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OW - 생존을 위한 실행 전략서
정재헌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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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암묵지(Tacit Knowledge)’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암묵지는 단순히 '말로 설명하기 힘든 노하우'라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 활자들

사이의 여백, 혹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숨결과 같다. ‘우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말로 알려진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

(Michael Polanyi)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암묵지는 우리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에 뿌리 내린,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알고 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양을

의미한다. 실제 제조 현장의 숙련공이 은퇴하면 수십 년간 몸에 쌓인 암묵지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인력이 현저하게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와 같이 한

사람의 머릿속과 축적에 의존한다면 숙련공의 은퇴는 곧 기업에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AI 시대의 핵심이 데이터와 인프라라는 점은 변함없는 진리다. ‘AI 에이전트 시대,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이미 시작되었고

가속화 되고 있는 AI 시대인데 이런 질문이라니라는 의문은 그의 명쾌한 답변에

말문이 막혀 버린다. ‘가장 위험한 조직은 AI를 모르는 조직이 아니다. AI를 조금

해봤기 때문에 이제 안다고 생각하는 조직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껏 ‘장님 코끼리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적잖이 당황스러워 졌다. 저자는 이어서

국가AI전략위가 정한 비전과 99개 실행과제를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실제로

운영할 ‘사람’이 부재’하다는 말과 컴퓨팅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며,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은 범용 GPU 농장은 빈 농장이라’는 말로 우리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낸다. 진짜 자산은 실리콘이 아니라 그 위를 흐르는 데이터라는

것이고 그 데이터는 운용할 인력을 필요로 한다. 결국 기술이 부족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준비되지 않아 멈춘다는 것이다. 저자의 리터러시 오용에

대한 지적도 흥미로웠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가라는 기술 이해, 그

출력을 어떻게 검증하고 해석할 것인가라는 비판적 사고, 그리고 그것을 실제

업무로 옮기는 활용 역량이라는 세가지 조건의 결합에 의해 구현되는 비판적

사고와 실제 업무로 옮기는 활용 역량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이 아닌 '시간’에 더 집중한다. 사라지는 숙련공의 암묵지를

다루는 부분에서도 막대한 시간이 소요됨을 예로들며 축적된 ‘시니어 도메인 지식’을

화두로 삼는다. 구조적 결함에 의해 막혀 버린 공공의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지, AI와 데이터를 운용하는거버넌스의 구성과 실제 현장에서 활용

방안까지 성실히 조언한다. 이미 우리를 덮쳐오는 거대한 AI의 바다 앞에서 두려움에

그대로 머물 것인지, 용기를 내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각자의 몫이고 우리는 그 결정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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