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eBook] 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ㅣ 세계 교양 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세상을 살아가며 제일 어려운 것중 하나를 들라면 '사람을 얻는 것'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평생을 살며 진정한 친구 한명만 얻어도 성공한 삶이라는 말이 있을까. 이 책은 인간관계, 처세술, 철학에 관한 글을통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사귀고 사람을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책의 두께에 비해 내용이 상당히 무게가 있고 묵직한 책이다.

책의 내용 중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여럿 들어 있는대 이번에는 이 부분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요즘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인지 한참 동안이나 읽고 또 읽었다. 우리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우리는 날마다 선택을 하며 산다. 지금 이 순간도. 저자는 선택을 잘하는 것은 하늘이 내린 가장 큰 재능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좋은 선택이 없는 곳에는 완벽함도 없다라고 단언한다. 최고의 것 혹은 최선의 것을 선택함에 있어 항상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재능이 필요하다.

요즘 거절에 대한 이야기흫 많이 듣는다. 이 책에서도 '거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적절한 거절은 무분별한 수락보다 더 고귀하다.' 사실 거절은 승락보다 어렵다. 떄문에 거절에도 방법이 필요하다. 모든 일을 단번에 거절해서도, 완전히 거절해서도 안되고 늘 거절해서도 안된다. 거절 당하는 사람의 입장과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줄 필요가 있다. 거절할 줄 아는 것은 수락할 줄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부탁을 들어 주지 못한 빈자리는 예의로 채우고 해주지 못한 행동은 좋은 말로 대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명 '예'와 '아니오'는 짧지만 긴 생각이 필요한 말이다.

타인에게서 자신을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참 의미있는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 일에 끼어 들지 않고 남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남 일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을 잃어 버리는 오지랖은 이제 접어야 할 때이다. 스스로를 지키고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현세를 살아가는데 가장 유용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예수회 신부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의 인간 본성과 관계에 대한 지침서로 몽테뉴, 니체, 쇼펜하우어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