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진입장벽을 너무 높여 버려서 지루하고 어렵고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책은 ‘미술관’을 전면에 내세워 미술 작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미술 감상은 온전히 이끌림’이라는 설명이 더욱
마음에 든다. 그 이끌림에서부터 시작하면 재미가 붙을 것이고 재미는 궁금함을
가져온다. 이러한 지적 호기심은 자연스레 그곳을 향하게 된다. 저자는 20여 곳의
미술관을 소개하며 '지적 생활의 즐거움'(The intellectual life)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렇다고 지식적인 접근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미술을 삶과 사람, 자연과 예술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한가람미술관, 부소갤러리, 이상원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본태박물관, 삼탄아트마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환기미술관, 이우환 공간,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
뮤지엄산, 거의 대부분 가 보았던 곳인걸 보면 나도 엄청 돌아다니는 편인가 보다.
저자는 각각의 미술관의 특징을 설명하며 독자의 흥미를 집중시킨다. 특별히 이응노
미술관의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에 대한 설명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 전시 된 서귀포의 본태박물관은 '복잡한 진입 시퀀스’로 다양한
공간미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노출 콘크리트, 물, 빛, 그리고 제주의 자연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라 제주를 갈 때 마다 들르는 곳이라 더욱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