라 저술되었다. 신중하고

객관적인 기술, 생생한 인물 묘사가 특징인 사기는 ‘본기(本紀)’ 12편, ‘표(表)’ 10편,

‘서(書)’ 8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 등 모두 130편, 52만 6500자로

이루어진 역사서다. 막연하게 사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쉽고 편하게 사기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자객열전. 무협 소설의 원조격이 사기에 나와 있다. 불꽃 같이 살다 간 무예인들의

생에 대해 치밀한 구성과 방대한 스케일로 전개하는 '자객열전'과 권력의 밖에

존재하던 치외법권 지대의 인물들을 다룬 '유협열전'은 흥미롭다. 허무맹랑한 상상

속의 것들이라는 혹평을 받는 무협을 정통 역사서에서 다룬다는 것은 좀 닟설기도

하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만난다는 것은 삶의 행운이라고 한다. 그 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다는 명분이 지금에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시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협지나 무협 영화를 좋아 하는 나에게

자객열전은 두고두고 자랑할 거리가 된다. '사기가 무협지의 원조야'. 사기는

중국만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세계사이다. 이는 사기 제115권 '조선열전'에는 한사군에 관한 내용과 고조선을

정벌하러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고, 그 외에도 '흉노열전', '대완열전',

'서남이열전', '남월열전'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죽음보다 살아 쓰임을 선택함므로 환관에게나

주어지는 일을 맡을 정도의 치욕을 감당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으며 무제를 섬긴

사마천의 모습은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고 단념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는 반복된다. 때문에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다. 사마천의 사기는 우리에게 그것을

분명히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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