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
릴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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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모험이고 도전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해야하는 타지 생활은 말 그대로 고역이다. 타고난 금수저들도 상황이 조금 다를 뿐

별반 다르지 않다. 저자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8년여를 워킹홀리데이로

지냈고 이 책은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읽고 있노라면 그곳에 함께 있는

착각을 불러 온다. 우리네 인생은 그렇게 살아 내는 것이기에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



이 책은 단순히 해외 생활을 환상을 보여주지 않아서 좋다. 어학연수 대신 겨울왕국

50번 보기’라는 제목에서는 피식 웃음이 났고, 렌트비로 120만 원을 내고 얻은

방에서는 유학시절 렌트비를 못내 일주일을 피해 다녀야 했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멈춰 해외에서의 생활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몇번을 경험한 길 한복판에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듣는 장면에선 울컷 화가

치밀어 올랐고, 하기 싫지만 비지 연장을 위해 해야만 했던 농장생활을 읽으면서는

수업을 마치고 매일 3시간씩 접시를 닦던 시절이 눈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마도

이럴때 쓰는 표현이 ‘주마등’일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길을 걷는다. 아직

경험해보지도 않은 미래는 나의 몫으로 주어진 도화지와 갔다. 그 안에 어떤 그림을

그려 넣을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고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그 앞에 서 있다. 저자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과 내가 불안정하다는 것이 같은 말이 아니기에 자신의 삶에

당당하라고 말한다.



내가 선명하다는 것은 직업과 목표가 분명하다는 의미와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함께 가지고 있다. 오늘의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이고 그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연결되어

나의 삶의 궤적을 만든다. 삶은 끊임없이 선택하고 움직이는 과정의 반복이다. 선택도

책임도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삶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고 머뭇거리기엔 너무

짧다. 불확실한 미래에 주눅 들지말고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시선이나 조건, 상황들에 휘둘려 자신을 잃어가는 세대에 저자의 도전은 그래서

더 위안이 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세상의 시선을 넘어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온전히 내면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삶, 조금은 더딜지 몰라도 그런

삶이 멋진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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