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는 전설의 인물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모든 학문에 정통한 대학자의 이성적 인식의 한계에서 시작되어
메피스토와의 '내기'로 이어져 인간의 욕망과 욕구에 대한 무한한 충동이
가져오는 타인의 희생을 동반하는비극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레서 이
드라마의 부제에 '비극'이라는 단어가 포함된다. 메피스토가 제공하는
새로운 체험에 만족할 수 있다면 자신의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고 이야기
하는 파우스트와 인간이 이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다른 동물보다 더
동물적으로 되기 위해서라고 독설을 퍼붙는 메피스토의 대화는 묘한 충돌과
운명에 대한 변곡점을 제시한다.
여기에 비해 2부는 공적인 영역에 머물며 반란군을 제압하고, 지폐를 만들고
중세의 기사가 되어 여신과 결혼을 하기도 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활약을 펼친다. 가상현실과 같은 괴테의 글은 감각적 구체성을 바탕으로
고전적 예술관의 페러다임에 전환을 가져온다. 맹목적 현대주의의 단편을
보여주며 결국 파우스트는 환각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