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동물의 특성을 우화적으로 풀어내는 중세의 ‘동물지’ 형식을 빌려 멸종의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일각돌고래, 노르웨이레밍, 뱀장어, 흑기러기, 북극곰, 순록,
왕게 등 일곱 종의 동물들을 중심으로 인간이 동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고발이다. ‘인간 또한 다른
동물들에겐 ‘야생의 존재’일 뿐이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이상하리만큼 잊어버린 채
‘영원한 포식자’인 척 살아간디.’ 작은 부분에 불과한 우리가 마치 주인인양 빼앗고
훔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오만을 자행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정의 내리면서
동물적 본성을 잊고 숨기려고 기를 쓰며 다른 동물에 대한 압도적 우월성과 주체성과
인간의 권리라는 미명하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동물 자원을 무한대로 이용한다. 그
결과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무자비한 착취와 시디즘 뿐 아니라 왜곡된 사랑과
본성 파괴, 학대로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