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니체의 철학과 헤세와 카프카의 문학,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학창시절 우린 그를 염세주의자로 배웠다. 저자는 그런 우리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며 쇼펜하우어는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으며 삶과 인생 그 자체의 고통을 털학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평생에 저술한 책 11권과 괴테등 다양한 이들과 주고 받은 편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1만 체이지가 넘는 일기에서 삶에 대한 통찰과 조언등을 모아 엮은 책이다.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여타의 철학책들이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은것에 비해 이 책은 수월하다. 많은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다양한 해답들은 지금 우리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랑하고 결혼하고 부부가 되고 다시 부모가 되는 과정이나 특히 부모와 자녀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 대한 날선 글들은 충격적이었다. 가공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전언은 자녀를 자신의 욕망의 분출구로 생각하는 부모와 부모를 자신들이 이용하는 ATM기나 지니의 요술 램프정도로 생각하는 자녀들을 수없이 보아 온 나에게는 오래전 그의 글이 더 마음이 아팠다. 서로는 서로의 욕망 덩어리였다.

행복은 사유( 思惟)이기에 사유를 통해 더 인간다워지고 그 인간다워짐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당당함과 행복을 가지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행복은 의외로 소박하다. 더불어 산다는 것이 꼭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의 누군가가 고통받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뭔가 거창하지도 장황하지도 않게 행복과 고통을 연결한다. 그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하라' 인생이 늘 행복하기를 바라는 우리에게 던지는 그의 고언은 행복은 고통이 따르며 그 고통을 기억하면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 차선이다.”라고 말하는 그와 '행복은 고통을 동반한다'는 그는 서로 상통한다. 어쩌면 그는 행복한 염세주의자가 아니었을까. 그의 아포리즘(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록한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설교를 대신하는 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에서 시작하였다)은 쉽고 간결하지만 그 안은 광활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