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소크라테스 - 인공지능은 못하고 인간은 할 수 있는 철학적 질문들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11월 챗GPT 상용 버전의 공개는 인류 흐름의 거대한 물길을

돌려 놓았고 사회경제적 변화라는 광풍을 몰고 왔다. 이에따라 우리는

인간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일반인공지능 또는 초지능의 출현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과, 그에 따라 인간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

기계는 느낄 수 있는가? 기계는 의식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저술하였다.


향후 인공 지능 미숙련 자는 육체노동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졌어도

자유는 실현하지 못한 채 보편적 기본 소득에 의지해 소비만 하는

잉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디스토피아가 펼쳐지면 양극화는 첨예화 될

것이고 현재 우리가 가진 박탈감 그 이상의 심리적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통제된 여론 속에서 인간은 선택과 수용이 아니면

오염된' 정보에 종속 될 수 밖에 없다. 조지 오웰이 이미 오래전 '극단적

무관심 radical indifference'을 주제로 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통해 경고했던 것 처럼 말이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

경고한다. 인공 지능은 이미 데이터 편향과 알고리즘 편향을 통해

공론장을 왜곡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별할 수 없게 된 것이 대표적인 증거다.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타인과 무엇을 하는 움직임을 '행위'라고 하며 이 행위는 진정한

인간적이 무엇임을 드러내고 모든 행위는 정치적이고 정치는 늘 사람

안에서 가능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활성화 될수록 가짜 뉴스는

넘쳐나고 종래에는 가짜 뉴스등에 의해 진짜 뉴스의 신뢰도와 관심

마저도 떨어질 것이고 이는 공론장을 문란케하여 자정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선전 선동의 도구로 전락해 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인공지능을 통제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원하는 결과물을 즉각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21세기의 소피스트’라고

부르는데 생성형 AI와 소크라테스식 질문 모두 질문을 포함하지만 목적,

기본 메커니즘 및 결과, 상호작용의 성격은 크게 다르다. 생성형 AI는

정보 검색과 텍스트 생성을 위한 도구인 반면, 소크라테스식 질문은

비판적 사고와 철학적 탐구를 자극하는 인간 중심의 방법이다.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은 인간의 존재 가치, 사고의 정의 등을 생각하는데

있어 필요한 방식이고 지금 시대에 소크라테스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이유이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저자의 말 중 오래도록 남는 문장이 있어 옮겨 본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