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읽고 말하다
아사쿠라 가스미 지음, 전화윤 옮김 / 현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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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게 나이듬은 현실이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함께 할 이가

있고 마음을 나눌 이가 있고 대화를 이어갈 누군가가 있다면 이미 그 지체로 행복이다.

나이듬은 지금도 여전히 모두에게 다가오는 시간이며 우리 역시 그 시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아니 아주 많이 역시 몸은

내 맘 같지 않다) 여렵지만 그렇게 나이들어 가고 그렇게 노년이 된다. 이 책은 그런

노년들과 육십년의 간극을 가진 청년의 책 일기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장이 넓고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역시나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느끼는

묘한 이질감과 동질감이 동시에 다가온다



무언가 감각이 꿈틀대기 시작하고 설레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하는 경험을 한

야스다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것 같다. ‘낭독과 해석’ 두 가지의 읽기는 그들을 흥분

시켰고 살아 있게 만든다. 닝독은 단순히 글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읽기’가 된다. 살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음도 다음의 만남을 기약할 수도

없지만 그들은 그 곳에 나와 시간을 즐겼고 이야기의 꽃을 누렸다. 읽는 다는 행위가

그들에겐 살아 있음이었고 인생의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그들은 지금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저마다 삶과 여정을 경험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다. "재밌겠다,

재밌겠어, 나 아흔 두 살 두근두근, 콩닥콩닥, 셀 수 없이 많지, 고를 수 없지.”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가는 것이다. 현명하게 나이드는 것은 분명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막연히 다가오는 시간이 아닌 준비하고 계획해서 맞이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노인 낙인'이 아닌 과거를 살아 오고 지금을 살며 앞으로를 살아갈 어엿한

한 인간으로서의 나이듦을 생각해 본다. 하고 싶은대로 안하면 손해라고.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퇴화한다.



이 책은 노년을 미화하지 않는다. 병과 죽음, 기억력의 쇠퇴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존재하며 여실히 드러난다. 특별히 죽음에 관해서 ‘임박함과 절박함’을 동시에 던져

준다. 나답게 산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모두들 나답게 살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렇게 살아내는 이들이 마주 적은 것은 대부분 그렇게 꿈만 꾸기 때문이다.

나다움에는 노력과 열심이 필요하다. 용기와 강단도 필요하다.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함도 필요하다. 닝독하는 이들의 소릴를 들으며 느끼는 야스다의

감정으로 지금의 나를 표현한다. ‘우리는 지금, 이 이야기를 저마다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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