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선 단 한 끼도 대충 먹을 수 없어

도쿄에선 단 한 끼도 대충 먹을 수 없어
바이구이(by92)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5월

여행에서 뺴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먹는 재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나만의 맛집으로 숨겨 놓는 맛도 쏠쏠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곳에 방문하여 맛을 음미해 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다. 특별히 현지인이나 그곳에서 살았ㅔ던 이의 추천은 거의 틀린적이 없다. 먹는 것에 진심인 우리에겐 맛있는 음식은 그 자체로 진리다.

도쿄는 2008년 미쉐린 가이드 평가에서 파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획득한 이래 16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제일의 미식 도시이다. 2013년에는 도쿄 사람들의 가장 평범한

한 끼인 ‘와쇼쿠(Washoku)’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식가들의 천국이다. 도쿄의 뒷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가게의 대표 음식만 봐도 왜 와쇼쿠

인지 알 수 있다. 생선구이, 뎀뿌라, 카레라이스, 돈카츠, 햄버그

스테이크등 흔히 우리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인데 오래된 맛집들이다.

원래 로컬들이 다니는 집이 진정한 맛집이다. 알려지면 워낙 사람들이 몰리니까 가게 주인도 현지인들도 섯불리 알려주지 않는다. 특히나 노포 호텔의 조식은 정말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숨겨진 장소이다. 정통 일본식 미소시루에 신선한 생선으로 요리한 생선구이와 오믈렛, 여기에 신선한 샐러드와 소시지나 베이컨을 곁들인 조식은 그 자체로 소박한 그러나 나름 든든한 조식이다. 마치 서울의 여의도에 있는 모 호텔 조식의 비밀과 같이. 일본하면 편의점 간식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저자도 여기에서 소개한다. 닛신에서 만든 SEAFOOD NOODLE과 유부우동은 안 먹으면 안되는 라면 중 하나로 일본에 가면 거의 한번 이상은 먹는 메뉴이다.

일본 음식 중 스시(すし)를 빼면 이상하리만치 익숙한데 사실 스시는 기원전 4세기경 동남아시아 산간 지방에서 민물 생선을 오래두고 먹기 위한 방법으로 찌거나 삶은 곡류에 넣고 발효시켜 먹었던 것에서 유래하며 현재와 같은 밥을 쥐고 와사비에 생선을 올려 내는 니기리즈시(にぎりずし)는 에도시대 야타이에서 유래가 되었고 20새가 초 이후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스시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마키즈시(巻き寿司), 치라시즈시(ちらし寿司), 오시즈시(押し寿司), 이나리즈시(稲荷寿司) 등으로 분류된다. 저자는 스시를 먹는 방법과 스시예절 까지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우리는 '미스터 초밥왕'을 통해 익히 배웠던 내용들이다.

미식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단 바가지와 소개와 다른 형편 없는 음식을 만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요즘 국내의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행태(?)들은 우리의 눈을 자꾸 외국으로 돌리게 만드는 지금 이 책은 도쿄 여행시 먹을 것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구글 키워드까지 제공해 준다. 이 중 몇 군데만 다녀 봐도 도쿄에서의 이삼일은 충분히 맛있는 식사가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