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한 방식과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만들어진
규칙과 방법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뜻’과 ‘실제’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별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알리고 표현하기 어려운 백성들을 위하여
당시 양반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훈민정음’울 만들 때도 그랬다.
‘야〮어〯엿비〮너겨〮’라는 단어가 가르키듯 그는 백성의 고충을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문자를 만들기로 다짐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백성을 생각할 수도 불쌍히 여길 수도 있으나 그를 위하여 무언가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렵다. 말만 번지르하게 잘하는 지금의 정치꾼들과는 그 행보가 사뭇 다르다.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세종대왕은 분명 ‘설계자’이다. 그가 양반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한자의 모순을 넘어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한 문자를 만들었듯이 현실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하는 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