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후다 - 존재론적 인류학의 기후 실천
김태우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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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후 위기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몸이 기후위기를 만들고,

바로 그 몸이 위기의 기후를 앓는다'는 말로 현재 우리의 상화을

설명하며 인류학의 시선으로 기후위기를 바라 본다. 저자도

지적하듯 기후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답보 상태인 대책은 딱히 대안이 없어 보인다. 몸으로는 체감이

되는데 행동이 수반되지 않다 보니 아직 우리의 구호는 공염불

수준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학자의 입장에서인지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환경, 자연'과 같은 단어들이 서구에서 유입되어 동아시아등에

자리잡는 시기부터 여타의 번역어들인 도시 위생등이 분리의

실제화를 이루는 역사적 장명에 주목하며 동아시아 근대로 부터

인류세의 기후위기를 논의한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지질이나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제안된 지질 시대의 구분 중 하나로

1995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던 네덜란드 과학자 크뤼첸(Paul

Crutzen)은 산업화 이후의 시기를 ‘인류세’라고 부르며 인간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른 어느 종들보다도 심각해진

시기를 의미한다. 저자는 '인류세는 쓰레기의 시대'라고 말한다.

인간의 ‘쓰고버림주의’로 인해 흡수 순환되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넘쳐나며 인류는 거대한 쓰레기통이 되어 버렸다. 인간이 배출하는

쓰레기와 이산화탄소, 핵폐기물, 플라스틱등이 제대로 분해·흡수

되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인류세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이 바로

그렇다.


'몸이 기후다'의 저자 김태우 경희대학교 교수는 인류학자로서

한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된 국내 최초의 의료인류학자다. 그는

몸이 기후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후 문제를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의 습관, 그리고 고질화된 생활

양식에서 기인되었다고 말한다. 일례로 몸은 온실가스 발생의

대표적 요인 중 하나인데 먹고 입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모든

것에서 생산해 내는 온실가스는 80%에 육박하는데 기실 여기에

대한 마땅한 대안도 없는 형편이다.


저자의 말처럼 몸의 먹기, 입기, 이동하기, 기거하기가 만들어 내는

기후위기가 결국 인간을 몸의 위기로 내모는 현실 앞에 위기에

직면한 지구의 문제를 간과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현실적 위기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코 싶지

않은 문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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