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열전. 무협 소설의 원조격이 사기에 나와 있다. 불꽃 같이 살다 간 무예인들의
생에 대해 치밀한 구성과 방대한 스케일로 전개하는 '자객열전'과 권력의 밖에
존재하던 치외법권 지대의 인물들을 다룬 '유협열전'은 흥미롭다. 허무맹랑한 상상
속의 것들이라는 혹평을 받는 무협을 정통 역사서에서 다룬다는 것은 좀 닟설기도
하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만난다는 것은 삶의 행운이라고 한다. 그 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다는 명분이 지금에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시엔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협지나 무협 영화를 좋아 하는 나에게
자객열전은 두고두고 자랑할 거리가 된다. '사기가 무협지의 원조야'. 사기는
중국만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세계사이다. 이는 사기 제115권 '조선열전'에는 한사군에 관한 내용과 고조선을
정벌하러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고, 그 외에도 '흉노열전', '대완열전',
'서남이열전', '남월열전'등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