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 오에 겐자부로 소설론의 결정판! 오에 컬렉션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이민희 옮김, 남휘정 해설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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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쓸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비단 문학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걸쳐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다. 이

책은 2013년 타계한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의 소설 창작의 방법과 그의

사상 그리고 문자로 전하는 '목소리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사회운동가이며 일본 내 진보주의, 평화주의의 상징으로 '전후

민주주의 세대의 거성', '전후 민주주의의 기수'라 불렸으며, 일본의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직후 아키히토 덴노가

문화훈장과 문화공로상을 수여하려 하였으나 전후 민주주의자로서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권위와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일화도 있다.


오에 겐자부로는 자신의 독서의 기본 원리인 '배우기, 외우기, 나아가

깨닫기'를 이야기하며 처음에 흉내를 내며 배우는 것과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것 처럼 몸이 기억하도록 외우는 것,

타인에게 배워서 새로운 걸 알게 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 깨닫기에 이른다고 말한다. 작가 스스로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독서의 방법들을 차츰 넓혀 왔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첫 독서가 무작정

읽어 내려가는 막무가내라면 재독(rereading)은 뚜렷한 목적이 있는

독서라고 말한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독서이기에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고 깊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책 읽기의 참 맛은 재독에서

거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문자로

전달하는 '목소리'의 힘에 대해 강조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문학을 단순한 이야기 차원을 넘어 사상의 탐구이자 본질적 경험이며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기능과 성찰이 가능케 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결국 문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책을 읽는다든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차원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책을 읽었고 원서와

같은 경우 원서와 번역본을 대조해가며 읽을 정도로 독서에 진심이었다.

늘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지적 깨달음에 감사하며 자신의 글쓰기의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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