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들어 있는 책의 표지 앞과 뒤, 작가의
육필로 재현한 제목 글자등은 저자의 참담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드러나며 공감하게 된다. 때문에 저자의 “이건 소설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일기입니다. 훗날 활자가 될 것을 염두에 두거나
누가 읽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같은 것을 할 만한 처지가 아닌
극한 상황에서 통곡 대신 쓴 것입니다.”라는 고백이 더 처절하고
처연하다. 나아지는것 같다가도 불현듯 고통과 아픔과 상실에
몸서리 쳐지기도 하고 목 놓아 부르는 신에게선 아무런 대답이
없자 '한 말씀만 하소서'라고 매일을 애원을 한다.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수없는 밤을 목 놓아
부르며 울다 지쳐 쓰러졌던 밤들이..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마저도 신의 자비로운 은혜였을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