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The Socratic Method)은 산파 술 혹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그는 자신의 활동을 산파에 비유한다.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고통을 최소화하고 수월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것 처럼 자신도 다른 사람들이 지혜를 낳고 깨우치는데 산파처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활용하여 더 좋은 질문을 하고 대화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원제는 'Socrates of Sneakers'이다.

질문은 사람간의 대화를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기에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을 가져오고 좋은 대답은 좋은 대화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에 대해 '좋은 질문을 하고 말을 할 때마다 상대방과 내가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 중심적인 대화를 한다. 내가 중심이 되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되고 결국 대화의 맥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 질문에는 좋은 경청이 필요하다. 내 말 보다 상대방의 말에 더 집중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으면 대화의 질은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 저자는 이에대해 대화 상대를 중심에 두면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지도 자신의 감정을 가감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점 하나가 마음에 쏙 든다. '대화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거나 내사람으로 만들려 하지 말고 그의 경험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라'. 어쩌면 우리는 대화의 목적부터 잘못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얻어내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정작 대화의 흐름이나 방향을 자꾸 자신쪽으로 끌어 오려는 힘겨루기의 장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질문과 좋은 대화를 위한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변화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나 상대방과 품격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먼저 본인의 자세와 지식을 연마해야 한다. 빈 수레는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빈 수레를 채우기 위한 좋은 교재이다.