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삶이 된다

꿈은 삶이 된다 - 지치지 않고 꿈을 실현한 청년의사 폴 파머 이야기
트레이시 키더 지음, 서유라 옮김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23년 7월

사람의 존재 목적과 가치는 그 사람이 가진 꿈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한다. '현대판 로빈후드' 혹은 '21세기 슈바이처', '세상을 고치는 의사'등으로 불리는 국제의료 구호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IH)’를 설립한 폴 파머(Paul Farmer)박사는 '옳은 일을 제대로 해내면 헛됨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삶의 가치와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조언한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가 담담하게 전하는 팔머의 삶에는 고단함이뭍어있다. 의료 행위에서 오는 고단함과 관료주의와 패배주의에서 마주하는 고단함이 글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 저자가 전하는 의료불평등은 빈부의 격차 만큼이다 심각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관료주의의 개입과 이권에 대한 개입 역시 광범위하게 자행된다. 이와 같은 의료불평등은 의료 서비스의 과잉및 집중과 부재및 부족의 어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손 잘 씻고 약 먹고 몇일 쉬면 되는 감기가 금새 폐렴으로 변하는 아이티의 현실은 의료 격차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은 2022년 2월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폴 팔머의 삶에 대해 비록 지금 세상엔 없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환자에 대한 깊고 간절했던 애정, 세상에 당당히 맞서며 좌절에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태도, 작은 것 하나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섬세함,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함께하자고 당당히 말할 용기,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마음은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한다. 스스로에게 정직하다는 것 쉽지 않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와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꿈을 꾸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전해준다. 그는 이 책의 저자인 트레이시 키더에게 '저는 절망이 뭔지 몰라요. 앞으로도 알게 될 것 같지 않고요'라고 말한다.

책 제목으로 인한 오해를 인정한다. 제목만으로 흔한 자기계발서의 일종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꿈꾸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그것을 성취하라는 소극적 의미의 꿈이 아닌 세상을 향한 타인을 향한 가치와 생각을 가진 책이다. 단순히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지고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사는 류의 꿈이 아닌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 없이 내어 줌에도 아깝지 않으리 만치 고귀한 꿈을 이루어 나가길 권한다. 유유상종인지 저자인 트레이시 키더 역시 자신이 맥아더 재단을 통해 받은 지원금과 강연 사례비등 대부분의 수입을 아낌 없이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책을 읽으며 삶의 우선순위를 그리고 삶의 가치와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