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2월

삶은 쉽지 않다. 힘써 산다고 하지만 늘 후회와 아쉬움의 시간이 찾아온다. 사랑은 특히 더 그렇다. 말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기 다반사고 혹여 말한다 하더라도 거절이 두려워 또다시 전전긍긍한다. 이에 저자는 사랑에 늦었다는 말은 없다고 말하며 우리의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사랑은 단순히 감정대로 행동하는 게 아닌 사랑하기 떄문에 필요한 노력도 있다.'

​저자의 위로는 진심이 느껴진다. 전작인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있다>에서 보여준 깊은 위로는 이번에도 전해진다.

책을 읽노라면 누군가가 떠오른다. 아주 오래된 사람이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련한 존재. 그를 만나고

또 만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그 시간들이 켜켜히 쌓여있고

그 추억은 지금의 나를 존재케한다. 죽을만큼 사랑했던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은 시간의 선물들이다.

사랑의 본질은 진심이다. 진심을 다하는 시간과 진심을 다하는 행동 그리고 진심을 다하는 마음이 모아져 사랑이라는 결실을 이룬다. 물론 사랑이 주관적이기에 이것이 답이다라고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라는 가이드는 존재한다. 이 책은 소소함을 챙기고 소소함에서 다가오는 진심을 이야기하며 일상의 그 순간순간들과 가볍게 외면하거나 잊어버리는 것에서 본질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저자는 '사랑은 언제나 허리케인이다. 우리 삶을 통째로 뒤흔드는'이라고 말한다. 그 폭풍을 만나본 사람은 그 지독함에 몸서리치고 그 강렬함에 감각을 잃어 버리고 그 짜릿함에 중독된다. 정말 죽을만큼 사랑해보면 그 기억의 잔상은 영원히 남아 여전히 진행중이 된다. 삶에서 사랑은 어쩌면 가장 강렬한 중독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쉽게 이별을 내뱉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착각에 불과하다. 진정한 사랑은 헤어짐이 두렵고 아쉽기에.

​사랑은 떨어져 있어도 그 사람과 같은 세상을 사는 것이다.

사랑은 시간이 나서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나에게 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나를 사랑하는

건가라고 생각되는 사람보다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